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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이하 WoT 블리츠)가 서비스 7주년을 맞이했습니다. 7년이란 기간 동안 게임 내 쌓인(?) 전차의 수는 730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그 중 대부분은 실제 역사상 존재했던 자료에 근거해 만들어진 것들이지만, 이른바 ‘what if’ 테마의 전차들이나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이 평소 함께 즐겨온 다종, 다양한 서브컬쳐 작품들과의 협업을 통해 WoT 블리츠 안으로 들어온 ‘상상의 산물’들도 많이 있습니다.

 

비록 WoT 블리츠를 즐기지 않았던 독자들이라도 간단한 설명을 통해 왠지 모를 친근감을 가질 법한 그런 전차들의 면면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기동전사 건담의 ‘야라레 메카’가 어엿한 주 전력으로

 

1979년 탄생한 일본의 로봇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을 넘어 전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기동전사 건담’이라는 작품이 있음은 모두 알 것입니다. WoT 블리츠에서 시도된 ‘아티스트 시그니처 레이블’ 콜라보레이션의 1탄을 장식한 전차가 바로 기동전사 건담의 메인 메카닉 디자이너인 ‘오가와라 쿠니오’씨의 디자인으로 게임 안에 선보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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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47의 정체는 과연…?

 

전차 명은 O-47. 딱 보면 그냥 각진 차체의 약간 미래적인 디자인을 한 전차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갈 법하지만, 건담 시리즈를 오래 접한 소위 ‘건덕후’라면 ‘아, 이거 저거네?’할 겁니다. 이 전차의 정체는 바로 지온공국의 최신예(?) 전차인 ‘마젤라 어택’이죠. 포탑 양 옆에 살짝 튀어나온 날개같은 형상을 보면 ‘빼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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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가와라 쿠니오 씨의 디자인은 초기의 이 동글동글한 촌스러움이 매력이죠!

 

원래 설정 상 포탑인 ‘마젤라 톱’이 위로 분리되어 하늘에 떠서 이동 및 공격도 가능하며, 포탑 위에 보란 듯 유리 캐노피의 조종석이 위치해 있는 ‘자신감’을 자랑하는 마젤라 어택은,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는 ‘연방의 하얀 악마’ 건담에게 덤비는 족족 터져나가는 불쌍한 포지션을 맡고 있지만 WoT 블리츠 내에서는 쓸만한 이동속도와 엄폐력을 가진 8티어 중형 전차로 부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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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이 61식 전차가 WoT 블리츠에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만…  (사진은 프라모델 박스아트) 

 

 

‘탱크 걸’을 아시나요?

 

‘스매셔’는 1:1 전차전에 걸맞는 빵빵한 장갑과 방호력, 한방 펀치력을 가지고 있는 막강한 7티어 전차인데, 키가 훌쩍 크고 거대한 포탑의 실루엣을 보면 혹시 러시아의 KV-I 등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이 역시 현실 역사 속의 그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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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O-47보다는 훨씬 ‘건실’해 보입니다 ^^;;

 

스매셔는 1988년 처음 등장한 영국의 팝 컬쳐 기반의 만화 ‘탱크 걸’의 여러 만화가 중 한 명인 ‘브랫 파슨’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만화의 주인공인 ‘탱크 걸’ 레베카 벅은 전차 한 대를 집으로 삼으며 살아가는 거친 소녀입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호주를 배경으로 남자친구인 돌연변이 캥거루, 부가와 함께 현상금 사냥꾼들을 비롯한 적을 쓸어버리는(!) 화끈한 진행으로 유명한 코믹입니다.

 

탱크 걸은 1995년 컬트 장르의 영화로도 제작이 됐고(나오미 왓츠가 주연으로 활약했습니다) 2019년 리부트가 결정되어 새 영화가 한창 제작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해외에서는 나름 팬층이 탄탄한 작품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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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일, 확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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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살짝 다른 테이스트

 

혹시라도 독자들 중 탱크 걸을 아는 분들이 있다면 WoT 블리츠에서 이 반가운 전차를 한번 만나보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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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탱크 걸 WoT 블리츠 콜라보 이미지

 

 

워해머 40K는 못 참지!

 

우리 게이머들이 너무나 잘 아는 초 매니악한 작품 ‘워해머’. 그 중 미래 SF 세계에서 인간 제국과 오크를 비롯한 여러 종족들이 피튀기는 전쟁을 벌이는 내용의 ‘워해머 40,000’(이하 워해머 40K)라는 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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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크래프트의 해병 ‘마린’의 디자인이 바로 이 워해머 40K에서 온 것이죠

 

원래 워해머는 보드게임으로, 게임 플레이뿐 아니라 보드판에 펼쳐놓고 진행하는 ‘말’을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일일이 조립, 색칠해서 꾸미는 재미도 엄청난 것으로 유명하죠. 워해머 40K에 등장하는 전투용 장비들의 경우 직선과 덩어리감으로 육중함과 투박함을 보여주는 디자인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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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 맛은 진짜 못 참지!

 

WoT 블리츠의 워해머 40K 콜라보레이션으로 포함된 전차는 두 종류, 스페이스마린의 빈디케이터와 프레데터로 모두 7티어에 편입되어 있습니다. 빈디케이터는 무식한 불도저 장갑으로 앞을 보호하면서 거대한 전면 대형 주포로 막강한 파괴력을 자랑하고, 프레데터의 경우는 밸런스 좋은 방호력과 고속 주포의 맛이 매서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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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히 철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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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는 순간 실제 워해머 프레데터의 미니어처 상품을 검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

 

빈디케이터와 프레데터의 디자인은 워해머 40K 주인인 게임스 워크샵 측의 전면적인 협조로 모든 디자인 개발자료를 받아 실제 미니어처의 모습을 100%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것으로도 WoT 블리츠를 즐기는 워해머 팬들에게는 기쁜 소식이었을 겁니다.

 

 

독일 전차의 즐거운 오마쥬, 전장의 발큐리아

 

세가에서 개발, 발매해 시리즈화될 정도로 성공한 ‘전장의 발큐리아’. 1930년대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일종의 대체역사물로, 캐릭터와 스토리가 진지하며 SRPG 형태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수작입니다. 이 게임은 캐릭터도 그렇지만 배경에 맞게 등장하는 전차들이 실제 2차대전 때 활약했던 독일 전차를 모티브로 디자인됐습니다. 실로 개발진들이 독일군 덕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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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의 발큐리아

 

아무튼, WoT 블리츠에서 전장의 발큐리아 콜라보레이션으로 에델바이스와 네임리스라는 두 종의 전차를 몰아볼 수 있습니다.

 

에델바이스는 게임의 주인공인 벨킨 귄터, 히로인 이사라 귄터 남매가 타는 ‘주인공 기체’로, 전장의 발큐리아를 대표하는 전차. 각종 일러스트 및 원작 게임에서의 모습 그대로 WoT 블리츠에서도 7티어 프리미엄 전차로 등장합니다. 실제 독일 3호전차의 차체를 그대로 따온 디자인이기 때문에 게임 안에서 맞부딪히면 3호전차로 착각할 수도 있겠네요(하지만 그렇게 알고 덤볐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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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의 발큐리아 시리즈의 상징인 에델바이스는 WoT 블리츠 안에서도 멋지군요

 

또 하나는 갈리아 공국 422부대로 원작 내에서 가장 훌륭한 전과를 올리는 것으로 유명한 이 부대 소속의 전차인데, 부대명과 같은 ‘네임리스’ 전차입니다. 역시 7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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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의 대표 전차 ‘네임리스’의 위용

 

네임리스 전차의 외형 또한 밀덕이라면 바로 캐치할 수 있을 정도. 바로 독일군의 티거 II의 포탑과 차체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축 처진 무한궤도가 은근 매력이죠. 다만 차체는 실제보다 상당히 짧게 축소해 현실 전차와 차이점을 둔 모습입니다. 두터운 전면장갑과 빠른 공격속도를 잘 활용하면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전차라고 봅니다.

 

 

‘매드맥스: 분노의 전차’ 맛 한번 볼 텐가?

 

포스트 아포칼립스 월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 중에서 최고 중 하나로 꼽히는 ‘매드맥스’ 시리즈의 최신작인 ‘분노의 도로’에서 차량 디자인을 맡았던 ‘피터 파운드’ 씨도 WoT 블리츠에 넣을 전차의 디자인 스탭으로 초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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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내내 이런 차량들만 득시글(…)

 

피터 파운드 씨가 WoT 블리츠를 위해 새롭게 디자인한 전차는 모두 10종으로, 그 중 두 대의 전차가 개발과정을 거쳐 게임에 업데이트됐습니다.

 

첫 번째는 ‘스케빈저’로, 황무지에서 가장 인기 높은 전차로 접지력이 뛰어나고 강력한 엔진 덕분에 차체 회전을 빠르고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75mm 주포와 곡사포 두 문을 보유해 원거리 전차전 또는 근거리 한방 대미지 등 상황에 따른 대처도 능한 5티어 전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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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 영향의 설정도 강하게 반영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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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파운드 씨의 컨셉 디자인

 

‘그레이브디거’는 강력한 방호력, 뛰어난 순발력, 속사가 특기인 주포 등 전차전에 필요한 삼박자를 모두 갖췄습니다. 특히 차체 전면에 뾰족한 돌기들을 설치해 일종의 ‘충차 공격’을 할 수도 있는데요, 7티어 전차임에도 8티어 1:1 공격도 상대에 따라 가능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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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의 묫자리를 파주는 녀석!

 

 

전차계의 프랑켄슈타인, 탱켄슈타인

 

탱켄슈타인은 2015년 할로윈 이벤트에 처음 등장한, WoT 블리츠 최고의 가상 전차로 기록된 녀석입니다. 프랑켄슈타인 소설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여러 가지를 조합해 새로운 창조물을 만든다는 개념으로 전차의 이름이 탱켄슈타인이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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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조주 프랑켄슈타인으로부터 탄생한 괴물

 

차체는 포르쉐 티거, 포탑은 러시아의 KV-4, 그리고 주포는 러시아 SU-100Y의 130mm 주포 또는 미국의 T29 105mm 주포를 선택할 수 있는 식으로 다양한 국가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탱켄슈타인은, 단단한 장갑과 강력한 주포 등의 장점과 함께 느린 속도와 우람한 차체로 엄폐율이 낮다는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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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각종 부속들이 확실히 프랑켄슈타인을 연상케 합니다

 

이 외에도 WoT 블리츠에는 다양한 소재를 모티브로 한 가공의 전차들이 많이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실 전차를 그대로 즐기는 맛도 좋지만,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있어서 ‘if’의 요소도 식상함과 익숙함에서 벗어나 신선함을 주는 게임의 매력 중 하나임에 분명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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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큘라의 숙적 헬싱 전차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글/ 베이더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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