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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와 신화는 아주 오래 전부터 다양한 콘텐츠의 소재로 쓰여 왔습니다. 대다수 인류의 무의식이 어떤 형태의 이야기로 발현되고, 국가와 지역별 문화에 따라 다른 지역과는 다른 특성을 갖게 되지만 원형을 추적해 보면 흡사하다는 걸 알 수 있죠.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민족과 인종들이 유사한 경험을 반복하게 되면서 만들어지는 경향성이 이야기로 구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어떤 스토리라인이나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공감대 형성' 측면에서는 그래서 이런 문화원형만한 것이 없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기에 익숙하고, 그렇기에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죠.

 

얼핏 너무 흔히 다루어진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게임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장르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캐릭터의 정체성도 얼마든지 달리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자국의 설화나 신화, 동화를 소재로 한 게임이 다수 출시되고 있습니다. 친근하고 캐주얼한 매력으로 승부하는 게임이 많은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한층 더하죠.

 

 

1) 빨간 망토 소녀의 다크한 모험, '나이트 오브 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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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망토는 중세 민담이 동화로 정착된 케이스로, 다양한 버전이 있지만 17세기 말에 샤를 페로의 버전이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할머니 병문안을 가던 소녀가 늑대에게 속아 잡아먹혔다가 사냥꾼의 기지로 살아남게 된다는 이야기가 유명한데요, 늑대가 아니라 늑대인간이었던 경우도 있고 주인공 소녀가 늑대를 직접 처리(!?) 하는 버전도 있죠. <빨간 망토 차차>라는 애니메이션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로 재창조된 바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나이트 오브 풀문은 로그라이크, 즉 플레이할 때마다 조건과 환경이 달라지는 장르를 기본으로 한 전략 카드게임입니다. 실종된 할머니가 어두운 숲으로 들어갔다는 걸 알게 된 소녀가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떠나면서 시작되는 모험을 기본 스토리로 하고 있죠. 모바일 게임이지만 일정한 스토리가 있고 마지막 챕터를 클리어하면 엔딩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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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진행하면서 덱에 넣을 카드를 습득하고 강화하는 과정을 통해 더 다양한 덱을 구성할 수 있고, 챕터에 따라 다양한 전략적 덱 구성을 통해 마주치는 적에게 적합한 공격을 하면서 진행하는 방식의 게임입니다. <하스스톤>과 흡사한 방식의 플레이라 어려운 부분은 없죠. 대신 매번 조건이 달라지고, 덱을 어떻게 구성했느냐에 따라 변수도 여러 가지 존재하기에 전략적인 플레이가 중요합니다.

 

카드를 이용한 전략적 플레이와 로그라이크 방식의 변수 높은 장르에 빨간 망토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게임이라고 요약해 볼 수 있겠는데요, 얼핏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장르지만 동화적 요소를 통해 친근감을 높이면서도 특유의 다크한 분위기를 잃지 않았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2) 도끼 빠뜨린 나무꾼, 용사로 변신! '금도끼 은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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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도끼를 빠뜨린 나무꾼에게 산신령이 나타나 묻죠. '네 도끼가 이 금도끼냐?' 정직하게 말한 나무꾼에게 산신령은 세 도끼 모두를 선물합니다. 이 이야기의 원전이 한국 전래동화가 아닌 이솝 우화였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산신령은 원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올림포스의 신 중 하나인 헤르메스였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하얀 한복 입은 나무꾼이 정직함의 대가로 횡재를 하게 된 전래동화로서 친숙하게 잘 알려져 있죠.

 

이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를 게임에 접목해 패러디한 게임입니다. 방치형 클리커 게임에 핵 앤 슬래쉬 장르의 파워풀한 전투 그리고 로그 라이크를 도입해 얼핏 일률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플레이에 다채로움을 더했습니다. 신화 속 신들을 모티브로 한 '신령'을 장착하고, 다양한 도끼를 사용해 터치로 공격하면서 적을 처치한다는 간단한 시스템도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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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장 익숙할 산신령과 쇠도끼 조합부터, 안데르센 동화의 성냥팔이소녀(무려 성냥 도끼를 사용...), 아이기스를 사용하는 아테나, 묠니르를 휘두르는 토르, 코브라 도끼(!!!)를 쓰는 메두사에, 궁니르를 사용하는 오딘 등 다양한 신령들이 나와 재미를 더하고 있죠. 스테이지마다 적들이 등장하는 구도 역시 다양하기 때문에 나름의 전략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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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클리커 장르가 그렇듯 '환생'을 이용해 허들을 넘고 재성장을 거치는 시스템은 그대로 따오고 있지만, 로그라이크 요소를 넣어 매 환생 시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재미있는 건 '환생'을 단순히 시스템으로 두지 않고, 보스 클리어 시 엔딩에서 선녀인 아내를 얻어 2세가 탄생하면 이 2세가 다시 스테이지를 이어간다는 독특한 이야기를 넣었죠.

 

원전은 이솝 우화지만, 한국적인 요소가 다양하게 들어가 있고 선녀에게 축복을 받을 수 있는 등 재미있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더불어 방치 플레이와 집중적인 플레이를 겸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반적인 클리커 게임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기도 하죠. 요컨대 쉽고, 귀찮지 않고, 아기자기한 나무꾼 성장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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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요?..

 

 

3) 백설공주 방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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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출 게임은 이제 모바일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르 중 하나가 됐습니다. 초반에는 좀 더 범죄와 관련되어 있거나 '탈출' 자체에 집중한 게임이 많았지만, 장르가 확장되고 타이틀이 다수 출시되면서 좀 더 다양한 소재를 다루게 되었죠. 그 중에는 동화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소재 중 하나였습니다. Jammsworks는 다양한 방탈출 게임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온 개발사인데요. 그 중에서도 동화를 다룬 게임은 피터팬과 빨간 망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일본 설화인 가구야히메 그리고 지금 이야기할 백설공주도 있습니다.

 

백설공주 이야기는 원제 'Snow White'로도 잘 알려져 있고, 디즈니 동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아주 대중적인 이야기 중 하나죠. 백설공주의 미모를 시기한 계모가 그녀를 내쫓고 일곱 난장이가 있는 숲으로 쫓겨 가게 되었죠. 거기서 행복하게 살았다면 좋았으련만, 백설공주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마녀로 변신해 공주를 찾아간 계모가 건넨 독사과에 결국 공주는 또 쓰러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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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왕자의 키스로 깨어나 백설공주는 행복해진다는 이야기이지만, 다양한 변주를 통해 백설공주 이야기는 수많은 콘텐츠에서 재창조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그러한 변주들에 비하면 본작에 충실한 편이지만, 다소 수동적인 캐릭터였던 백설공주를 주인공으로 직접 '탈출'에 성공해야 한다는 점이 게임의 기본적인 플레이죠.

 

일반적인 방탈출게임과 흡사한 진행구조를 갖고 있는 게임입니다. 놓여 있는 오브젝트를 활용해서 퍼즐을 클리어하고 방에서 탈출을 달성하는 것이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죠. 동글동글한 3D 그래픽으로 꾸며진 숲 속 세계에서 다양한 퍼즐을 클리어하면 왕자를 만나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얼핏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방탈출 게임이지만 우리는 이미 스토리를 잘 알고 있기에 목표는 명확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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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동화나 신화, 설화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장르는 다름아닌 수집형 RPG일 겁니다. 카드배틀 장르가 흥행했을 때부터 유저들에게 '수집할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공급하기 위해 익숙하고 강력한 포인트로 어필할 수 있는 신화 속 신들과 동화 캐릭터들이 카드 혹은 캐릭터로 수많은 변형과 형태를 거쳐 선보인 바 있기 때문이죠.

 

물론 그들에게는 개인적인 서사와 스토리가 간략하게나마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 스토리를 메인 테마로 잡는 경우는 아쉽게도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동화를 비롯한 신화는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특색이 뚜렷하고 개성 넘치는 각국의 신화 속 신들은 물론이고, 동화 속 캐릭터들이 등장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게임은 이른바 '잔혹동화'라는 좀 더 어덜트한 풀이 방식을 통해 매력을 입증하기도 했으니까요.

 

모바일게임 시장의 장르는 더 많아지고, 타이틀은 더욱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요소로 어필할 것인가는 여전히 고민거리이겠죠. 이런 상황에서 동화와 설화, 신화적 요소를 차용하는 것은 꽤나 큰 무기일지도 모릅니다. 모두에게 익숙하고도 친근한 장르이자 재해석의 여지가 넓고 광활하기 때문일 겁니다. 앞으로는 한국 전통 설화나 민화를 재해석한 재미있는 게임들도 많이 나와주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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