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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자가 되고 나서 가장 좋았던 것은, 평소에는 방문할 일이 없는 다양한 장소에 가볼 기회가 생긴다는 겁니다. 게임 개발사부터 호텔의 미팅룸, e스포츠 경기장, PC방, 모임 공간 등 정말 다양한 장소에서 취재를 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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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VSG 아레나에서 찍은 사진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취재 공간은 역삼동에 위치한 VSG 아레나였습니다. 2019년에는 파이터즈 스피릿 2019, 아크레보 월드 투어 한국 예선, 섀도우버스 코리아 오픈 2019 결승전, 용과 같이7 발매 기념 이벤트를 취재했는데요, 각각의 이벤트마다 각기 다른 모습의 행사장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선수들의 공간과 관람객들의 공간의 경계가 다른 경기장에 비해 희미해 함께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던 것도 괜찮았죠.

 

그렇게 VSG 아레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점점 커졌고, 결국 인터뷰를 요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24일 액토즈소프트에 방문해 VSG 아레나를 비롯한 VSGAME의 전반적인 활동을 총괄하는 VSGAME 안성국 책임 프로듀서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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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GAME 안성국 책임 프로듀서

 

 

다양한 형태의 행사장이 나올 수 있던 비결은 '모듈화'

VSGAME은 2018년 3월 30일 출범한 액토즈소프트의 자회사입니다. 프로게임단 운영, 방송 프로덕션, e스포츠 토너먼트 개최/운영 등 다양한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행 중으로, VSG 아레나의 VSG도 VSGAME이라는 사명에서 따온 것이죠.

 

VSG 아레나는 2018년 10월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만 해도 '액토즈 아레나'라는 이름이었습니다. 그러다 액토즈게임즈만을 위한 장소라는 오해를 풀고 다양한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행하는 VSGAME의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 VSG아레나로 변경했다고 하네요. 안성국 책임 프로듀서에 따르면, 실제 액토즈 아레나 시절부터 액토즈게임즈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의 이벤트 비중은 전체의 10%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VSG 아레나로의 이름 변경이 더 자연스러운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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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이 막 열렸던 2018년 10월의 모습. 이때는 액토즈 아레나였습니다.

 

안성국 책임프로듀서는 VSG 아레나의 특장점으로 모듈화된 대관 시스템을 꼽았습니다. 경기장, 경기장에서 제공하는 부대시설 등을 묶어서 대관하는 다른 게임사와 다르게, 공간 대관을 기본으로 무대, 디스플레이, 전시물이나 부착물, 조명, 외부 장식, 티켓팅, 방송, 온라인 스트리밍, 식음료 등 다양한 옵션 중 필요한 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거든요.

 

모듈화된 대관 시스템을 마련한 배경에는 다른 e스포츠 경기장과 차별화된 VSG 아레나만의 특색을 만들기 위함도 있었지만, 전형적인 게임, e스포츠 이벤트에서 벗어나 VSG 아레나에서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그림을 표현했으면 하는 VSGAME의 바람이 있었습니다.

 

"e스포츠 월드 챔피언십(IeSF) 같은 국제 행사를 소화한 경험도 있지만, 공간의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대규모 대회를 100% 소화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주최 측이 원하는 대로 이벤트를 만들 수 있는 모듈화된 대관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죠. 경기장을 고정된 형태로 활용하기보다는, 우리가 가진 모듈을 활용해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는 게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행사마다 환경이 달라지는 구조는, 취재하는 입장에서는 살짝 어려움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저번에는 취재 가능했던 공간이, 이번에는 불가능하다거나 하는 일도 있거든요. 안성국 책임 프로듀서도 공감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입장에서도 매번 새로 설계하고 스태프들에게 일일이 설명해야 한다는 거죠. 그래도 유저와 시청자가 즐기는 게 우선이므로, 지금과 같은 시스템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다른 곳에서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해보는 게 목표"

VSG 아레나가 핵심처럼 보이지만, 안성국 책임 프로듀서는 VSGAME의 아이덴티티는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와 프로그램, 방송을 통합 제공하는 솔루션이라는 점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제작과 예능 프로그램 '희철이네 신동한 PC방'의 제작이 대표적입니다.

 

이처럼 단순히 경기장 대관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조직으로 구성, 그동안 다른 곳에서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해보겠다는 것이 안성국 책임 프로듀서를 비롯한 VSGAME 구성원들의 생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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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VSG TV가 제작했었는데, 이는 방송국이 아닌 업체가 프로덕션한 최초의 사례이기도 합니다. 또, '희철이네 신동한 PC방' 같은 예능 프로그램도 VSGAME에서 직접 제작한 것이죠.

 

그렇다면 VSGAME은 과연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요?

 

먼저, 안성국 책임 프로듀서는 메이저 e스포츠가 충분히 잘 해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현재 e스포츠를 바라보는 시각이 제한되어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고 e스포츠에서도 할 수 있는 게 많은데, 너무 제한된 형태의 e스포츠만 생각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죠. 그러면서 누구나 유저가 되고, 누구나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종목을 발굴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제가 수년째 꾸준히 즐기는 시티즈: 스카이라인으로도 '주어진 과제와 가장 비슷한 도시 건설'이나 '단기간 내에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를 겨룰 수 있을 겁니다. '길 건너 친구들' 같은 캐주얼 게임으로도 누가 더 멀리 가는지 대결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대전 형태가 아닌 퍼즐게임에서도 충분히 e스포츠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런 걸 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빛을 보지 못했을 뿐이죠. e스포츠가 단순하게 플레이어 간의 기교를 겨루는 것을 떠나, 예술적 측면이나 문화적인 측면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하나는 VSG 아레나의 새로운 활용입니다. VSG 아레나는 기업은 물론 개인 및 동호회도 대관이 가능하며, VSGAME은 이들에게는 보다 낮은 비용으로 대관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현재 게임업계를 이끌고 있는 이들이 과거 게임을 좋아하며 함께 즐기던 이들이었던 만큼, 지금 게임을 좋아하는 개인이나 동호회를 지원함으로써 한국 게임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진다는 생각이죠.

 

실제로 현재 연간 프로젝트로 많은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활용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형태로 구체화될지 기대되네요.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발전이 있다! "함께 만들어 봅시다!"

끝으로 안성국 책임 프로듀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으로 뭔가 해보고 싶다면, 누구든 와서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장 아이디어가 없더라도 아이디어를 나누며 실제로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올 수도 있고, 그래도 어려우면 더 고민해볼 수 있다고도 이야기했습니다.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발전이 있고, 그래야 게임업계의 미래도 밝다는 생각이기 때문이죠.

 

"그동안 게임이나 e스포츠 콘텐츠가 일정 형태로 편중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게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오히려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는 스트리머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어요. 우리는 더 많은 걸 해보고 싶어요. 게임사도 좋고 동호회도 좋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으로 뭔가 할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해서 서로 윈윈하고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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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에서 안성국 책임프로듀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한 형태의 e스포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만 해도 e스포츠를 한다고 하면 PVP부터 찾았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생각이 좀 더 넓어진 느낌이네요.

 

올해로 3년차를 맞는 VSGAME와 VSG 아레나. 올해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취재/문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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