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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원작의 인기 애니메이션 '이 멋진 세상의 축복을!'의 게임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이하, 코노스바 모바일)'가 지난 19일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원작 재현을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운 게임이기도 한데요, 그 정도가 지나쳐(?)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크 위저드인 메구밍은 강력한 폭렬 마법을 쓸 수 있지만, 모든 마력을 쏟아붓는 터라 이후에 행동이 불가능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에서도 궁극기를 사용하면, 메구밍은 그 즉시 전투에서 이탈합니다. 이게 미리 알고 있어도 직접 경험해보면 참 황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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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스플로전을 사용하고 전투불능이 되는 메구밍. 그래도 다른 캐릭터의 필살기보다 단발 대미지가 매우 강한 편이라 보스전에서 쓸만합니다.

 

메구밍의 사례 외에도 코노스바 모바일의 원작 재현은 꽤 극단적입니다. 여기에서는 요 며칠간 게임을 플레이하며 경험한 강렬한 원작 재현 요소들을 정리해보고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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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변태 크루세이더인 다크니스입니다. 원작에서의 다크니스는 매우 강한 방어력을 갖고 있어 적의 공격을 받아내는 데에는 크게 활약하지만, 공격을 할 때는 명중률이 매우 낮아 도움이 안 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게임에서도 이런 특징을 가차 없이 재현해놓고 있는데요, 방어력은 몰라도 명중률 만큼은 '게임에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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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크니스로 1장 1스테이지 클리어 실패. 이전에 시도했을 때는 10초 남기고 성공했는데 이번엔 실패해버리네요. 아무튼 다크니스에게 공격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영상에서 다크니스의 레벨은 30이며, 1장 첫 번째 스테이지를 혼자서 진행하게 한 것입니다. 30레벨짜리 다른 캐릭터는 10~20초면 끝나는 수준인데, 다크니스는 운이 나쁘면 이렇게 클리어조차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다크니스는 리세마라에서 4성이 나와도 환영받지 못합니다. 저도 탱커로나 쓸까 하고 몇 번 넣어봤는데, 스테이지의 제한 시간이 짧은 편이라 전투력이 충분해도 실제로 주는 딜량이 부족해 클리어에 실패하는 상황이 자주 나와서 아예 안 쓰고 있습니다. 나중에 바닐에게 조종 당하는 버전의 다크니스가 나온다면 좀 쓸만해질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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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리치에 마왕군 간부지만 정체를 숨기고 엑셀 마을에서 마도구점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위즈입니다. 카즈마 파티의 조력자 역할이지만, 여신인 아쿠아는 그런 위즈를 못 마땅하게 여겨 신성력으로 괴롭히는 장면이 자주 나오죠. 그때마다 위즈가 대미지를 입으며 성불 직전까지 가는 모습이 자주 나오는데, 게임에서도 이를 반영해 '회복 마법을 받을 때마다 대미지를 입는다'는 특징이 붙어 있습니다.

 

'아쿠아만 피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싶긴 하지만, '아이리스'나 '세실리'처럼 회복 스킬을 가진 캐릭터가 은근히 꽤 있어서 위즈를 좋아한다면 조금 고민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카즈마의 필살기 '더블 드레인 터치'나 위즈 자기 자신이 가진 회복 스킬 등 회복할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는 점이 위안이네요. 다크니스보다는 한참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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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스의 회복에는 대미지를 입지만, 카즈마의 더블 드레인 터치에는 제대로 회복 효과를 받습니다. 위즈는 카즈마랑 같이 쓰는 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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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아크위저드 메구밍입니다. 원작에서 메구밍은 폭렬 마법을 쓴 다음 행동 불능이 된다는 점 외에도 폭렬 마법 외에 다른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특징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카즈마가 잡다한 마법을 배우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런데 게임에서 메구밍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 폭렬 마법 외에도 뭔가 마법사가 쓸법한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마법을 쏘듯 지팡이를 앞으로 내밀어 '결국 코노스바 모바일도 적당히 타협한 건가'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게임에서의 메구밍도 폭렬 마법 외에는 마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속성이 붙은 포션을 던진 다음에, 적당히 포즈를 취하는 것 뿐이었죠. 스킬 이름도 '~ 포션'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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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구밍이 마법을!? 하고 생각될 법한 장면. 평소에는 3배속으로 게임을 돌리는데 그러면 이 포즈만 눈에 들어와 더욱 착각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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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천히 보면, 포션을 꺼낸 뒤에 던지고, 포션이 터지는 타이밍에 맞춰 포즈를 취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마법은 배우기 싫지만 마법을 쓰는 척은 하고 싶은 뭐 그런 걸까요...

 

게임적으로도 활용할 여지를 만들어주면서도 캐릭터의 매력을 더한 올바른 원작 재현의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다크니스는 왜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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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아쿠아입니다. 능력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특유의 언행 때문에 '잉여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아쿠아지만, 게임에서는 평범하게 힐러로 활약합니다. 캐릭터 종류에 따라 파티 전체 회복이나 디버프 해제 같은 게 붙어 있어서 유용하죠. 그래서 대사 외에는 별다른 원작 재현 요소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필살기인 '갓 블로'가 자이언트 토드를 상대로 제대로 된 대미지를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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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언트 토드에게 갓 블로를 사용하는 아쿠아. 평타가 더 쎕니다.

 

영상에서 아쿠아의 스펙은 최고 레벨인 60레벨이고, 자이언트 토드는 1장 6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첫 보스 캐릭터라 매우 약한데도 '갓 블로'의 대미지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애니메이션 1기 2화에서 아쿠아가 자이언트 토드를 상대로 자신만만하게 "맞으면 죽는다!"라며 '갓 블로'를 사용하지만, 자이언트 토드가 타격에 강한 내성을 갖고 있다보니 역으로 당하는 장면을 반영한 것입니다.

 

사실 '코노스바 모바일'은 가차없는 원작 재현을 해둔 대신에, 캐릭터 정보에 원작 재현으로 인한 페널티를 명기해두고 있습니다. 원작을 모르는 플레이어가 조금만 당황하도록(?) 해둔 장치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갓 블로'에는 자이언트 토드와 관련된 설명이 아예 없습니다. 아마 자이언트 토드가 그렇게 자주 볼 수 있는 몬스터가 아니기도 하고, 하나쯤 이런 요소를 숨겨두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에 일부러 감춰둔 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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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구밍은 익스플로전과 관련된 경고문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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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쿠아는 갓 블로와 관련된 경고문이 없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코노스바 모바일을 즐기며 경험한 원작 재현 요소들입니다. 어째 하나같이 다 페널티 뿐이긴 하지만, 원작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잘 맞는 거 같기도 합니다. 재미있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이게 코노스바 모바일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막나가는 원작 재현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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