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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엔드게임' 이후로 잊고 있었던 '어벤져스'가 다시 찾아왔다. 트레일러 공개 이후 게임 개발이 진행되고는 있는지, 엎어졌는지 기억에서 거의 사라졌던 그 게임 '마블 어벤져스'가 드디어 PS4 베타를 시작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작년 E3에서 공개한 트레일러를 봤을 땐 '마블빠들이나 좋아할 만한 게임처럼 보이네'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리고 지금은 '라스트 오브 어스 2'와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막 끝낸 입장이기 때문에 '어벤져스가 이 게임에 비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든다.

 

과연 이런 걱정을 날려 버릴만한 한방을 준비했을지, 영화에서 느꼈던 그 감동을 게임에서는 어떻게 풀어냈을지, '마블빠'와 게이머들을 위한 '어벤져스'의 매력은 어떤 것을 준비했는지 한 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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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블 어벤져스'는 영화에서 보던 배우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사용하진 않았다. 그동안 'MCU'에서 봤던 익숙한 얼굴은 없다. 영화에서 봤던 배우들의 모습이나 목소리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보다는 차라리 코믹스를 게임으로 옮겼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배우들의 얼굴과 목소리는 없지만 '어벤져스'의 모습은 그대로 남겼다. '토르'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등 꼭 '마블빠'가 아니더라도 가장 많이 알려진 캐릭터들을 직접 플레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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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개된 '마블 어벤져스'는 코믹스나 영화와는 다른 오리지널 스토리로 진행된다. 게임의 배경은 '샌프란시스코'다. 아크 원자로로 작동하는 헬리 케리어 '키메라'의 공개를 위해 열린 'A 데이'에 정체불명의 빌런 '태스크 마스터'가 도시를 테러한다. 이에 어벤져스의 영웅들은 도시를 구하기 위해 적들에게 맞선다.

 

하지만 '음파 교란 폭탄'으로 인해 '키메라'는 폭발하고, '샌프란시스코' 도시 전체가 '테리젠' 안개로 뒤덮인다. 사건 이후 일반 시민들은 초능력이 생기게 되고, 이를 계기로 어벤져스는 해체된다. '스타크 인더스트리'는 청산되고, '과학만이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주장을 앞세운 'AIM'이라는 조직이 새롭게 설립된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처럼 보였던 'AIM'은 사실 초능력이 생긴 사람들에 대한 차별, 실험을 실행하는 집단. 이제 플레이어는 어벤져스를 재집결하고 그들의 무죄를 밝히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아무래도 '과학' '기계'를 컨셉으로 잡은 집단인 만큼 게임 내에서 마주하게 되는 적들은 로봇 형태인 경우가 많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이는 집단이 갑자기 위협으로 바뀐다는 점에서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비슷한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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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서는 '토르' '아이언맨' '헐크' '블랙 위도우' 그리고 '미즈 마블'을 우선 플레이할 수 있다. 각 캐릭터를 한 번씩 플레이하면서 각자의 전투방식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게임의 어벤져스 영웅들은 전투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자면 '아이언맨'은 주로 원거리 공격과 빠른 공중전이 특징이고, '헐크'는 일반 공격 한방에 묵직함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영웅이 약공격과 강공격으로 콤보를 넣을 수 있으며, 기본으로 세 가지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뭔가 독자적인 전투방식은 느껴지지 않는다. 게이머들이 수없이 경험해 온 게임의 일반적인 전투 방식에서 크게 벗어난다거나 '오 이건 좀 새롭네' 하는 독특한 시스템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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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이 '액션' 이라는 것을 느낄 순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다. '라스트 오브 어스 2'와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연달아 한 입장에서 봤을 때 사실 이 두 게임에 '비빌 만 한' 어떤 것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출시일이 9월로 미뤄지다 보니 앞서 출시한 게임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게 됐다.

 

가장 먼저 느껴진 건 캐릭터 모션의 어색함이다. 기본 움직임에서 캐릭터의 머리와 몸통 다리가 따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스카이림'의 NPC가 시선은 고정한 채 몸만 움직이는 것 같은 부자연스러움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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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에서도 확실한 강점을 보여주진 못한다. '내가 뭔가를 때린다. 부순다. 쪼갠다. 터트린다. 벤다. 찌른다' 같은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마블 어벤져스'는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라고 보여주는 부분이 없다. 박진감이나 타격감이 둔탁하고 밋밋하다.

 

'쾅쾅 터진다' '슉슉 날린다' 그런 원초적인 감각보다는 마치 물속에서 주먹질하고 발차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캐릭터의 공격이 느리다는 것이 아니라 '타격'에 대한 감도가 다른 게임보다 떨어진다는 것이다. 분명 휘두르고 스킬도 쓰곤 있는데 공격이 들어간 건지 아닌지의 체감하는 부분이 확실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 PS4 마블 어벤져스 '헐크' 플레이

 

모션이나 타격감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시점'이다. '마블 어벤져스'는 시점을 3인칭으로 잡는 게임인데도 VR게임을 한 것처럼 멀미가 난다. 옵션에서 전투 시의 시점을 와이드로 설정해도 기본적인 전환이 상당히 어지럽다. 평타를 칠 때나 스킬을 쓸 때 플레이어를 붙잡고 마구 흔드는 느낌이 들 정도다. 물론 이 부분은 게이머마다 피지컬에 따른 차이가 있을 것이다.

 

차라리 시점의 변화를 좀 줄이고 액션의 템포를 좀 늦추는 것도 좋았을 것이다. 아니면 차라리 등장하는 적들을 조금 약하게 설정한뒤 개채 수를 늘리는 방식, '무쌍류' 같은 느낌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게임의 전투 템포도 빠른 편인데, 카메라의 이동까지 빠르니 이 시점의 변화를 하나하나 다 따라가기가 어렵다. 전투 때마다 플레이어가 일일이 다 맞춰야 하는데, 이게 상당히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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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4 마블 어벤져스 '미즈 마블' 플레이

 

 

그래도 '마블 어벤져스'에서 하나 건질 것이 있다면 바로 '팀플레이'다. 미션 진행은 친구들이나 글로벌 파티를 짜서 플레이한다. 물론 혼자서도 플레이 할 수 있으며, 이럴 경우엔 AI와 함께 플레이한다. 이 게임이 왜 '어벤져스' 인지, 어떤 것을 게이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는 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베타 기간에는 플레이어 매칭이 잘 안 되었지만, 정식 서비스가 된다면 '협동 플레이'의 맛은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협동'은 '다크소울'이 아니라 '몬스터 헌터'에 가깝다. 대신 강력한 적 하나를 같이 때려잡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잡쫄들을 집어 던지는 쪽이다. 곳곳에서 난전이 일어나고 '난장판'같은 느낌이 되겠지만, 글로벌 멀티 플레이에서는 나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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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의 임무에서는 특수한 능력이나 변수가 적용된 적들이 등장한다. 사용하는 무기와 기술들을 확인하고 이에 맞춰 장비를 갖춰야 한다. 이번 베타에는 플레이에 영향을 줄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조금 더 높은 난이도를 설정할 경우에는 이 특성을 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임무 수행중에는 상자를 발견할 수 있고, 여기에서 얻는 장비와 자원들로 각 캐릭터들의 스킬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어벤져스 영웅마다 스킬이 3이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전투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장비와 스킬테크다. 어떤 속성의 장비를 착용하는지, 어떤 형태의 스킬에 좀 더 투자했는 지에 따라 영웅의 전투 스타일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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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마다 다른 영웅을 만든다. 개성을 살리기 위해 장비와 스킬을 준비했다. 같은 영웅이라도 전혀 다른 방식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게이머들의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준비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게임판에선 이런 과정들을 부르는 단어가 따로 있다. '파밍' '폐지 줍기' '노가다' 같은 단어들이다. 그래도 '전설급 장비' '재화 패키지' 같은 요소가 없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게이머 입장에서는 사실 이런 부분들이 반갑진 않다. 장비와 스킬이 많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노가다'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똑같은 모션과 공격패턴을 색깔만 조금씩 다른 깡통 로봇에 먹여주는 게 전투의 대부분이다. 몇 판 하다 보면 금방 지루해진다. 전투 자체도 계속 반복되는 데 이런 업그레이드 요소까지 챙겨야 한다면 쉽게 질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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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어벤져스'는 '마블빠'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많고 매력적인 게임이다. 캐릭터빨로 평타 이상은 보여준다. 하지만, '마블'이라는 걸 들어내고 본다면 '협력 플레이' 외에 다른 게임들을 압도할만한 게 거의 없다.

 

'이번에는 영화랑 다른 이야기로 진행되네. 게임에서 아이언맨 수트는 이런 기능이 있구나. 헐크는 이런 기술도 쓰네'라고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팬들의 입장이다. '마블'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는 내 입장에선 '녹색 근육이 있으니까 헐크고, 방패를 던지니까 캡틴 아메리카구나'정도다. 나 같은 게이머들이 영화나 코믹스를 비교해가면서 디테일한 차이를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유명 캐릭터들의 이름값, 팬심으로 '비비는' 느낌이다. '마블'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캐릭터들을 앞세워서 이런 액션과 시점변화, 장비와 스킬 시스템을 도입했다면 분명 크게 주목받진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뚜렷한 타겟층을 노렸고, 많이 아는 만큼 더 재미있는 게임이다. '대작 타이틀'까진 어려워 보여도 '팬들을 위한 큰 선물'이 될 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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