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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엔진&PC-FX 퍼펙트 카탈로그'는 '메가드라이브 퍼펙트 카탈로그'에 이어 두번째 출간된 가이드 북이다. 이 책에는 8~90년대 게임계를 풍미했던 PC엔진에 대한 모든것이 수록되어 있다.

 

PC엔진은 하드웨어 제작사 NEC 홈 일렉트로닉스와 소프트웨어 제작사 허드슨이 합작해 만든 가정용 콘솔 게임기다. 비록 닌텐도와 세가에 가려 상업적으로 빛을 보진 못했지만 1990년대 일본게임의 전성기를 이끌며 수많은 마니아들을 양산한 게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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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한 추억소환을 넘어 게임역사에 대한 자료로써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 책에선 당시 허드슨과 NEC 홈 일렉트로닉스가 어떤 전략으로 게임기 시장에 진출했는지, PC엔진 탄생에 관한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소개되어 있다. 점은 745종에 달하는 PC엔진 게임들과 다양한 PC엔진 관련 콘솔기들의 사진과 함께 상세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어, 자료로써의 가치가 충분하다.

 

저자인 마에다히로유키는 PC게임 잡지 편집자로 출발해 코나미에서 게임을 개발했고, '가정용게임기 흥망사', '메가드라이브 퍼펙트가이드' 등의 저서를 썼다. 그는 "이 정도의 게임기와 소프트들이 비주류라는 이유로 잊혀지는 것이 정말 안타까워 이 책을 만들었다"고 소회를 남겼다.

 

책의 서두에는 PC엔진의 개발 비화가 소개되어 있다. 당시 전 세계 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패미컴은 서드 파티들에게는 난감한 게임기였다. 스펙의 한계로 고용량 게임 개발이 용이치 않았다. 패미컴의 한계를 느낀 허드슨은 가전 기기업체 NEC와 합작해 당시로는 혁신적인 기술인 PC-ROM을 탑재한 고성능 게임기를 만들었다. 그것이 PC엔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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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 알파무역이 국내에 처음으로 시판한 PC엔진. 당시엔 부자집 아이들만 가질 수 있는 꿈의 게임기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전에는 게임기에 소프트웨어를 맞춰야 하는게 비디오게임 업계의 상식이었다. 때문에 닌텐도, 소니, 세가 같은 플랫폼 홀더가 주도권을 쥐고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플랫폼홀더의 요구에 맞춰 게임을 개발해야 했다.

 

하지만 PC 엔진은 시작부터 소프트웨어가 우선이고 하드웨어는 이를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 때문에 소프트웨어의 발전에 따라 게임기도 시시각각 변화해 왔다. 다른 가전 제품들이 기술혁신을 신제품에 곧바로 반영하는 것처럼 게임기도 계속 모델체인지를 이어나가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989년엔 같은 PC엔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하이엔드', '메인스트림', '보급형' 3단계로 성능 및 가격대를 나눠 발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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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가지 게임들이 스크린샷과 함께 하나하나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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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보기 힘든 당시 게임기의 다양한 사진자료와 스펙, 성능들이 설명되어 있다

 

PC엔진은 하나의 게임기에 대한 파생제품이 유독많다. 주변기기 남발을 철저히 막는 닌텐도와는 다른 방향이다.  저자는 "이런 발매전략이 잘 안 팔리는 기종마저 시장에 풀리게 되므로 지극히 리스크가 큰 수법이지만, (일본이) 버블경기 당시였기에 성립할 수 있었던 한 시대의 불꽃놀이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PC엔진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콘솔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게임기가 왜 실패하게 됐는지 다양한 분석과 에피소드가 소개되어 있다. 한국어판에선 원서에는 없는 한국의 PC엔진 이야기도 추가되어 있다. 특히 한국 출시 후 1년 도 안되어 철수하게 된 사연도 소개되어 있다. 과거 한페이지를 엿보며 지금 게임시장에 메시지를 준다는 점에서 게이머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카탈로그 형식으로 당시 게임기와 소프트웨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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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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