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 Form

 

 

01 wows_game.jpg

 

지난 8월 12일, 해상전투의 모든 것을 게임으로 즐길 수 있는 ‘월드 오브 워쉽(이하 워쉽)’에 0.10.7 업데이트가 단행됐습니다.

 

01 wows_main.jpg

▶ 0.10.7 버전에서 3년 묵힌 잠수함의 장 맛을 보자!

 

이번 업데이트 최대의 ‘빅 이슈’는 바로 2019년 처음 등장해 수 차례 테스트를 거쳤지만 여전히 정식 서버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침묵의 사냥꾼’, 잠수함이 정식 서버에 드디어 올라왔다는 것. 지금까지 워쉽의 전투 양상을 송두리째 뒤흔들 잠재력을 가진 잠수함 전투는 1주일 정도의 적응기간을 거쳐 바로 오늘부터 랭크전을 통해 비로소 실전에 투입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다 위와 하늘이라는 입체전으로 펼쳐지는 해전이기에 플레이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워쉽. 여기에 바다 아래라는 전장이 하나 더 추가된다는 점은 해전에 진심인 플레이어에게는 흥분을, 출전할 때마다 벌벌 떠는 ‘쉽린이’들에게는 공포감을 선사할 수 있는 양날의 검입니다. 또 곧 6주년을 맞이하는 워쉽에서 오랜 기간 쌓여온 전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리부트해야 할 수도 있는 까다로운 콘텐츠임이 분명하죠.

 

그래서인지 2019년 처음 발표된 잠수함은 지금까지 네 번에 걸친 테스트가 진행되는 등 개발사가 신중한 접근을 해왔습니다. 가장 최근 테스트는 올해 6월. 기나긴 담금질과 많은 유저들의 피드백을 종합해서 이제 드디어, 잔잔한 수면 아래 거친 파란을 일으킬 잠수함이 정식 서버에 등장했습니다.

 

 

잘 운용하면 만능 무적, 하지만 1초 방심하면 용궁 구경!

 

잠수함은 운용 방법이나 특징을 모두 종합해볼 때 상당히 까다로운 녀석입니다. 일단 전투에서 적에게 모습을 드러내면 바로 치명타가 날아오고, 한방 맞으면 바로 골로 가는 허약한 체질이기도 하죠. 그래서 어디까지나 꼭꼭 숨어서 다니다가 정확한 타이밍을 잡아 핀 포인트로 공격하고 빠지는 방법의 운용이 역사상 실제 전장에서도 그러했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명확한 약점만큼이나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고, 기술이나 전술적 발전도 다른 어떤 병기보다 빠르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동력원과 무장으로 핵을 쓸 수 있게 됐고, 탐지나 은폐기술이 놀랄 만큼 발전한 현대의 잠수함을 보면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의 전쟁은 잠수함이 주도한다’라고 언급하는 게 허언이 아닌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02 slbm.jpeg

▶ SLBM까지 장착, 발사 가능한 한국 해군의 도산 안창호 함

 

워쉽에서의 잠수함 도입은 아주 조심스럽게 초보적인 부분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선 워쉽 잠수함의 가장 큰 특징은, 바다 깊은 곳으로 잠수하는 심도가 총 4단계로 구분된다는 것. 바다 위에 떠 있는 수면 상태, 살짝 잠수해 잠망경을 길게 빼고 적을 탐지할 수 있는 장망경 심도, 이동과 공격을 할 수 있는 작전 심도, 그리고 적을 공격한 후나 적의 탐지와 반격을 피하기 위해 도망칠 수 있는 최대 심도입니다.

 

잠수함이 자신의 몸을 가릴 수 있는 최대의 아군은 바로 바닷속이죠. 하지만 잠항시간이 무한정인 건 아닙니다. 잠수하고 있을 때 서서히 줄어들며, 적에게 탐지라도 된다면 속도가 빠르게 줄어듭니다. 잠항시간을 재충전할 수 있는 유일한 타이밍은 바로 수면에 떠 있을 때. 따라서 잠수함의 이동과 더불어 이 심도 조절, 잠항시간 충전 등의 요소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워쉽 플레이어들에게는 녹록치 않은 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

 

03 periscope.jpg

▶ 잠수함 하면 잠망경 아닙니까?

 

조작도 복잡하며 방어력마저 약골인 잠수함을 유일하게 빛내줄 요소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소나’와 ‘어뢰’입니다. 초음파를 주기적으로 발사해 물체에 반사되는 것을 받아 적을 캐치하는 액션인 소나 핑을 쓸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적 함정에 표식이 생깁니다. 이때 어뢰를 발사하면, 소나 핑으로 생긴 표식으로 어뢰가 자동으로 유도되는 것이죠.

 

04 sonar.jpg

▶ 소나 핑은 잠수함의 눈과 귀

 

05 damaged.jpg

▶ 초탄 어뢰 명중!

 

물론, 상대 함정에 생긴 표식으로 인해 적도 ‘아, 적 잠수함이 어뢰를 쐈구나’하는 것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이쪽도 적절한 회피기동이나 전진 속도 변경 등으로 어뢰를 피하려고 용을 쓰겠죠. 소나 핑으로 발생한 함정의 표식은, 만일 배에 피해 복구반 소모품을 설치한 유저라면 이것을 사용해서 표식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표식이 제거되면 어뢰는 유도 기능을 잃고 그때부터는 직선기동을 하게 됩니다.

 

소리 없이 적함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어뢰를 발사, 적이 소나 핑을 눈치채고 회피기동을 쓸 타이밍을 잡을 수 없도록 속전속결, 일격필살을 노리는 잠수함 전의 긴장 넘치는 묘미가 바로 여기서 생겨나는 것이죠.

 

그렇다면 침묵의 살인자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는 전함이나 구축함 등 전투함선들의 대항책은 마련되어 있을까? 당연히 업데이트되는 내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순양함이나 구축함 등에는 폭뢰가, 전함은 대 잠수함 공격용 함재기를 호출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잠수함이 소닉 핑 액션을 하면서 위치를 노출시키기 때문에 이때 공격수단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죠. 그리고 함포에 고폭탄을 사용하면 잠수함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고폭탄의 경우, 잠수함 본체에 바로 명중을 못 시키더라도 주변 바다에 떨어지는 것으로 충분히 잠수함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06 depth_charge.jpg

▶ 걸리면 직빵!

 

소모품의 적재적소 활용도 가능합니다. 전함의 수색 레이더 소모품은 수면 상태와 잠망경 심도에 있는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고, 최대 심도를 제외한 모든 심도에서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소나 탐지 소모품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8월 19일부터 시작된 랭크전은 7대7, 한 팀에 잠수함은 최대 두 척을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전장의 조커와 같이 포함된 잠수함, 전함과 구축함 순양함 등 효과적인 대잠 작전능력을 보유한 다양한 함대를 조합해 매너리즘에 빠진(?) 워쉽 전장에 신선한 바람을 넣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07 rank_battles.jpg

▶ 다양한 해상 맵에서 대함, 대잠전의 흥분에 빠져보자!

 

 

등장 잠수함들 훑어보기

 

그간 테스트를 거듭하며 더 다양한 국가의 잠수함들이 시범적으로 등장했었지만, 이번 정식 서버에 처음 참전하기로 결정된 잠수함은 미국과 독일 각 세 척씩 총 여섯 척입니다. 첫 도입 티어답게 모두 2차대전 당시 실제 취역해 실전 투입됐던 잠수함들이란 공통점이 있으며 등장 티어는 짝수로 6, 8, 10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독일 잠수함은 어뢰 사거리가 짧아 단점인가? 싶지만 분당 피해량이 높은 어뢰를 발사하는 장전수가 다수 배치됩니다. 짧은 재장전 시간을 무기로 해 많은 어뢰를 일제 사격해 괴멸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근거리에 특화됩니다. 일시적으로 잠항 시간을 소모되지 않게 해주는 배터리 소모품 탑재도 가능해 일제 공격 후 안전하고 빠른 퇴각이 가능합니다. 실제 전사에서 항속거리가 비교적 짧은 유럽 바다를 무대로 울프팩 전법을 구사한 독일 해군의 잠수함 부대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반면 미국 잠수함의 워쉽 내에서의 설정 포인트는 어뢰의 사거리가 길면서 필요한 장전수는 적습니다. 우수한 기동성과 소나 핑 속도가 높고, 긴 어뢰 사거리로 주로 장거리 전투에서 장점을 발휘하는, 역시 규모가 넓은 대양을 무대로 명성을 높이던 미국 잠수함 부대와 흡사하게 설정됐죠.

 

0.10.7 업데이트에 등장하는 여섯 척의 잠수함들은 실제 전사에서 활약한 유명한 배들입니다.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잠수함 - 이름은 상냥한 물고기지만, 실상은 죠스?

 

08 cachalot.jpg

카샬롯(Cachalot) - 6티어

 

09 salmon.jpg

새먼(Salmon) - 8티어

 

10 balao.jpg

발라오(Balao) - 10티어

 

우선 재미있는 점은, 양대 대전까지 미국 잠수함들의 이름은 ‘순한 물고기’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6티어의 카샬롯은 ‘향유고래’, 8티어 새먼은 그야말로 ‘연어’, 10티어 발라오는 멸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작고 아담한 물고기 이름이죠. 사실, 잠수함계(?)에서는 이상한 네이밍은 아닙니다. 물속에서 활약하는 잠수함에 물고기 이름을 붙이는 건 자연스러운 발상이기도 하죠. 북한에도 ‘연어 급’ 잠수함이 존재할 정도니까요.

 

6티어의 카샬롯 잠수함은 2차대전 미 해군의 카샬롯급 잠수함의 기함으로 함번은 SS-170입니다. 이 배는 그 유명한 일본 해군의 진주만 공습 당시 진주만에 정박해 있었고, 수많은 전함이 침몰하거나 대파되고 많은 미 해군 병사들이 수장되는 가운데 잠수함 자체는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고 살아남아 이후 태평양 전쟁 내내 많은 정찰 및 상선 격침 임무를 수행한 역사적인 잠수함입니다.

 

11 cachalot_real.jpg

▶ SS-170 카샬롯의 실제 모습

 

워쉽 내 8티어 새먼은 새먼급 잠수함의 기함(SS-182). 게임에서도 실함의 스펙을 그대로 반영한 듯 월등한 항속거리(약 20,000km)를 강점으로 해 1939년 2차대전 발발부터 1942년 태평양 전쟁 개전 때까지는 대서양에서, 이후에는 미국 해군의 주전장인 태평양 바다 전체를 누비며 맹활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42년 개전부터 종전까지 11차례가 넘는 정찰 및 경계임무를 포함, 일본군 함선 격침 전과도 자랑했습니다. 그 활약을 인정받아 미 대통령 부대 표창(PUC)을 수여하기도 했죠.

 

미국의 최종 티어 잠수함은 발라오급 기함인 발라오(SS-285)입니다. 실제 발라오는 ‘학꽁치’로 주둥이가 아주 길고 가느다란, 덩치도 조그마한 생선인데, 미국 해군의 잠수함에서는 가장 고 티어의 배라는 게 재미있기도 합니다. 그 연관관계를 굳이 따질 일은 아니지만, 실제 잠수함 클래스에서는 아마 미 해군 잠수함에서 가장 잘 알려지고 유명한 가토급의 후계 함선이 바로 이 발라오급입니다. 잠수함의 네이밍과의 관계, 아이러니하죠?

 

발라오급은 가토급의 뒤를 이어 태평양 전쟁의 승리의 주역이라고 할 정도로 강력한 잠수함이었으며, 제조 수량도 128척으로 손꼽을 정도로 많습니다.

 

12 balao_coning.jpg

▶ SS-285 발라오 함의 커닝 타워만 떼서 전시되어 있습니다

 

 

독일 잠수함 - 양 대전 공히 공포의 대명사, 유보트

 

13 u-69.jpg

U-69 - 6티어

 

14 u-190.jpg

U-109 - 8티어

 

15 u-2501.jpg

U-2501 - 10티어

 

잠수함의 대명사라고 하면 역시 독일 해군의 유보트를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워쉽에도 각 6, 8, 10티어에 7C형 유보트 U-69, 9B형 유보트 U-109, 그리고 21형 유보트인 U-2501의 세 척이 등장합니다.

 

6티어 U-69는 7형 유보트의 개량 C형으로, 이 형태가 독일 해군 유보트 전설을 만든 바로 그 클래스입니다. 총 703척의 건조 수(7형 전체)를 보아도 그렇죠. 대서양 전체를 횡단하기도 많이 부족한 항속거리 때문에 주로 연안에서 활동하거나 타 함선의 보급이 필수였습니다만 당시 열악했던 대서양 연합군의 대잠능력, 그리고 귄터 프린, 오토 크레치머 등 걸출한 잠수함 에이스들이 바로 이 7형 유보트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엄청난 전과를 기록했습니다. 워쉽의 U-69의 경우에는 총 함선 격침 수가 13대입니다.

 

16 u-boat.jpg

▶ 정신병 걸릴 것 같은 유보트 내부

 

8티어의 U-109는 9B형 잠수함 중 하나로, 9B형은 항속거리가 대폭 늘어나 장거리 대양 작전이 가능한 잠수함이었습니다. 이 배의 경우 특히 함장이었던 하인리히 블라이히로트가 역시 독일 해군의 잠수함 에이스 대열에 합류하는 명장으로, 그의 총 전과는 25척 격침, 15만2천톤 전과를 자랑합니다. U-109는 1943년 영국 공군 86 비행대대의 B-24 리버레이터 폭격기의 공격으로 침몰했습니다.

 

17 u-boat_ace.jpg

▶ U-109호 함장이자 잠수함 에이스인 하인리히 블라이히로트

 

현재 워쉽 독일 해군의 최고 티어 잠수함인 U-2501은 21형 유보트 중 한 척으로 2차대전 당시 독일 유보트의 최종 발전형이었지만, 전과를 하나라도 기록하기 전에 전쟁이 끝나버린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 U-2501, 그리고 21형 유보트는 그 설계 사상과 시스템이 전후 현대 잠수함의 설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독일의 유보트 중 지금 남아있는 유일한 개체이기도 합니다. 바로 U-2540이 그 주인공인 21형 유보트입니다.

 

18 U-2540.jpg

▶ 워쉽 10티어 U-2501과 동형인, 유일하게 남아있는 유보트 U-2540의 모습 앞으로 계속 등장할 잠수함에 주목해 보자

 

이번에 업데이트된 0.10.7 버전에서 가장 주목해 봐야 할 잠수함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아봤습니다. 본문에서 약간 언급하기도 했지만 워쉽에서 잠수함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입니다.

 

독일 유보트 중에서도 역사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녀석들을 포함해서 높은 인기를 차지할 잠수함들이 앞으로 쭉쭉 뽑혀져 나오겠죠? 미국의 태평양 전쟁 승기를 잡아 일본의 패망까지 함께 한 가토급 잠수함을 포함, 정신 나간 컨셉의 잠수함들을 잘도 만들어 냈던 일본의 잠수함도 게임 속에서라면 게이머들의 흥미를 불러올 법 합니다. 잠수함에 함재기를 구겨넣고 이착륙을 가능하게 하고자 했던, 세계 최초이자 최후의 잠수 항모, 이(伊)-400은 어떠한가요? 과거 테스트 버전에서 선을 보였던 구 소련의 위스키급 잠수함들도 아마 정식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19 i-400-1.jpg

▶ 개인적으로 워쉽에 나와야 할 것만 같은 일본 해군의 잠수 항모 I-400 

 

20 i-400-2.jpg

▶ 사진의 큰 드럼통 같은 곳에 바로 함재기가 들어가는 겁니다

 

 



댓글 0
1 -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