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 Form

 

커버.jpg

 

히트작은 작품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닌텐도의 대표 작품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1985년에 출시된 작품입니다. 많은 유저들이 이 작품을 플레이했지만 30년이 넘게 지난 지금 이 작품을 즐기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사진 1.png

▶ 전설의 시작

 

그럼에도 이 작품은 의미가 있습니다. 닌텐도의 마스코트 캐릭터인 마리오를 만들어냈고, 속편이 되는 작품들을 출시했으며, 파생작들까지 탄생시켰으니까요. 이처럼 히트작은 하나의 작품을 뛰어넘어 하나의 IP로써 힘을 가집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만약 파생작 중에 히트작이 탄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파생작 역시 오리지널 작품이 그러했듯 하나의 IP로써 힘을 가지게 됩니다. 이제는 본가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마리오 카트’ 시리즈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사진 2.jpg

▶ 또 하나의 막강한 IP로 성장한 ‘마리오 카트’

 

이처럼 한 작품의 파생작으로 시작했지만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를 장착해 본가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파생작들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페르소나’ 시리즈 역시 파생작이지만 이제는 하나의 막상한 IP가 된 케이스입니다.

 

사진 3.jpg

 

 

그늘 속을 벗어나려는 움직임

 

많은 수의 아틀라스 게임이 그러하듯 ‘페르소나’ 시리즈 역시 그 시작은 ‘진여신전생’ 시리즈와 관련이 깊습니다. ‘페르소나’ 시리즈의 첫 시작을 알렸던 작품인 ‘여신이문록 페르소나’는 개발사 아틀라스의 창사 1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써 회사의 대표작 ‘진여신전생’과의 차별성을 통해 라이트 유저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사진 4.jpg

▶ 아틀라스의 많은 작품들이 ‘여신전생’ 시리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여신이문록 페르소나’는 성 엘민 학원 학생들이 ‘페르소나님’ 의식(‘분신사바’와 같이 학생들 사이에 유행했던 강령술로 보이며 미래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을 하며 시작됩니다. ‘페르소나님’ 의식이 진짜다 아니다를 놓고 논쟁이 붙은 아이들은 결국 그걸 확인해보기 위해 의식을 펼치다 페르소나를 각성하게 됩니다.

 

사진 5.jpg

▶ 선택에 따라 여러 엔딩이 존재하는 ‘여신이문록 페르소나’

 

‘여신이문록 페르소나’는 당초의 목표와는 달리 ‘진여신전생’의 그늘을 벗어나는 데는 실패합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학원물이라는 씨앗을 남겼고 이 씨앗은 시간이 흘러 ‘페르소나’ 시리즈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최고의 발판 역할을 하게 됩니다.

 

사진 6.png

▶ 1인칭 던전 탐색은 ‘위저드리’를 연상시킵니다 (실제로 ‘진여신전생’은 ‘위저드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페르소나’ 시리즈의 2번째 작품인 ‘페르소나 2’는 특이하게도 두 편에 걸쳐서 게임이 출시된 작품입니다. 각각 ‘페르소나 2: 죄’와 ‘페르소나 2: 벌’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 두 작품은 전편과 후편에 해당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두 작품이 하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진 7.jpg

▶ 먼저 출시되었던 ‘페르소나 2: 죄’

 

‘페르소나 2’부터는 확실히 ‘진여신전생’ 시리즈와는 다른 길을 가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여신이문록 페르소나’로부터 3년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페르소나 2’는 전작에 비해 난이도가 내려가며 ‘진여신전생’ 시리즈 특유의 높은 난이도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여신이문록 페르소나’ 출시 당시에도 목표로 했던 라이트 유저의 유입을 위한 변화이기도 했습니다.

 

사진 8.jpg

▶ 이후 출시된 ‘페르소나 2 벌’

 

또한 ‘페르소나’ 시리즈의 기반이 되는 요소들 중 일부 ‘페르소나 2’에서 처음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페르소나’ 시리즈 세계관에서 페르소나와 대립되는 존재인 ‘쉐도우’가 이번 작품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비록 이후 작품들처럼 페르소나와 쉐도우의 대립 구도는 아니었지만 ‘페르소나’와 반대되는 중요한 개념이 탄생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사진 9.jpg

▶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태어난 페르소나와 쉐도우는 카드의 앞면과 뒷면 같은 존재입니다.

 

 

하나의 장르가 되다

 

‘여신이문록 페르소나’가 아틀라스의 10주년 기념작이었다면 ‘페르소나 3’는 ‘페르소나’ 시리즈 10주년 기념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기점으로 ‘페르소나’ 시리즈는 아예 다른 작품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사진 10.jpg

▶ 전작들과 완전히 선을 긋기 위해 평행 우주 개념까지 도입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페르소나 3’부터 벌어지는 사건들은 전작들과 아예 다른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페르소나 3’ 속 하루는 24시간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자정을 기점으로 쉐도우 타임이라는 시간대가 존재하고 이 시간대에는 쉐도우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 쉐도우 타임에 대한 내성을 가지고 있고 그들은 페르소나를 각성해서 쉐도우와 맞서 싸웁니다.

 

사진 11.jpg

▶ 쉐도우 타임을 인지한다고 해서 모두가 페르소나를 각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페르소나 3’는 그동안 전작들이 뿌려놓은 씨앗들과 새로운 요소들이 섞여서 그 꽃을 활짝 피운 작품입니다. 전작들에 비해 밝아진 분위기와 학원물이라는 설정, 그리고 주변 지인들과 만들어가는 인간 관계가 힘이 된다는 커뮤니티 시스템까지. 이들이 시너지를 이루며 ‘페르소나 3’는 육성과 전투가 밸런스를 이루는 ‘페르소나’라는 장르를 형성하며 큰 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사진 12.jpg

▶ 분위기가 밝아지긴 했지만 뿌리가 딥다크했기 때문에 ‘페르소나 3’는 가벼운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베스트판, GOTY 에디션 등 그 이름은 제각각 다르지만 큰 흥행을 기록한 게임들은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일부 요소를 추가하거나 가격을 인하한 작품을 내놓았습니다.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페르소나 3’ 역시 그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완전판에 해당하는 ‘페르소나 3 FES’를 출시했습니다.

 

사진 13.jpg

▶ FES는 ‘축제(Festival)’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후일담과 신규 페르소나 등의 추가 요소들을 포함한 ‘페르소나 3 FES’는 어펜드판과 통상판 두 종으로 출시되었는데 어펜드판은 이미 ‘페르소나 3’를 구매한 유저들을 위한 추가 DLC 형태였고 통상판은 아직 ‘페르소나 3’를 접하지 못한 신규 유저를 위한 완전판 형태였습니다. 이때부터 ‘페르소나’ 시리즈는 일반판이 먼저 출시되고 추후에 완전판이 다시 나온다는 하나의 전통이 생겼습니다.

 

사진 14.jpg

▶ 다만 ‘페르소나 3 FES’를 마지막으로 어펜드판은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판을 즐기고 싶은 유저는 일반판을 플레이한 여부와 관계없이 통상판을 구입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페르소나 3’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페르소나 3’는 속편인 ‘페르소나 4’가 출시된 이후에도 또 한번 출시되었는데 그 작품이 바로 ‘페르소나 3 포터블’입니다. 이 작품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휴대용으로 개발되었으며 플랫폼은 PSP였습니다.

 

사진 15.jpg

▶ ‘페르소나 3 포터블’은 UMD를 제거한 PSP Go의 런칭 타이틀이기도 했습니다.

 

‘페르소나 3 포터블’은 후속작인 ‘페르소나 4’ 이후에 출시된 만큼 ‘페르소나 4’의 일부 시스템을 가져오며 편의성을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휴대기의 스펙적인 한계 때문에 일부 요소들은 다운그레이드 되기도 하였지만 ‘페르소나 3 포터블’만의 오리지널 요소인 여자 주인공의 추가는 기존에 ‘페르소나 3’나 ‘페르소나 3 FES’를 즐긴 유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요소였습니다.

 

사진 16.jpg

▶ 후속작들에서도 여자 주인공은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이건 ‘페르소나 3 포터블’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속편인 ‘페르소나 4’의 주인공은 부모님의 해외 장기 출장 때문에 삼촌이 계시는 시골 마을 이나바시에 전학을 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 마을에는 의문의 살인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었고 주인공 일행은 그 사건의 희생자들이 심야 TV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공통점을 파악하게 됩니다. 쉐도우들의 공간인 TV 속을 들어갈 수 있는 주인공 일행은 TV에 갇힌 사람들이 구해내 살인 사건을 멈추려고 합니다.

 

▶ 전편에 비해 압도적으로 밝아진 분위기는 오프닝에서부터 느낄 수 있습니다

 

‘페르소나’라는 하나의 장르를 만든 게 ‘페르소나 3’였다면 ‘페르소나’라는 장르를 완벽하게 성장시킨 것은 그 속편인 ‘페르소나 4’였습니다. ‘페르소나 4’는 커뮤니티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스테이터스를 늘리며 게임 내에 새로운 세계를 구현해냈습니다. 그 결과 ‘육성은 단순히 전투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도 컨텐츠가 될 수 있다’는 ‘페르소나’만의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 17.jpg

▶ 전투보다 자신의 능력을 기르고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게임. 현실도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페르소나 4’의 완전판에 해당하는 작품인 ‘페르소나 4 더 골든’은 특이하게도 휴대기인 PS Vita 독점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신 캐릭터와 새로운 지역 등을 포함한 추가 요소들이 추가되었고 시스템적인 부분에도 일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휴대기로 출시되었다고 해서 ‘페르소나 3 포터블’처럼 다운그레이드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해상도 측면에서 거치형으로 출시되었던 ‘페르소나 4’보다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진 18.jpg

▶ PS Vita의 필구 타이틀을 하나만 뽑는다면 그 게임은 ‘페르소나 4 더 골든’일 것입니다.

 

 

유저들의 마음을 훔쳐라!

 

‘페르소나 5’는 현세대기인 PS4로 출시된 작품인 만큼 지금까지 출시되었던 그 어떤 ‘페르소나’ 시리즈보다 뛰어난 비쥬얼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유저들은 마음의 괴도단이 되어 부패한 어른들의 마음을 훔치고 그들을 갱생시키는 임무를 부여 받습니다.

 

사진 19.jpg

▶ 부패한 마음을 훔쳐라!

 

전작인 ‘페르소나 4’에서 어느 정도 완성된 형태를 보여주었던 시스템이 이번에는 디테일적인 요소를 보완하며 한 단계 더 진화했습니다. 코옵 시스템으로 변화된 커뮤니티 시스템은 보상을 늘려서 유저들의 성장 욕구를 자극시켰고, 코옵과 서브 퀘스트를 연동시켜서 전투 파트를 강화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페르소나 5’의 또 다른 특징은 온라인 서비스의 도입입니다. ‘페르소나 5’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다른 유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저들끼리 페르소나를 합체하고, 다른 유저들의 진행 사항을 확인하는 등 비교적 한정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이번이 첫 도입인 만큼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사진 20.jpg

▶ 스타일리쉬해진 전투 화면

 

2020년 2월 20일 ‘페르소나 5 더 로열’이 정식 한글화를 되어 출시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페르소나 3 FES’와 ‘페르소나 4 더 골든’처럼 기존 ‘페르소나 5’에 일부 추가 요소들을 추가해서 출시되는 확장판입니다.

 

사진 21.jpg

▶ 이번에도 플랫폼은 PS4

 

‘페르소나 5 더 로열’에는 ‘페르소나 5’에는 없었던 다양한 추가 요소들이 추가될 예정이지만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크게 두 개입니다. 하나는 신 캐릭터 요시자와 카스미의 추가입니다. 사실 ‘페르소나 5 더 로열’에는 요시자와 카스미 외에도 다른 신규 캐릭터가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요시자와 카스미에 더 주목하는 이유는 이 캐릭터가 플레이어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사진 22.jpg

▶ 새로운 동료의 합류로 더 다양한 전략 구성이 가능해집니다

 

또 다른 하나는 3학기의 등장입니다. 물론 새로 추가된 세 번째 학기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반 년 정도의 긴 기간은 아니지만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새로 추가된 요시자와 카스미가 아마 이 기간에 활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녀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그동안 ‘페르소나’ 시리즈의 완전판은 기존에 일반판을 즐겼던 유저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주며 호평을 받았던 작품들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페르소나 5 더 로열’은 또 어떤 예상치 못한 새로운 경험을 유저들에게 선물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 과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요?

 

글/DALs 



댓글 0
1 -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