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유저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돋보이는 리니지. 혈맹 간의 끈끈한 결속이나 어려운 상황에 놓인 유저를 위해 다른 유저들이 십시일반 도움을 줬다는 훈훈한 이야기들도 있지만, 사람끼리의 다툼 역시 있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대규모 혈맹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사냥터 통제'가 있습니다. 어디에서나 PK가 가능한 점을 이용해 주요 사냥터에 혈맹원들을 배치하고 자신과 같은 혈맹, 동맹이 아니면 모두 척살하는 행위를 의미하지요. 좀 더 나아가면 서버에서 활동조차 못하게 보일 때마다 죽이는 '서버 통제' 등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대형 혈맹의 통제에 반발해 자유를 되찾고자 하는 움직임 역시 있었습니다. 해당 기사(링크)를 보면 통제에 대한 상반된 입장에 대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리니지를 그대로 옮겨왔다는 '리니지M'에서도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통제'를 통보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일종의 기선제압이라 볼 수 있지요.
가장 유명한 건 4년 짜리 적금을 깨 오만 서버를 통제하겠다는 게시물입니다. 해당 유저는 "강자존 약자멸,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리니지입니다. 약한 사람의 인권은 지나가는 몬스터만도 못한 법이죠."라며 당당히 통제를 선언했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여러 커뮤니티로 퍼져 이야기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링크)>
커뮤니티에서 '통제'라는 단어로 검색해보면, 해당 글 이전, 이후로도 통제와 관련된 내용들을 볼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제하겠다', '숨쉬기를 통제하겠다' 등 장난스러운 통제부터, 앞선 4년 적금을 깬 서버 통제에 자극 받았는지 '집팔고 소팔아서 말섬을 통제한다.', '타 게임 무슨 연합인데 1섭 통제한다.' 등 장난인지 진심인지 알 수 없는 것까지 다양하지요.
<23일 올라온 서버 3개 장악, 사냥터 통제, 전업 혈맹원을 구하는 게시글. (링크)>
아직 게임이 출시되지 않은 만큼 커뮤니티에서의 통보 정도지만, 이런 움직임을 보고 리니지M도 서민은 숨도 못쉬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특히, 자동사냥이 보편적인 모바일 게임인 만큼 '자동도 마음 놓고 못돌리는 게임이 되는 건 아닐까'하는 우려도 있지요.
리니지에서의 통제는 유저들 사이에서 정당한 행동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핫이슈였습니다. 그래서 '리니지를 모바일로 그대로 옮겨왔다'는 캐치프레이즈의 '리니지M'에서도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통제가 가능한 지 여부를 떠나서 말이죠.
엔씨소프트 측은 리니지M에서의 통제 가능 여부에 대한 질문에 "게임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추후 공개할 예정입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아무래도 민감한 소재인 만큼 여러 가지로 검토 중인 걸로 보이네요.
과연 리니지M 출시 이후에는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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