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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든 물건이든 이름을 바꾼다는 건 큰일입니다. 뭘로 바꿀지도 고민이고, 바꾼 다음에 다른 사람에게 원래 이랬던 이름이 저렇게 바뀌었다고 알리고 다녀야 하죠. 온라인 게임만 해도 닉네임을 바꿔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게 꽤 번거로운 일이란 말이죠.

 

최근 이름을 바꾼 게임인 '이터널 리턴'의 개발사인 님블뉴런이나 공동 서비스사인 카카오게임즈도 꽤 번거로운 상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터널 리턴은 님블뉴런이 개발한 PC 온라인 전략 생존 게임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사실 영문명은 원래부터 이터널 리턴이었지만, 5월부터 원활한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통일한 것이죠.

 

하지만 많은 사람이 아직도 이전에 사용됐던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제인 '블랙서바이벌'은 전작의 이름이자 이터널 리턴이 블랙서바이벌 시리즈라는 걸 알려주는 역할이었는데, 영원회귀가 아무래도 입에 안 붙는지 다들 블랙서바이벌을 '블서'로 줄여부르곤 했거든요. 게임이 알려지는 과정에서 이런 이름이 완전히 굳어졌고, 게임의 공식 이름이 이터널 리턴이 된 지금도 블랙서바이벌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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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에서 블랙서바이벌로 검색한 결과를 왼쪽은 관련성, 오른쪽은 업로드 날짜로 정렬한 이미지. 밑에 스크롤을 내려서 나머지 검색 결과를 확인해봐도 이터널 리턴 영상이 대부분입니다. 또, 게임 이름이 이터널 리턴이 된지 약 2개월이 지난 시점이지만, 여전히 이전 제목인 영원회귀나 부제인 블랙서바이벌이라고만 칭하는 게 꽤 많다는 것도 눈에 띄네요.

 

특히, 전작인 블랙서바이벌은 지금 없는 게임이 아니라는 점에서 님블뉴런에게는 꽤나 곤란한 상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작의 이름이 후속작에 그대로 쓰이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런 경우 구작이니 전작이니 확실히 구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블랙서바이벌은 직접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후속작인 이터널 리턴에 가려져 있는 실정입니다.

 

'블랙서바이벌'은 2015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배틀로얄 게임입니다. 게임 화면만 보면 유추하기 어렵지만 '블랙서바이벌'은 실시간 PVP 게임입니다. 화면을 터치하면 현재 있는 장소를 조사하는데, 이때 랜덤으로 소재를 얻거나 야생 동물, 다른 플레이어와 마주치는 방식입니다. 플레이어의 동작은 한 번에 하나만 가능해 턴제 게임 같지만, 스킬이나 아이템의 재사용 대기시간, 금지 구역 설정 시간 등은 실시간 게임처럼 초 단위로 감소하는 조금 독특한 감각이죠.

 

루미아 섬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장비를 하나씩 갖추고, 야생 동물을 잡거나 하며 경험치를 모아 캐릭터를 강하게 육성하고, 마지막까지 생존하는 것은 이터널 리턴과 동일합니다. 등장하는 캐릭터나 설정도 비슷한데, 이터널 리턴과는 평행세계라는 설정이라 전체적인 틀만 비슷하고 세부적으로는 다른 점이 많은 편이죠.

 

▶ 이번 기획을 준비하며 직접 플레이해보기도 했는데, 난해해보이는 화면과 달리 의외로 적응하기도 어렵지 않았고, 아이템 제작이 주가 되긴 하지만 장소 이동에 특별한 제약이 없고 이터널 리턴처럼 복잡한 컨트롤이 필요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더 취향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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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으로는 예전에 재미있게 했던 웹게임 '배틀로얄'이 생각났습니다. 이제 못하는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아직도 살아 있어서 놀랐네요.

 

블랙서바이벌은 6년차를 맞은 2021년에도 계속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서버만 살려둔 게 아니라 지속적인 업데이트도 하고 있어요. 6월에는 3명의 실험체로 팀을 꾸려 마치 턴제 RPG 스타일의 싱글 PVE 모드 '라비린토스' 같은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 역시 블랙서바이벌을 즐기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알 수가 없습니다. 서비스를 종료할 게임도 아니고 계속 함께 서비스하는 게임인데 지금 이 상태로는 조금 아쉽지 않나 하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전작인 블랙서바이벌의 이름을 바꾸는 걸 제안해봅니다. 대규모 업데이트 등을 기회로 새로운 부제를 넣고, 그걸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의 때처럼 블랙서바이벌 앞에 붙여두는 것이 좋겠네요. 원조인데 이름을 바꿔야하는 게 조금 이상할 수도 있지만, 이미 블랙서바이벌 = 이터널리턴이 되어버렸으니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보면 이쪽이 '블랙서바이벌'이라는 IP를 확장하는데도 더 좋지 않을까 싶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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