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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현재의 온라인 게임 판에서 즐길 수 있는 제대로 된 해전 게임의 대표작 ‘월드 오브 워쉽(이하 WoWS)’. 최근 연말을 맞아 다양한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연이어 실시하며 아시아 서버에 힘을 쏟는 조짐이 보입니다. 그동안 보병전 및 전차전 등에 집중하느라 대규모 함대전의 즐거움에 아직 눈 뜨지 못한 밀리터리 게임 애호가들을 위해 WoWS 매력 포인트를 짚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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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현실감을 살려 재현한 WoS

 

실제 병기를 게임화 한 이런 류의 게임들에 대해 고증 얘기가 나오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현실과 게임 간의 밸런스 또한 게이머들 사이에서 열띤 논쟁이 벌어지는 토픽이기도 합니다. WoWS는 물론 완벽하지 않습니다. 프리미엄 상품을 통한 밸런스 파괴나, 국가별, 티어별 함정이 엄청나게 많으므로 밸런스 문제에서는 항상 골머리를 앓고 있고 유저들의 반발 또한 심한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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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함거포주의를 열고 ‘노급’이라는 용어로 불린 기념비적인 전함 ‘드레드노트’는 영국군 프리미엄 함선 중 하나 

 

그래도 지금 현재 해상전, 함대전을 제대로 ‘각 잡고’ 즐길 수 있는 게임에 WoWS 이외의 마땅한 대체 게임은 없다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또 WoWS의 함선 재현도는 비주얼 포함, 평균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전투에서의 박진감도 지금까지 나왔던 어떠한 해상전 소재 게임들보다 뛰어나죠.

 

워낙 거대하고 육중한 몸체의 전투함을 움직여 전투를 즐기는 게임이니 고구마 한 개 입에 구겨 넣고 먹는 정도의 답답함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공들인 기동으로 적의 어뢰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나름의 경험치로 계산한 함포의 예측 사격이 적함에 작열하는 순간의 쾌감에 맛을 한번 들이면 WoWS의 매력에서 웬만하면 빠져나가기 힘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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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포문 측면 일제사격에 이은 초탄 명중의 쾌감!

 

또 하나 첨언하자면, 세계대전 당시의 전투함들은 각국의 해군 운용 콘셉트 및 배의 설계 사상에 따라 저마다 확연하게 다른 실루엣을 보여줍니다. 게임과 함께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 등 당시 해상 강대국들의 역사적 배경들을 조금씩 공부하다 보면 그야말로 ‘아는 만큼’ 보이게 될 겁니다. 해군에는 공군, 육군의 매력과는 또 다른 신선한 매력이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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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가까이 붙어 전투를 벌이는 경우는 아마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1. 역사적, 물리적 고증과 게임적 허용 사이의 줄타기

공기의 무려 800배나 넘는 밀도를 가진 바다에서 수백, 수천 톤 쇳덩이가 움직이는 배들의 특성을 좌우하는 것은 배의 무게와 배수량, 장착한 엔진의 출력, 배 전체의 길이와 폭 등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한편 WoWS에 등장하는 배의 설계는 실제 전쟁 시에 투입되었거나 완성되지 않았던 배들이라도 각종 서적, 사진, 공적 문서 등을 샅샅이 뒤지는 작업이 선행됐다고 합니다. 자료들이 턱없이 부족한 배들의 경우에는, 같은 급(클래스)의 함선을 참조하여 가상으로 스펙을 설정하고 배 전체의 구조와 엔진실, 조타실, 객실 등 각 구획의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아가며 설계를 진행했으며, 배의 모습이 갖추어 가면서 발생하는 오차들을 현실적으로 가능할 법한 범위 안에서 완성했다고 워게이밍 측이 밝히고 있습니다.

 

현실의 바다에서 특정 함선의 무게와 부피를 지닌 물체가 움직이는 것보다는 게임상에서 훨씬 빠른 기동과 이동속도를 보이는 WoWS의 함선들이지만, 게임 내에서 각 함정의 무게, 부피, 배수량, 엔진 출력 등을 놓고 서로 비교해 보면 그 거동은 현실 대비 그럴듯한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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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의 각 함정, 그리고 게임 내의 각 함정 비교

 

물리 법칙을 위배하지 않는 선에서, 게임 내 등장하는 모든 배들의 각종 요소 기준으로 일관성 있게 디자인된 함선들의 모든 움직임들. 시뮬레이션 게임의 성격을 고집스럽게 버리지 않으면서 게임성과의 밸런스를 가져가려고 한 개발팀의 노력을 WoWS에서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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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시각의 비주얼을 지원하는 WoS

 

#2. 역사상 최고, 최강의 함선은 다 WoS에서!

대전 당시 네 해상 강대국 이외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합해서 모두 7개국이 등장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구축함이나 순양함을 포함해 이름이나 행적으로 유명한 전함, 항공모함 등이 대부분 다 WoWS에 등장한다고 보면 됩니다.

 

추가로, 게임 홈페이지에는 이 각종 함선들이 어떠한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는지 간략하게 알려주는 자료 영상도 꾸준히 올라오는 편이어서 이제 막 ‘해군 밀덕’의 문턱을 넘고자 하는 게이머들에게 충실한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죠.

 

▶ 막 79주년을 맞이한 진주만 공습(1941년 12월 7일)에 맞춰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고, 미니 역사 다큐멘터리도 공개했습니다. 

 

특정 국가를 편애한다는 불평이 많이 나오는 라이벌 게임에 비해 WoWS는 각 국가별로 적절하게 배려된 함선 테크 트리를 제공하는 것도 눈여겨볼 일입니다. 온라인 게임의 장점이 수시 업데이트를 통해 밸런스를 조정할 수 있죠. WoWS 역시 계속된 패치로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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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이전, 독일 통일의 일등공신인 수상의 이름을 딴 이 배는 역사적으로나, 전술적으로나 영원히 남을 전함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약간의 군사지식이 있다면 들어봤을 법한 배들, 독일의 철혈 방패 ‘비스마르크’와 ‘티르피츠’, 영국의 자랑 ‘킹 조지 5세’, 두 차례 대규모 전쟁의 승리로 서양 제국주의를 깜짝 놀라게 했던 제국 일본의 거성 ‘야마토’ 등을 직접 플레이하거나, 아니면 개인적 원한(?)이 있다면 깊숙한 바다 아래로 스크랩 처리를 하거나 해볼 수 있습니다.

 

당시 최첨단을 달리는 절정의 기술력으로, 각국이 국력의 수 퍼센트 씩 투입할 정도로 사력을 다해 건조해 낸 강철의 요새들을 간접 경험해볼 수 있는 매력, WoWS에서만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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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괴한’ 함교 디자인을 하고 있는(통상 ‘파고다형 함교’라고 불립니다) 일본 해군 전함 ‘후소’, ‘야마시로’를 만날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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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킹 조지 5세 전함의 ‘캐슬형 함교’ 실루엣은 역시나 우아하고 세련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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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더 클래식한 전노급 함선이 취향인 게이머도 있을 것입니다(우리와는 악연이 깊은, 러일전쟁의 공훈함이지만 2차대전 종전 후 미군정에 의해 ‘댄스홀’로 용도변경됐던 사연이 있는 전함 미카사) 

 

#3. 환상 속의 유니콘? ‘페이퍼쉽’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옆동네’ 월드 오브 탱크에서도 같은 작업들을 이미 하고 있지만, 실제 취역했거나 전투에 참여했던 함정으로만 모든 국가별, 티어별 트리를 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또 상상력을 동원해 실제로는 없었으나 계획은 있었던 것을 실재화시키는데 더해 움직이게 하는 것도 게임만의 크나큰 장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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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해군 함정들의 이름은 이제 너무 익숙해져서…

 

그래서 이미 몇 가지의 페이퍼 쉽이 WoWS 안에 존재합니다. 여기에 마침, 이번 12월 새로운 일본 해군 전함인 ‘히젠’이 도입될 예정입니다. 1번함 야마토와 2번함 무사시, 3번함이면서 항공모함으로 설계변경, 건조되었으나 활약도 하기 전에 가라앉은 ‘시나노’ 등을 만들어낸 야마토 급. 그 선행 설계를 바탕으로 한 9티어 히젠은 일본군 함선으로 경험치를 즐겨 쌓는 게이머들에게 또 새로운 맛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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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해군 9티어 업데이트 예정인 ‘히젠’.

 

#4. 오타쿠 컬쳐에 대한 적극적 문호 개방

WoWS는 칸코레, 벽람 등의 게임과는 궤를 달리하는 ‘정통’ 해상 전투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개발사의 월드 오브 탱크와 마찬가지로 본격 해상전 게임의 전성기를 가져온 것에 커다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이 함선 모에화 게임들과 벽을 쌓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속적인 관련 게임들과의 콜라보 이벤트를 통해 이쪽의 팬층을 정통 밀리터리 팬으로 유입시키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죠.

 

게임 ‘푸른 강철의 아르페지오’, 애니메이션 ‘하이 후리’(하이스쿨 플리트의 약칭)와의 콜라보를 진행한 데 이어, 2018년에는 칸코레 류 게임으로서는 큰 히트를 치고 있는 ‘벽람항로’와도 손잡고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특별히 일본 성우를 기용해 보이스 녹음까지 해 넣기까지 하는 등 꽤(?) 열을 올리고 있죠(벽람항로와는 3차까지 진행). 최근 11월에는 푸른 강철의 아르페지오와 2차 콜라보 이벤트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기질(?)은 다르지만 같은 소재의 게임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면서 항상 새로운 게임 유저층을 확장하고자 노력하는 부분은 좋게 평가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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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코레 이후 인기 절정인 ‘벽람항로’ 콜라보는 무려 3차례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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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여기서 ‘워해머’가 왜 나와???? 놀라지 마세요, ‘트랜스포머’ 콜라보도 했답니다.

 

 

올겨울은 해전 한 판, 콜?

 

올해 12월만 해도 진주만 이벤트, 미국 8~10티어 전함 업데이트, 연말 이벤트들이 연일 실시되고 있는 WoWS. 2021년 신년에는 새로운 ‘Strasbourg를 찾아서’ 캠페인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즐길 거리가 선보일 예정입니다.

 

심오한 역사적 지식도 쌓으면서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WoS의 세계를 접하기에는 이번 연말이 최적의 타이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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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충무함’의 위용도 한번 느끼러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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