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2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겨울시즌을 대비한 횡스크롤 MMORPG <애니멀 워리어즈>. 게임어바웃은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 소식에 개발사 블루아이소프트의 조재진 대표를 만나러 가산동에 있는 사무실을 찾았다. 인터뷰 당일 출근하면서 빙판길에 미끄러져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걱정도 됐지만, 인터뷰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는 얼굴을 보니 큰 사고가 아닌 것 같아 안심했다.


 

<조재준 블루아이소프트 대표>

 
조재준 대표가 게임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2000년 노아시스템을 창업하면서 부터다. 당시 이사로 재임하며 개발한 게임이 엠게임의 대표작였던 MMORPG <나이트 온라인>였다. 현재 노아시스템은 새로운 개념의 공성전이 가미된 <킹덤 온라인>을 개발중이다. 블루아이소프트는 2007년 설립해 애니멀 워리어즈를 준비해왔다.
 
“노아시스템은 단독이 아닌 공동으로 창업했습니다. 나이트 온라인 덕분에 MMORPG 개발사로 이름이 알려지다보니 색다른 장르의 게임을 만드는 데 부담이 있었죠. 게다가 흥행에 대한 위험요소도 있어 혼자 책임지기 위해 블루아이소프트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애니멀 워리어즈는 사자, 호랑이, 사막여우, 오리, 피라냐 등 친숙한 동물들을 내세운 캐릭터성을 강조하고 있다. 2단 변신 및 협동 스킬 등 화려한 연출로 게임의 주 대상층인 초등학생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전략적인 요소가 가미된 ‘기지전’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기지전은 필드나 던전 사냥에 지친 유저들을 위한 유저간 대결 시스템이다.

 

<유저들의 요청에 의해 추가된 너구리>

 
“기지전은 애니멀 워리어즈가 내세우는 가장 자신 있는 시스템입니다. 최고 레벨 달성 후 기지에 군사 및 병기를 육성해 다른 유저와 대결하는 시스템입니다. MMORPG에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 요소를 도입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죠.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됐지만 아직까지 30% 정도밖에 구현하지 못한 느낌입니다.”
 
이 외에도 ‘레볼루션’ 업데이트로 피규어 시스템도 새롭게 선보였다. 필드에서 몹들을 사냥하다보면 가챠폰(토이 캡슐)을 획득할 수 있는데, 이걸 열면 다양한 피규어를 얻게 된다. 조 대표는 “획득한 피규어는 자신의 수집 창고에 자동으로 저장되는데, 나중에 얻은 피규어로 변신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현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알렉산더 대왕이나 미야모토 무사시 같은 피규어를 얻었다면, 해당 캐릭터로 변신해 전투할 수 있게 되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고, 획득한 피규어를 자랑할 수도 있게 한다는 것이다. 현재 피규어는 60개 정도 구현돼 있지만, 계속해서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이다.

 

<샤먼의 숲을 클리어하면 수여되는 피규어 트로피>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커뮤니티’다. 지금까지는 다른 유저의 도움 없이 혼자 플레이해도 전혀 지장이 없었지만, 함께 하면 더 쉬운 육성 및 좋은 보상을 얻을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학교명칭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게임 내 자신의 학교를 노출, 같은 학교 학생끼리 즐겁게 게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려 한다.
 
애니멀 워리어즈는 국내보단 해외쪽에 좀 더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2011년 1월 일본에서 비공개 테스트가 예정돼 있으며, 이를 토대로 3월 오픈 테스트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본은 캐릭터성에 치우친 게임에 관심이 많아 기대가 크다고 한다.
 
“나이트 온라인도 북미 시장을 겨냥해 만들었고,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애니멀 워리어즈도 국내보단 해외 시장에서 관심을 더 보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번 지스타에 참가했을 때 일본이나 대만, 동남아 방면에서 좋아하더군요.”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인기가 많은 스타일이라고 한다>

 
조재준 대표는 게임에 대해 남다른 포부를 갖고 있다. 특정 게임이 잘 돼서 이를 기반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해 다시 대박을 노리는 기존 개발사들의 생각과는 사뭇 다르다. 조 대표는 ‘애니멀 워리어즈’ 단 하나의 타이틀로만 회사를 꾸려나갈 계획이며, 게임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우선 선보일 건 애니멀 워리어즈의 캐릭터 상품이다. 문구류를 시작으로 점차 분야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조 대표는 “문구류를 제작하는 상인들이 애너멀 워리어즈의 영구판권을 달라고 하는 걸 보면 가능성이 있나 봐요”라며 기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애니멀 워리어즈 소설도 조 대표가 직접 집필하고 있다.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그는 나이트 온라인이나 브리스톨 탐험대 등의 세계관을 직접 만들었다. 그는 “현재 애니멀 워리어즈 소설의 앞부분은 준비돼 있습니다. 이걸 기반으로 퀘스트를 제작했죠”라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완성된 소설은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나중에는 애니메이션도 도전하고 싶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애니멀 워리어즈로 여러 콘텐츠 사업을 구상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조재준 대표는 게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번 크리스마스에 아내와 신승훈 콘서트를 갔습니다. 아줌마 팬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그들의 뒷모습엔 소녀의 그림자가 보였습니다. 신승훈의 노래를 들으며 소녀 시절을 보냈기에 아줌마와 소녀의 모습이 겹쳐보인 것 같습니다. 애니멀 워리어즈도 그런 게임으로 남고 싶습니다. 나중에 유저들이 성장해서 애니멀 워리어즈를 다시 봤을 때, 지나온 세월을 추억할 수 있게 말이죠.”
 
단 하나의 게임만을 만들기 위한 개발사, 그리고 이를 이용해 여러 사업을 전개해나갈 블루아이소프트. 과거 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했듯이, 블루아이소프트도 같은 전철을 밟아나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애니멀 워리어즈의 성장 모습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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