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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그러니까 14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이나게]는 2화 만에 추석 특집을 맞이하게 됐지요.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매년 추석 주요 이슈 중 하나인 '달'을 가지고 풀어보려 합니다.


추석에는 왜 달을 볼까?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왜 추석에는 달을 보는지부터 알아봅시다. 힌트는 추석이라는 단어 자체에 있는데요, 네이버 지식백과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추석(秋夕)을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나아가서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니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추석’이란 대단히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용어라 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추석 [秋夕]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네, 달이 유난히 밝은 밤이기 때문에 본다고 합니다. 지극히 당연한 이유지요? 이를 보니 왜 추석만 되면 보름달을 볼 수 있니 마니 하는 지도 잘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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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예쁜 달 볼 수 있음 좋겠습니다.>



게임 속의 달 - ① 천체로써의 달

그럼 이제 게임 속의 달을 살펴봅시다. 먼저, 천체로써의 달입니다. 달은 별과 함께 밤에 뜨는 대표적인 천체입니다. 가끔 밝을 때 보이기도 하지만, 달은 밤에 뜬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죠. 그래서 현실과 마찬가지로 게임에서도 달은 시간대를 알려주는 소재로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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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는 밤과 낮을 기호로 표현할 때 쓰입니다. 해 그림은 낮, 달 그림은 밤이겠죠? 예를 들면, [젤다의 전설: 무쥬라의 가면]. 화면 하단 UI를 보면 해와 달 기호를 통해 낮인지 밤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뿐이면 심심하니 여러 추가 효과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달에서 마력이 뿜어져 나와서 밤에는 마나가 빠르게 충전된다거나, 달빛을 받은 몬스터들이 더 강해진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이외에도 그냥 예쁘니까 달을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전 격투게임에서 동일 스테이지의 밤 시간대를 표현할 때, 배경에 커다란 달을 넣는다거나 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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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파이터 5]의 폭포(밤)와 칸즈키 저택(밤) 스테이지에서는 달을 볼 수 있습니다. 운치 있어서 참 좋아하는 스테이지입니다.>



게임 속의 달 - ② 게임의 무대로써의 달

예전부터 인간은 달에 가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달에 가면 토끼도 있다거나(중국, 한국), 공주님이 산다고 믿기도 하는(일본) 등, 환상의 장소라고 할 수 있었죠. 실제로는 크레이터로 가득한 황량한 곳이었지만요. 아무튼, 게임에서는 달이 무대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현실적인 달 그 자체를 그린 게임도 있고, 상상을 담아 그려낸 달도 있지요.


전자는 2010년 출시된 '문베이스 알파'가 대표적입니다. '문베이스 알파'는 달을 탐사하는 게임으로, 게임 개발에 NASA(나사)가 참여하고, 게임 유통도 나사가 한 홍보용 과학게임이지요.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는 달 탐사기지의 탐사 대원이 되어 운석으로 파손된 탐사기지를 수리하고 달을 탐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나사에서 만든 만큼, 공상과학적인 요소는 없으며, 꽤 현실적인 달 탐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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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베이스 알파'의 스크린 샷. 너무 평범해서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만, 우주에 꿈이 있다면 굉장히 설렐 화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기도 절정도 없는 달 탐사 따위, 게임으로써는 재미있을 리 없잖습니까? 그래서 유저들은 다른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바로 게임 내 채팅을 음성으로 말해주는 기능이지요. 음의 높낮이 조절도 가능한지라, 유저들은 달 탐사보다는 이걸 더 재미있게 갖고 놀았다고 하네요.


<한 번 들어보세요! (출처: 유튜브 ♫ The Beautiful Songs of Moonbase Alpha ♫)>


후자는 꽤 많습니다. 공상과학이나 판타지적인 상상력이 결합됐으면서 달에 갈 수 있는 게임은 대부분 속한다고 볼 수 있지요. 울펜슈타인: 뉴 오더의 후반부나 마비노기에서 가끔 이벤트맵으로 열리는 '라데카(인간의 달)', 아이렘의 횡스크롤 게임 '문 패트롤' 등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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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의 라데카. 예전에는 이벤트 기간에만 갈 수 있는 곳이었지만, 텔레포트 위치 기억 등의 기능이 생긴 지금에는 종종 기분전환 차 가는 분들이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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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렘의 횡스크롤 아케이드 게임 '문 패트롤'. 달이 달 같지 않아서 논란...까진 아니었고, 어릴 때는 달인지 몰랐었네요.>



게임 속의 달 - ③ 사건의 중심으로써의 달

게임 속에서 달은 사건의 중심이 되기도 합니다. '젤다의 전설: 무쥬라의 가면'은 3일 뒤면 달의 추락으로 멸망할 위기에 놓인 세계 '테르미나'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달이 멀리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상당히 가까이 위치해있고, 달에 무섭게 생긴 얼굴이 달려 있습니다. 게다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가까워지죠. 엄청난 압박을 줍니다. 


주인공인 젤... 아니 링크가 모험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속 시간 제한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진상을 모르는 테르미나 주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달'은 게임을 끝낸 지금까지도 생생이 떠오를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겨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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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쥬라의 가면의 달. 달 같이 안 생겼습니다. 이런 게 게임 내내 보이는데다가, 떨어지기 직전의 이벤트를 보기 위해 활동하는 도중에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가까워집니다. 으으 극혐.>


RPG만들기(일명 쯔꾸르) 게임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투 더 문'에서도 달은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투 더 문'에는 죽기 직전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억을 심고, 그 기억 속에서 마지막 소원을 이루게 해주는 일종의 서비스가 등장합니다. 이야기의 중심인 '조니'는 그 서비스의 의뢰자이며, 달에 가고 싶다는 소원을 갖고 있었죠. 


플레이어의 분신인 기억 조작 전문가 에바 로잘린 박사와 닐 와츠 박사는 조니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며 왜 그가 '달'에 가고 싶어했는지 알아내고, 그에 맞게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소원을 이뤄주는 것이 게임의 목적입니다. 


그래서 게임 속에서 달이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조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조니는 왜 달에 가고 싶어했을까?"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단서를 모아갈수록 밝혀지는 비밀과 감동...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분들도 많겠지만, 즐겨보지 못한 분들도 있으니 '투 더 문'의 이야기는 여기서 맺도록 하겠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직접 즐겨보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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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 있는 노인이 이야기의 주인공 '조니'입니다. 그는 왜 달에 가고 싶어했을까요?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외에도 게임 속에서 달은 여러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아마 인간이 처음 달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에 비하면 게임의 역사는 찰나라고 할 정도로 짧겠지만, 그럼에도 게임에서의 달에 대해 여기 다 소개하기는 어려울 거에요. 


그러니 이번에는 게임 속 달에 대한 여러분의 감상을 여쭙고자 합니다. 여러분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게임 속 달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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