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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썸에이지를 통해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미소녀 슈팅 게임 '하트인걸'이 지난 10일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습니다. 얼마 남지 않는 미소녀 슈팅 게임의 하나로 나름 선방하나 싶었는데, 덕심이 깊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한 퀄리티는 어떻게 커버할 수 없었나 봅니다.

 

'하트인걸' 출시 당시 큰 기대를 걸었던 입장이지만, 서비스 종료가 아쉽지는 않습니다. 상위호환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신작 '걸 카페 건'이 15일에 나왔거든요. 출시일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 즐겨 본 소감을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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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카페 건'은 제목처럼 평소에는 카페에서 일하다가 유사시에는 총을 들고 싸우는 소녀들의 활약을 그린 게임입니다. '걸 카페 건'의 전투는 3D 쿼터뷰 시점의 액션 슈팅으로 진행됩니다. 기본 조작은 캐릭터의 이동과 공격, 스킬 버튼이 전부로, 근처에 있는 적을 알아서 조준해주기 때문에 조작은 매우 간단한 편입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파티에 넣은 세 명의 캐릭터가 한 번에 전장에 나온다는 점입니다. 전열에 한 명, 후열에 두 명이 서게 되며, 각 캐릭터의 개별 조작은 불가능합니다. 또, 대부분의 적이 옅은 탄막 수준의 공격을 가하기 때문에 적들의 공격을 완벽하게 피하는 건 매우 어렵죠. 그래서 적당히 약한 공격은 맞아 가면서, 큰 공격이 나오기 전에 적들을 빠르게 해치우는 게 관건입니다.

 

여기서 어쩐지 '벽람항로'가 생각났습니다. 적들의 공격이 탄막 수준으로 거셀 때가 많지만, 약한 공격은 맞으면서 진행하면 되니까요. 그래서 약한 공격을 약하게 맞을 수 있는 스펙을 갖추는 게 중요한데, '걸 카페 건'도 똑같습니다. 스펙만 갖추면 약한 공격이 주가 되는 스테이지에서는 자동에 맡겨버리는 게 더 효율적이고, 보스 스테이지나 일부 까다로운 기믹이 등장하는 스테이지에서만 수동 조작을 하면 충분합니다. 그래서 전투 면에서는 특별할 게 없는 게임입니다.

 

▶걸 카페 건 전투 영상. 도중에 스킬 사용을 막는 적이 나와 조금씩 컨트롤했습니다. 속성면에서도 우위였다면 그냥 둬도 됐겠지만요.

 

 

그럼 걸 카페 건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하면, 첫 번째는 캐릭터 일러스트에 적용된 라이브2D를 들 수 있습니다. 라이브2D야 요즘 여느 미소녀 게임에서든 볼 수 있는 요소이긴 하지만, 걸 카페 건의 라이브2D는 상당히 힘이 들어가 있습니다. 대화 내용이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패턴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움직임도 굉장히 자연스러운 편이거든요. 처음에는 라이브2D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걸 카페 건 로코코 스토리 영상. 대화 내용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캐릭터가 귀엽습니다.

 

스토리에서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연출도 괜찮지만, 캐릭터의 호감도를 높일수록 터치 등의 상호작용을 통해 볼 수 있는 연출이 많아집니다. 심지어 캐릭터들이 입고 있는 옷을 잡아당기는 것도 가능할 정도죠. 참고로 호감도 레벨은 100까지 마련되어 있지만, 전투에 영향을 주는 호감도는 30레벨까지입니다. 그 이상으로 올릴 이유가 어디 있나 싶었는데, 이런 상호작용이 어디까지 되나 보는 게 동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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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듬기만 해도 반응 패턴이 여러가지입니다.

 

두 번째는 '핸드폰'입니다. 이런저런 보상 메일을 확인하거나 캐릭터들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캐릭터들이 SNS에 올린 글을 보고 반응하는 등 캐릭터와의 교류에 특화된 콘텐츠입니다. 메인 스토리 진행이나 각 캐릭터별 스토리 진행, 호감도 레벨에 따라 메시지나 SNS 알림이 오는데요, 여기에 반응해주면 각 캐릭터의 호감도가 올라갑니다.

 

'걸 카페 건'은 아포칼립스 이후 대부분의 인류가 멸망한 세계관이 배경이라 스토리가 어두운 편인데, 그래서 메인 스토리에서는 캐릭터들의 면면을 제대로 알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메인 스토리에 억지로 각 캐릭터의 매력을 발산한답시고 어울리지도 않는 스토리를 막 넣으면 따로 노는 느낌도 있겠죠.

 

그래서 각 캐릭터별로 사이드 스토리를 만드는 게임이 많은데, 걸 카페 건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핸드폰'을 통해 각 캐릭터의 성격이나 관심사, 캐릭터간의 관계 등을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메인 스토리 진행 중에도 현재 진행 중인 스토리와 관련해 메시지나 SNS를 올리기에 몰입도도 괜찮은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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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콘텐츠. 소소하지만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걸 카페 건'은 액션 슈팅보다는 미소녀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게임입니다. 전투 파트도 보는 맛도 있고 조작하는 맛도 나쁘지 않지만, 이게 '걸 카페 건 만의 매력'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미소녀 게임은 처음에는 재미있어서 하지만, 나중에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계속 붙잡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걸 카페 건은 게임 내내 캐릭터들과 교류하도록 만들어 플레이어가 캐릭터에 애정을 갖게끔 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소녀 게임은 좋지만 전투 화면이 밋밋한 건 싫다는 플레이어라면 걸 카페 건이 안성맞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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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여기저기 보이는 광고에서는 느낄 수 없겠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세계관이나 스토리가 많이 어두운 게임입니다. 이런 점도 차별화 포인트라고 볼 수 있는데, 광고에서는 카페 운영하다가 산책하면서 몬스터 잡는 그런 게임처럼 비춰진단 말이죠... 이런 게 조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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