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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를 풍미한 슈퍼패미컴은 떡잎부터 다른 게임기였다.

 

그때까지 가정용 게임기의 용도는 오락실 게임을 집에서 즐기게 하는 정도에서 그쳤다. 하지만 슈퍼 패미컴은 처음부터 가정용 게임기가 목적이었다. 오락실에서 볼 수 없었던 RPG, 전략시뮬게임션 등 다양한 장르들이 이 게임기를 통해 꽃을 피웠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게임의 개념을 바꿔버린 것이다. 일본에서만 1,700만대 이상 팔리며 역대 최고의 게임기로 남은 슈퍼패미콤, 그 저력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슈퍼 패미컴 퍼팩트카탈로드는 '메가드라이브', 'PC엔진'에 이어 세번째 출간 된 레트로 게임기 가이드북이다. 게임기의 성능과 개발 스토리, 출시 게임들을 총망라한 내용이 247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으로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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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슈퍼 패미컴은 같은 시기 발매됐던 16비트 게임기 3파전을 제압한 기종이지만, 발매에 이르기까지는 결코 평탄치 못했다'고 서술했다. 그만큼 게임기가 나오기까지 닌텐도의 시행착오가 많았다는 뜻이다.

 

슈퍼 패미컴이 16비트 게임기 전쟁의 후발주자로써 타기종을 제치고 업계 1위가 되기까지는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닌텐도는 기기가 출시되기 전까지 비밀보안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슈퍼 패미컴의 가장 큰 세일즈 포인트는 하위호환이었다. 이전 패미컴 게임들을 완벽 호환하면서 게임 라인업을 늘리자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호환성을 유지하려면 기기의 단가를 높여야 했고, 당시 전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으로 인해 하위호환 계획을 포기해야 했다. 그만큼 게임기를 기다려온 유저들의 실망도 컸다. 책에서는 초기 기기의 개발 과정과 상세한 부품들이 사진과 함께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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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패미컴은 말년에도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 후속기 닌텐도64가 예상외의 부진을 겪으면서 변수가 생긴 것이다. 결정적인 건 닌텐도 진영의 비장의 무기였던 '파이널판타지7'이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넘어가면서 닌텐도64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닌텐도가 내놓은 전략은 '슈퍼 패미컴'의 연명이었다. 신흥강자 '소니'와 라이벌 '세가'의 견재로 힘겨운 싸움을 벼텨야만 했다. 이래서 슈퍼패미컴은 의도치 않게 10년 이상 현역을 유지한 게임기가 된 것이다.

 

이 외에도 책에서는 닌텐도가 위기를 기회로 살리게 된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소개되어 있다. 닌텐도가 슈퍼마리오, 포켓몬, 별의커비 등 자사 IP에 주력하게 된 이유도 분석해 놓았다. 최근 발매된 미니 슈퍼패미컴, 한국 수입버전인 슈퍼컴보이, 세계최초의 위성데이터 방송기 슈퍼패미컴 아워 등 슈퍼 패미컴 관련 하드웨어와 게임 타이틀들이 빠짐없이 수록되어 있다.

 

2000년 11월, 마지막 타이틀 '메탈 슬레이더 글로리'를 끝으로 이 노장 게임기는 10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슈퍼패미컴이라는 게임기를 통해 닌텐도가 유저에게 전달하려 했던 바는 무엇인지, 이렇게 사랑받았던 게임기의 매력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집필 목표라고 언급했다.

 

격동의 1990년대 게임 전쟁 속에서 10년을 현역으로 뛰었던 슈퍼 패미컴. 가히 전설의 게임기라 불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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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트로게임기 가이드 시리즈 중 가장 페이지 수가 많고 볼륨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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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년도별로 슈퍼 패미컴용 게임들이 모두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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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드 게이머들에겐 그야말로 추억 돋는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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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11월을 끝으로 슈퍼 패미컴용 신작 타이틀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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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슈퍼마리오 월드를 시작으로 2000년 메탈 슬레이더 글로리까지.. 격동의 1990년 게임 전쟁 속에서 10년을 현역으로 뛰었던 슈퍼 패미컴. 가히 전설의 게임기라 불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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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
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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