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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주일, 블루 아카이브에서 피 튀기는 경쟁이 펼쳐졌습니다. 한국 서비스 시작 전부터 분재게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었던 블루 아카이브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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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정식 총력전, 시로&쿠로

 

11월 29일, 신규 캐릭터인 이즈나의 등장과 함께 개방된 시로&쿠로 총력전(레이드)이 개방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순위 경쟁이 시작되는 PVE 콘텐츠라 많은 관심을 받았죠.

 

앞서 진행되었던 비나 총력전에서는 경쟁이 과열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기에 시로&쿠로 총력전의 핵심이 되는 이즈나를 데리고 하드코어 난이도를 클리어한다면 쉽게 상위권(10,000등 이내)을 노려볼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한국과 서비스를 같은 날짜에 시작한 글로벌 서버는 유저들의 예상대로 하드코어 난이도를 클리어하기만 해도 상위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하위 난이도인 베리 하드를 빠르게 클리어한 유저들도 10,000위 이내에 들어간 것을 볼 수 있었고요.

 

앞서 서비스를 진행한 일본 서버의 경우 처음 진행된 시로&쿠로 총력전의 상위권 커트라인이 71,400점(현재 714만점)이었습니다. 한국/글로벌 서버와는 다르게 3번째로 진행된 총력전이었기에 한국 서버보다 성장에 투자할 시간이 더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해당 점수만 넘기더라도 높은 순위를 기대해볼 수 있을 거라 생각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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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로에서 공이 원하지 않는 위치에 떨어지거나 치명타가 발생하지 않으면 바로 재시작

 

하지만 한국 서버에서 진행된 총력전은 예상을 벗어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에는 여타 다른 서버처럼 하드코어 난이도 클리어를 목표로 시작되었으나 생각보다 많은 유저들이 도전에 성공했죠. 시간이 지나면서 하드코어 난이도를 한 번에 클리어하는 것으로는 상위권에 대한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총력전이 하루하루 진행되면서 점점 커트라인은 높아져 왔습니다. 690층… 700층… 점점 물이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고 어느새 턱 밑까지 물이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점수를 높여야 했죠. 힐러 없이 클리어하는 노힐 조합부터, 조금이라도 시간을 더 줄이기 위해 주요 스킬에 치명타가 일정 횟수 발생할 때까지 재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매일 얻게되는 성장 재료들로 학생들을 육성하며 조금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노리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죠. 시로와 쿠로가 선보이는 억지스러운 패턴들을 뛰어넘고 하루나와 이즈나가 자꾸 잃어버리는 치명타를 찾는 모험 끝에 720만점을 달성했습니다. 12월 5일 오후 기준 3,000위대에 위치한 점수였기에 안정권이라고 생각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죠. 조금 더 노력을 하고 싶었는데 하필 총력전 마지막 날인 6일에 하루 종일 신경써야하는 일정이 잡혀있었던지라 더 이상 물이 차오르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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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까지만 해도 3,000위였던 720만점이 사실상 마지노선이었다…

 

그런데 점점 높아지던 수위는 총력전 종료 전날에 일본의 커트라인인 714만점을 침수시키게 됩니다. 순위 경쟁의 기세는 멈출 줄 몰랐고, 마지막 날에는 안정권이라고 생각되었던 점수들마저 빠르게 가라앉았으면서 순위가 격변했습니다. 하루 3장, 티켓당 1시간이라는 도전 시간 안에 최대한 높은 점수를 뽑기 위한 경쟁이 절정에 치달았고, 그 결과 총력전이 종료되었을 때 공개된 한국 서버의 10,000위 커트라인은 719.7만점, 일본 서버보다 5만점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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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력전 보상

 

총력전의 순위 간 보상 차이는 그다지 큰 편이 아닙니다. 상위권인 플래티넘과 그 아래인 골드의 차이는 청휘석 200개, 총력전 코인 75개 그리고 플래티넘 트로피 하나뿐이거든요.

 

청휘석 200개는 뽑기를 1회 진행 가능한 소량의 재화며, 총력전 코인은 하드코어 난이도 기준 일일 300개씩 수급이 되는지라 75개로는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수준이죠.

 

애당초 이번 총력전 순위 경쟁에 참여한 유저들에게 청휘석과 코인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습니다.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매일 청휘석을 소모하여 AP를 충전하는 것은 기본이었으며, 많게는 AP 충전에 매일 3,120개의 청휘석을 투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즈나와 하루나의 등급을 올리는 재료인 엘레그마를 구매하기 위해 캐릭터를 얻고 나서도 계속 뽑기를 진행하기도 했고요. 이미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상황, 그럼 무엇이 이들을 상위권에 도전하게 만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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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심의 상징, 플래티넘 트로피

 

상위권을 노리는 유저들은 대부분 이즈나와 하루나를 확보하고 장비와 스킬 투자에 열을 올렸을 겁니다. 그 노력으로 하드코어 난이도를 클리어했건만 하위 난이도인 베리 하드를 클리어 한 것과 같은 결과를 낸다는 것은 상당히 아쉽게 느껴질 일이죠.

 

그 노력을 증명하는 아이템이 하나, 보상에 포함되어있습니다. 플래티넘 트로피, 총력전 10,000위 이내에 들어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카페 장식 아이템입니다. 

 

트로피 자체에 별도 기능은 없습니다. 다른 일반 가구들처럼 카페의 쾌적도를 올려주는 것이 끝이며, 상승량도 낮은 편에 속하죠. 하지만 그런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총력전의 열기가 무르익을 즘 이미 플래티넘 트로피는 자존심의 상징이 되었고, 한국 유저에게 경쟁과 자존심 두 단어가 주어진 순간 이미 총력전은 순위를 쟁탈하기 위한 배틀로얄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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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시인사이드 블루 아카이브 갤러리'에서 발견된 10,002위 유저, 이후에는 9,998위로 올라갔다

출처 : https://gall.dcinside.com/m/projectmx/752428

 

총력전 결과 발표 후 가장 아쉬움을 느낀 유저는 10,000위대로 아슬아슬하게 밀려난 유저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서도 점수가 7,197,225점인 유저들은 특히 아쉬움을 느꼈을 텐데요, 해당 점수의 최고 등수는 9,994위지만 최하 등수는 10,002위, 같은 점수로도 달성 시간에 밀려나서 플래티넘과 골드로 갈려버린 겁니다.

 

그런데 일본 서버에서 매번 총력전이 진행될 때마다 총력전 결산 도중에 순위가 몇 단계 높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불법 프로그램, 혹은 버그 악용자의 이용 정지로 자리가 비게 되기 때문이죠.

 

앞선 비나 총력전에서 발견된 핵 유저나 -31레벨 버그 악용자들이 빠르게 정지되지 않아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도 총력전 종료 후 비정상 게임 이용자들이 영구정지를 당하면서 총 4개의 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10,004위 유저까지 플래티넘 등급을 받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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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ZZ JACK'님의 그림, 이 그림 하나로 이번 총력전이 요약된다...

출처 : https://twitter.com/JAZZ_JACK_KHT/status/1467096795092520961

 

분재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들어온 블루 아카이브지만 한국 서버만큼은 분재에 'ㅇ'을 더한, 분쟁게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순위를 사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일어났습니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피 말리는 싸움이었지만 그만큼 블루 아카이브가 한국 서브컬쳐 모바일게임계에 일으킨 바람이 대단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증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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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세드 총력전이 다가오고 있다

 

감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오는 14일부터 헤세드 총력전이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이죠. 이번 총력전을 교훈삼아 사전에 준비하는 유저가 늘어날 테니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헤세드 총력전은 앞서 진행된 총력전들과는 다르게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부분의 비중이 크므로 범위 공격 관통 캐릭터 위주의 육성을 해두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다음 총력전에서는 모두 원하시는 순위를 달성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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