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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아직 치료제도 없는 상태이고 확산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많은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우려와 함께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이 있습니다. 전염병이 전세계로 퍼지는 상황을 실감나게 묘사한 ‘전염병 주식회사(Plague Inc.)’와 더불어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오염된 피’사건입니다.

 

특히 ‘오염된 피’ 사건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와 우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과도 유사한 면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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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는 이제 필수품이 되었다. 출처 - 영화 감기

 

인수공통전염병

2005년 9월 20인 레이드 줄구룹이 업데이트됩니다. 이때 까지만 해도 새로운 던전에 대한 기대감만 있었을 뿐 그 누구도 ‘오염된 피’로 인한 대재앙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줄구룹의 최종보스는 천둥매 ‘학카르’입니다. 이 보스는 ‘오염된 피’라는 디버프를 거는데 특이한 점은 거리 안에 해당되는 유저들 또한 이 디버프에 전염된다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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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구룹 최종보스 학카르. 묘하게도 뱀과 새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줄구룹을 나오게 되면 디버프는 사라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냥꾼이 소환한 야수에게 걸린 ‘오염된 피’는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는 버그였습니다. 하지만 이 버그가 와우를 마비시킬 정도로 초유의 사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대도시에서 야수가 소환되자 주변의 모든 유저 그리고 NPC들도 ‘오염된 피’에 감염됩니다. 유저들은 순식간에 죽어 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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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수의 병이 옮을거라고는 누구도 상상 못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지점은 사냥꾼의 야수에 남아 있던 ‘오염된 피’가 캐릭터들에게 전염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인수공통전염병을 의미하는 것이죠. 인수공통전염병은 사람과 짐승이 같이 걸리는 전염병을 말합니다. 보통 사람만 걸리는 병보다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여 지는 것이 인수공통전염병입니다. 사스나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 역시 인수공통전염병입니다.

 

사실 일반적인 바이러스는 자신에게 적합한 특정 숙주만을 골라 집중적으로 기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종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다 보면 그 가운데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종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기생하게 되는 것이죠.

 

인간의 면역체계가 처음 경험하는 바이러스로 인해 혼란을 겪는 사이 바이러스는 아무런 재제 없이 인간의 몸에서 폭발적으로 증식하게 됩니다. 따라서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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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바이러스 현미경 사진 출처 - AF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야생동물로부터 발생한 인수공통전염병입니다.

 

인간과 짐승이 같이 걸리는 병은 숙주인 짐승을 모조리 멸종시키지 않는 한 근절시키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바이러스가 숙주를 옮겨 다니며 살아남기 때문입니다.

 

또한 RNA바이러스라면 돌연변이도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더더욱 잡기 어렵습니다.

 

현실세계와 매우 흡사한 게임 속 전염병 전파

와우에서는 캐릭터가 죽으면 모든 디버프는 사라지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전염병이 한번 훑고 지나가면 더는 퍼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런데 ‘오염된 피’는 계속 퍼져나갑니다.

 

그 이유는 NPC에 있었습니다. NPC는 피가 빠지면 자동으로 다시 생명력이 채워집니다. 따라서 디버프가 없어지질 않죠. 특히 경매인, 수리상인 등 유저들이 많이 이용하는 NPC를 중심으로 더 많은 유저들이 ‘오염된 피’에 감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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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그리고 엑소더스가 시작되죠. 자신이 왜 죽는지도 모르는유저들은 살기 위해 죽음이 창궐한 대도시를 떠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저랩의 유저가 고랩의 유저에게 전파하고 그 더 오래 살 수 있는 고랩 유저는 좀더 멀리 전염병을 전파합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의 사람들마저 감염되기에 이릅니다.

 

‘오염된 피’는 전 아제로스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져나가는 것도 이와 유사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한은 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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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의 경매장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우한수산물시장이 감염의 주요 루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곳에서 감염된 환자가 이동하면서 또 다른 감염자가 생겼고 그들 중 파견된 노동자 혹은 여행객이 중국을 넘어 다른 국가로 이동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또한 국경을 넘게 됩니다.

 

판데믹의 인간군상들

전세계적으로 퍼지며 많은 희생자를 낳는 전염병을 판데믹이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혼란한 상황이 펼쳐지면 그 가운데 놓여진 인간의 행동은 게임이나 현실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오염된 피’로 인해 판데믹에 빠진 아제로스에서 유저들은 다양한 모습을 보입니다. 어떤 유저는 채팅창에 전염이 일어나고 있는 대도시로 오지 말 것을 경고했고 또 다른 유저는 ‘오염된 피’에 감염된 유저들이 다른 유저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려 노력했죠.

 

지금의 우한처럼 안전지대를 만들어 감염자들 통제에 나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통제선을 뚫는 유저들이 생겨나고 감염자를 통제하던 유저들마저 '오염된 피'에 감염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못된 생각을 가진 유저들도 있었습니다. 일부러 디버프를 퍼트리기 위해 이동하는 유저도 있었고 한 몫 잡고자 회복제라고 속이고 아이템을 팔려고 한 자들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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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염병이 창궐하면 가짜뉴스 또한 대량 생산됩니다

 

현실세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최선을 다해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으려고 애쓰고 있는 의료진이나 관계자들이 있는 반면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자들도 많습니다.

 

전염병은 빠른 대처와 통제 그리고 성숙한 시민의식이 중요하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블리자드는 서버를 내리고 리셋시키는 최고단계의 대처를 실시합니다. 사태의 원인이 되었던 ‘오염된 피’ 디버프의 지속시간을 줄였고 사냥꾼의 야수에게는 디버프가 걸리지 않도록 했으며 줄구룹 퇴장과 동시에 모든 효과는 사라지게 하는 등으로 사태를 진정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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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게임이었기 때문에 더 쉽고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현실에서도 서버를 내리는 것 같은 간단한 행동으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리죠.

 

어쨌든 좀 과하더라도 확실한 통제와 빠른 대처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시민들 역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야 합니다. 마스크를 사용하고 손을 깨끗이 자주 씻으며, 무엇보다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원으로 바로 가지 말고 보건소나 1339로 전화해 안내를 받아야 합니다.

 

끝으로 부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별 탈 없이 조용히 스쳐지나 가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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