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치고 받는 액션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액션 게임 장르는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큰 인기를 누려왔다. 겟앰프드를 필두로 하여 지속적으로 등장해온 액션 게임들이 추구한 재미는 타격의 즐거움이었으며, 인간 본연에 내재된 파괴 본능에 대한 직접적인 충족이었다. 이러한 즐거움은, 액션 영화를 감상할 때나, 펀치 머신을 치며 즐거워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유즈드림에서 개발하고 네오위즈에서 퍼블리싱하는 게임인 ‘고고 트레저’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온라인 액션 게임에 대한 단상, ‘적 유저들과 싸워 쓰러트리자’ 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단순히 적을 때려 녹아웃 시키는 것은, 고고트레져에서는 목적의 달성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고고 트레저의 목적은 제목 그대로, ‘보물’을 찾아 자신 혹은 자신의 팀의 시작지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단순 액션 게임과 흐름을 같이 하는, 일정 시간 동안 가장 많은 공격을 성공시키는 것이 ‘승리 조건’인 ‘배틀모드’가 존재하지만, 고고트레져만의 재미를 가장 잘 살리고 있는 게임 모드는 ‘보물쟁탈전’이다. 보물을 가장 먼저 차지하여 자신의 기지로 가져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보물쟁탈전은, 게임을 시작하면 게임 맵 곳곳에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의 열쇠가 뿌려지고, 마찬가지로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의 상자가 또한 맵 곳곳에 생겨난다. 각각의 색깔에 맞는 열쇠를 이용해 상자를 열게 되면 각종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각 상자 중 하나에는 랜덤으로 ‘보물’이 존재한다. 해당 보물을 얻게 되면 재빨리 자신의 시작지점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보물을 획득하면 이동속도가 대폭 감소하기 때문에 팀원들의 ‘호위’를 받고 속도 향상 아이템을 사용해야만 한다.

 

어느 상자에서 보물이 나올지 전혀 알 수 없으므로, 유저들은 전투보다는 빠르게 상자들을 열기 위한 열쇠를 획득하고, 상자를 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적에 대한 방비를 전혀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적의 공격으로 다운이 되면 자신이 들고 있던 보물이나 열쇠를 땅에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때문에 적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자신의 공격을 성공시키는 것 또한 신경 써야 한다. 즉 액션 또한 배제해서는 결코 승리할 수 없게 디자인되어 있다.
 

보물을 얻어야 승리할 수 있다. 단순히 때려서는 안되!

 

이러한 단순하지 않은 게임 구성은 유저들의 흥미를 자극시킨다. 단순히 싸워서는 이길 수 없다. 그렇다고 액션을 배제해서도 안 된다. 이 점은 결국 유저들 스스로 전술적인 움직임의 필요성을 인지시키게 된다. 팀원 중 일부는 빠르게 열쇠를 찾아 상자를 열어 보물을 찾고, 또 일부 팀원은 상대팀의 보물 수색 작전을 방해 하는 작전으로 나선다거나, 혹은 팀 전원이 보물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거나, 혹은 철저히 개인 마크를 통해 상대팀이 보물을 찾은 뒤 탈취를 하는 작전이라던가 하는 여러가지 전술을 사용하게끔 하며, 이는 매 게임 플레이 마다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게 된다.

 

물론, 단점 또한 존재한다. 운 좋게 첫 번째로 오픈 한 상자에서 바로 보물이 나와버려, 장시간의 대기와 로딩을 거쳐 시작한 게임 플레이가 불과 1분도 안되어 끝나버리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현상은 유저들에게 극도의 허무감을 안겨주거나, 혹은 게임 플레이 자체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게임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지적될 수도 있는 사항임에는 틀림없다.
 

헉~! 줄 서길 기다리는 시간보다 플레이 타임이 더 짧어!!

 

고고 트레저의 조작은 쉬운 듯 하면서도 꽤 까다롭다. 또, 액션 게임 장르의 필수 조건, ‘타격감’에 대해서 만족하기는 조금 힘들다. 특히, 초반에는 유저들이 사용하는 무기가 대부분 단발에 딜레이도 크고, 탄속 또한 낮은 편이기 때문에 적을 제대로 맞춘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며, 결국 이는 타격감의 저하를 불러온다. 적을 조준하고, 그 뒤에 공격을 해야만 성공적으로 적을 맞출 수 있다. 하지만 조준 시 이동속도가 대폭 하향되기 때문에, 항상 조준만 할 수는 없다. 또, 적과 아군이 혼재하는 난전 시, 타겟을 제대로 잡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유저의 컨트롤과 센스가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지 않으면 고고 트레저의 게임 플레이는 상당히 난해한 수준이라 하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초반 지급되는 무기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아무리 보물 찾기가 재미있어도, 결국 액션에서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유저들은 쉽게 게임의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거리 무기의 데미지는 다소 낮추더라도, 장탄 수와 탄속을 향상하여 ‘쏘는 맛’을 어느 정도 느끼게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물론, 효과음의 보강을 통한 타격감 부여 또한 중요한 요소다. 현재 고고 트레저는 ‘타격음’에서 큰 약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초반 무기 좀 좋게 해주면 안되겠니? 무기 성능이 너무...안습하잖니~

 

게임의 그래픽은 아주 깔끔하며, 3D로 만들어진 맵은 매우 다채로우면서도 확실한 공간감을 가지고 있다. 캐릭터 시점의 문제로 인해 시야가 가려지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 맵에서 유저는 매우 자유롭게 움직이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인터페이스 또한 매우 직관적이며,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때문에 게임에 익숙해지는 단계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물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캐릭터 조작 자체는 상당히 난해한 편에 속한다.

 

고고 트레저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마을’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에 있다. “MMORPG도 아닌데, 왠 마을?” 이라는 의문이 들겠지만, 이는 고고트레져의 중요 시스템 중 하나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앞서 설명한 보물 쟁탈전에서, 게임의 목적이 되는 ‘보물’이 나오는 상자가 아닌 경우, 각종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는 재료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재료 아이템을 팔거나, 혹은 이를 가공하여 아이템을 제작하는 행위가 마을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또한 길드의 생성이나 다른 유저와의 커뮤니케이션 또한 마을에서 이루어진다. 물론, 아직 ‘레시피’가 없어 제작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을에서 해야 할 일은 없다.

 

음? 액션 게임인데, 마을도 있어!

 

색다른 매력으로 유저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고고 트레져는 상당히 괜찮은 게임이다. 하지만 부각되는 여러 단점으로 인해 게임의 매력이 빛을 바라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 하겠다. 또, 하루 빨리 보다 다양한 게임 모드를 도입하여, 다채로운 플레이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현재 지원되는 ‘보물 쟁탈전’은 1분만에 게임이 끝나버리는 극도의 허무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제작 시스템 또한 활용할 수 있게 하여 다른 액션 게임과 다른 즐거움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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