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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큐라레: 마법 도서관’, ‘포커스 온 유’ 등 특정 장르의 게임으로 한우물을 파온 ‘미소녀 게임 깎는 장인’ 김용하 PD의 최신작, ‘블루 아카이브’(이하 ‘블루아카’)의 한국 서비스가 드디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한국의 개발 스탭이 모든 개발을 담당하고, 중국의 퍼블리셔(요스타)가, 일본에 먼저 서비스하는 미소녀 게임계의 최신 트렌드(?)인 ‘삼국연합’을 그대로 따라했고 실제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던 만큼, 블루아카의 한국 상륙에 보이는 유저들의 관심은 지대합니다. 여기서는 블루아카의 인기를 구성하는 핵심 포인트들이 어떤 게임들과 서브컬처 콘텐츠들과 닮아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발전 진화해온 것일지 한번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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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미소녀

 

‘싸우는 미소녀’라고 하면 동서를 막론하고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장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몸을 가지고 육탄전을 벌이든, 쓸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하든, 남전사와 여전사를 굳이 구분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

 

그런데, 여기서 다뤄볼 것은 ‘아마존 여전사’, ‘원더우먼’이나 ‘쉬라’ 등과 같은 분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때로는 딴딴한 근육으로 몸을 뒤덮은, 한 대 맞으면 죽어버릴 것 같은 얼굴의 무서운 누님들은 우리의 취향에서 약간 벗어나 있습니다.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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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여전사는 우리의 취향이 아닙니다 (사진은 히맨과 쌍벽을 이루는 여전사 ‘쉬라’)

 

그보다 우리는, 일본의 미소녀 게임(흔히 ‘미연시’라고 불리는)에서 늘상 우리가 봐왔던, 가녀린 체구와 똘망한 눈, 총의 무게도 버티기 힘들 것처럼 보이는 소녀들이 예상 외로 잘 싸우는, 그런 쪽에 더 눈길이 간단 말입니다.

 

싸우는 미소녀라고 하니 가장 먼저 2000년부터 연재가 시작된 만화가 ‘다카하시 신’의 ‘최종병기 그녀’입니다. 단순히 ‘미소녀가 병기로서 싸운다’를 넘어서는 심오한 메시지를 주는 작품으로, 최근의 싸우는 미소녀 게임과 비슷한 디스토피아 세계관이 펼쳐진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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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병기 그녀’. 차마 끝까지 보기 어려워 중간에 멈춘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는 그 애니.

 

블루아카의 세계관은 학원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들의 연방인 ‘키보토스’. 키보토스 각 학원 도시의 미소녀 학생들은 모두 저마다의 생각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키보토스 곳곳에서 펼쳐지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싸움에 나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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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아카의 세계. 학원 연방 키보토스

 

블루아카는 신기하게도 총기를 휴대폰처럼 자유롭게 소지하고 있으며 이곳의 여학생들은 모두 총을 당당히 들고 등교를 하죠. 미소녀들은 모두 총과 같은 각종 화기류를 능숙하게 다루며 편대를 짜 전투에 참여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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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도대체 어떤 세계선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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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게임에서의 전투는 3D 미소녀들이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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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 전 진형 설정, 전투 중 스킬 사용 등만 빼면 자동전투라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

 

이 지점에서 자연스레 떠오르는 작품은 바로 2002년 처음 연재된 ‘아이다 유’의 만화 ‘건슬링거 걸(Gunslinger Girl)’. 가상의 이탈리아를 무대로 전투기계로 신체와 정신이 개조된 미소녀들이 펼치는 건 액션, 그녀들과 그녀들을 보살피는 담당관들끼리의 인간 드라마가 진한 감동을 주는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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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리터리 총덕들에게는 필수 작품이기도 한 ‘건슬링거 걸’. 일단 묘사되는 총기의 디테일은 혀를 내두를 정도라서요.

 

건슬링거 걸의 ‘헨리에타’, ‘트리에타’와 같은 주인공 소녀들은 대대적인 신체 개조와 세뇌를 거친 ‘의체’, 즉 ‘사이보그’인데, 블루아카의 미소녀 학생들도 전투에서 얻은 피해로 체력이 0이 되면 전투에서 리타이어하거나 양호실에서 쉬면 회복되는 정도이니, 흡사한 설정이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블루아카와 흡사한 설정으로 이미 수년 전부터 초 히트작 모바일 게임이 된 ‘소녀전선’ 역시 ‘전술인형’이라는 미소녀가 등장하죠. 전술인형도 인간과 흡사한 외모와 감정을 가진 AI를 탑재한 로봇이라는 설정입니다.

 

다만, 소녀전선의 전술인형은 총기가 의인화된 설정이라 소녀전선은 무기 의인화물이라고 봐야겠습니다. 그 바닥(?)의 선구자라면 역시 ‘함대 콜렉션’, 그리고 현재의 패자는 ‘벽람항로(아주르 레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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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전선의 전술인형 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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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우는 미소녀 게임 성공몰이의 선구자, ‘함대 콜렉션’의 소위 ‘칸무스’

 

블루아카는 소녀들 그 자체에 집중하며 무기는 크게 구분되지 않기에 그냥 지나가게 될 수도 있으나, 예쁜 일러스트 중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그녀들의 총기 컬러링이었죠. 흰색, 검정, 또는 각종 형광색이 화려한 컬러링. 무기라기보다는 소녀들의 액세서리에 더 걸맞는 컨셉인 것 같은데, 그러니 학교에도 마구 들고 다니고 총알은 편의점에서 사고 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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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의 총기에서 대대적인 어레인지가 들어가 있는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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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특촬(?)’ 드라마 ‘걸 건 레이디’가 블루아카 총기 이미지에는 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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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갖고 싶다!! 남자라면 핑크니까! 국산 아카데미의 전동건이니 지금! 바로! 구입 가능합니다!

 

 

학원, 학생들 그리고 선생님

 

블루아카에서 키보토스 학원 도시의 중심이 되는 학원들은 수천 개가 있다고 하지만 게임 속에서 메인으로 등장하는 학원은 아비도스 고등학교, 게헨나 학원,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 트리니티 종합학원, 백귀야행, 산해경 등등… 10곳 안쪽.

 

가장 먼저 등장하는 아비도스 고등학교는 키보토스에서 가장 북적이는 학교였지만 지금은 총 학생이 단 다섯 명으로, 곧 폐교를 앞두고 있습니다. 폐교를 막기 위해 전교생이 모인 ‘대책위원회’. 그 중 한 명의 소녀인 스나오오카미 시로코가 폐교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비장의 카드를 제시하는데….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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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털자, 털어!! (귀엽다)

 

한편 게헨나 학원은 ‘무질서가 질서’일 정도로 무법천지인 학교로, 이를 부추기거나 가로막거나 하는 만마전과 풍기위원회가 대립하고 있는 사이에 흥신소 68같은 온갖 더러운 일을 해결하는 곳도 존재하는 등 전반적으로 엉망진창인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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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내가 말한 맛집이야! 게헨나 학원 미식연구회 학우들.

 

온갖 기상천외한 기획이 샘솟아야 재미있어지는 게임으로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설정이지만 다른 쪽으로 보면 ‘괴랄한’ 설정이기도 합니다.

 

학교가 없어질 위기여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뭔가라도 해야 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 유명한 작품들이 몇 개 있죠. 아비도스 고등학교 대책위원회에서도 나오는 아이디어이기도 한, 지역 아이돌을 한다던가(러브 라이브! 스쿨 아이돌 프로젝트), 역시 학교가 폐교에 직면하게 되자 학교에서 사라졌던 ‘전차도’를 부활시켜 막아본다던가(걸스 앤 판처) 하는 작품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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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이런 거물이 되어버린 러브 라이브! 스쿨 아이돌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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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우는 미소녀 장르에 우뚝 선 금자탑이라고나 할까… 여러모로 대단한 작품입니다

 

이 두 작품 중 ‘걸 앤 판처’는 블루아카가 모티브로 삼았을 법한 온갖 ‘정신 나간’ 설정이 난무하는 걸작 중 하나입니다. 바다를 떠다니는 거대 항공모함의 갑판에 마을과 학교가 있으며, 다도, 검도와 같은 소녀들의 육체와 정신을 단련하는 ‘전차도’가 존재합니다. 또 블루아카의 게헨나 학원의 각종 장비들(비행선, 티거 전차)과 학생들의 복장 컨셉으로 대전 당시의 독일을 모티브로 했음을 알 수 있듯, 걸 앤 판처에는 학교들이 등장 전차의 국적에 맞춘 국가를 컨셉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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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함’이라는 정신 나간 설정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다들 벙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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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거가 여기 왜 나와?

 

작품에 등장하는 학교, 국가, 세력 등을 과거와 현재를 망라한 각 나라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만드는 것은 꽤 자주 시도되는 것들입니다. 대전 때 및 현대의 세계 각 나라 전투함을 의인화한 인기 게임인 ‘벽람항로’ 역시 ‘로열 네이비’(영국), ‘메탈 블러드’(독일), ‘사쿠라 엠파이어’(일본) 등으로 국가별로 함정 캐릭터들을 배치해 두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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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함대를 표방하는 ‘이글 유니언’(벽람항로)

 

블루아카의 주 활동무대는 학원인데… 지금까지 줄곧 학생들 이야기만 했네요. 그럼 선생님은 없는 겁니까? 아뇨, 바로 미소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관리하고 성장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선생님은 바로 게이머 여러분입니다. 마치 ‘함대 콜렉션’의 진수부에 취임한 제독, ‘소녀전선’의 전술 지휘관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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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털이범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마음을 느껴보자(응?)

 

 

여리여리한 소녀들의 일상

 

앞의 내용에서 보듯 대부분의 싸우는 미소녀들은 전장에선 무서운 병기를 조작하거나 아니면 병기 그 자체가 되어 적을 무자비하게 쓰러뜨리는 ‘병사’입니다. 하지만 전투가 일단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세상 물정 모르고 장난끼 다분한, 순수한 소녀들’로 변신하게 됩니다. 바로 여기에 블루아카의 숨겨진 재미가 있습니다.

 

블루아카에서 각 소녀들의 메모리얼은 정지 일러스트가 아니라 라이브 2D로 구현되어 있어, 게이머들에게 보다 강력하고 중독적인 ‘치유’를 해주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선생님의 집에서 갖가지 재료로 요리를 손수 해주는 모습이라던가, 머리칼을 흩날리며 게이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거나 하는 많은 메모리얼 씬을 게이머들의 머리 속에 깊숙히 ‘메모리얼’시켜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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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쭉한 거 하나만 빼면 여고생들의 학교에서의 평범한 일상

 

‘일상물’ 또는 ‘치유물’이라 분류하는 작품들은 또 여럿 있지만 그 중 ‘케이온!’과 ‘걸 앤 판처’를 꼽아보겠습니다. 케이온은 같은 학교 여학생들이 모여 밴드를 구성, 멋진 음악을 연주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2007년 4컷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이 가장 유명). 주인공 아키야마 미오 외 소녀들은 하라는 연주는 안 하고 매일 집이나 카페 등에서 케잌이나 아이스크림 등을 먹으며 수다 떠는 장면이 매 화 비중 있게(?) 나오는 등 일상 치유물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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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연주하는 장면도 ‘꽤’ 나오긴 합니다만

 

걸 앤 판처도 마찬가지로 쇠 냄새 물씬 풍기는 열혈 전차물이면서도 고등학생 한창 때를 맞이한 청춘 소녀들의 훈훈한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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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것도 소녀들의 일상이라고 한다면…;;

 

 

블루아카이브는 안전한 게임입니다!

 

블루아카는 위에서 언급한 거의 모든 미소녀 게임의 핵심 경쟁력(?)과 최신 트렌드를 총망라, 완벽히 게임 내에서 소화시켜 자신만의 매력을 뿜뿜하는 초 기대작으로 한국 서비스를 앞두고 있습니다.

 

블루아카의 개발 지휘를 맡은 김용하 PD가 공언했듯, 일본 서비스와의 격차는 오로지 콘텐츠 도입 시간 차이만 있을 뿐, 나머지 부분은 일절 손대지 않겠다고 하는 선언을 이미 했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다가올 예정입니다.

 

때마침 11월 중순 정도면 코로나와 수능으로 심신이 매우 지친 젊은이들이 대거 게임을 향해 몰려올 타이밍이죠.

 

블루아카가 이들을 따뜻하게 치유해줄 수 있는 게임이 될지 기대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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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베이더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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