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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자의 첫 인상은 “얘가 정말 아틀리에 캐릭터인가?” 였습니다. (디자이너는 그럴 의도가 없었다지만) 평범한 처녀답지 않은 육감적인 몸매와 옷 스타일은 지금까지와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죠. 게임 출시 전부터 다소 야한 쪽으로 인기 있던 라이자의 터져 나오는 2차 창작 일러스트들을 보며 ‘게임성도 변했을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플레이해 본 ‘라이자의 아틀리에’는 내용은 그 자체로 아틀리에 게임이었습니다만, 좋은 의미로 아틀리에 게임에서 벗어난 게임이었습니다. 
 
* ‘라이자의 아틀리에’ 게임 본편 초반부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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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로 연금술사가 된 듯’ 채집과 연금술의 재미 
 
‘연금술 RPG’ 장르인 ‘라이자의 아틀리에’는 주요 활동이 결국 채집과 연금술, 그에 필요한 전투입니다. 매 시리즈마다 아틀리에의 ‘채집’, ‘연금술’, ‘전투’ 시스템은 변화해 왔습니다만 ‘라이자의 아틀리에’는 또 새로운 변화를 적용시켰습니다. 
 
채집의 경우, 채집 도구의 다양화로 단순히 재료를 ‘주우러’ 다니던 지루함이 조금이나마 해소됐습니다. 한 채집 장소에서 채집 도구에 따라 다른 재료가 나오게 됐습니다. 나무 한 그루에서 채집을 할 때도, 연금술사 막대기로 때리면 열매가 떨어지며 낫으로 베면 나무 껍질이, 해머를 휘두르면 벌집이 떨어집니다. 초반에는 들고 다녀야 하는 채집 도구도 많고 어디에서 어떤 도구를 써야 원하는 재료를 얻을 수 있을 지 혼란스럽지만, 연금술을 사용해 통합 채집도구를 만들 수 있게 되면 채집 활동이 재밌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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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금술은 폭발? 채집도 폭발이다!
 
연금술에도 파생의 재미와 직관적인 UI 변화가 눈에 띕니다. 어떤 아이템을 제작하며 파생되는 루트를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아이템의 레시피를 얻게 되는 ‘레시피 변화’ 시스템입니다. 나무 막대기에 날붙이를 붙였더니 도끼가 되듯이 말이죠. 보기에도 직관적으로 변한 UI와 ‘직관적인 레시피 변화’는 쉬우면서도 재밌는 연금술에 푹 빠지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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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할 수 있는 레시피는 앞에 하얀 표시가 붙어 있습니다. 재료가 모자라거나 연금술 레벨이 모자라면 붙는 빨간 표시는 마치 레드카드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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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레시피를 얻었는데 앞에 레시피 변화 표시가 있다면 꼭 만들어 보세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레시피도 있고, 4~5단계를 거쳐야 얻을 수 있는 레시피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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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브 퀘스트도 중요합니다. 서브 퀘스트를 진행해야 열리는 레시피나 보상도 있어서 꾸준히 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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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를 진행해야 하는데 레시피 연구에 빠져버리는 자신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라이자의 연금술 솜씨가 늘어날수록 유저의 편의성도 높아지는 면도 새롭습니다. 초반에 라이자는 연금술 할 공간도 없어서 라이자의 방인 다락방 구석에 연금 가마를 설치하는데, 집 밖으로 나갈 땐 거실로 내려왔다가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마을 근처에 아틀리에가 생기게 되죠. 초반에는 할 수 없는 대장간 이용이나 양산(연금품 복제)도, ‘고식비구’라는 고대의 연금술 기기를 주워야 가능해집니다. 
 
추가로 처음에 월드맵이 없고 마을 내를 웬 게시판을 이용해 이동하라고 해서, ‘이거 게임 편의성이 많이 떨어졌구나’ 하고 생각하던 찰나, 지도를 주우니까 월드맵이 생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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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반에는 마을 내를 게시판을 이용해(분명히 의뢰 수주 게시판인 줄 알았는데!) 이동하고, 지도를 얻어야 빠른 이동이 가능합니다. 
 
특히 연금술을 상당히 편하게 해 준 기능은 ‘아이템 재조합’과 ‘젬 변환’입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잘 쓰지 않거나 레어도가 낮은 재료들이 쌓이기 마련인데, 이런 필요 없는 재료를 ‘젬’으로 변환하여 아이템을 제조했을 당시 채우지 못한 특성을 추가로 조합할 수 있게 합니다. 처음에 만들었던 볼품없던 폭탄도, 아이템 재조합을 통해 충분히 강한 폭탄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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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레벨이었던 레헤른이 재조합을 통해 20레벨짜리가 됐습니다. 귀한 재료를 썼는데 성능이 저조했던 아이템을 재조합하면 발현시키지 못했던 특성도 넣어가며 후반부에도 사용 가능합니다. 
 
 
연금부터 전투까지 아틀리에 혁명, ‘고식비구’ 
 
앞서 언급한 ‘고식비구’는 고도의 연금술로 제작된 도구로, 온갖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현대 연금술사들은 구현할 수 없는 고대의 물건입니다. 라이자가 살고 있는 마을은 유적 위에 섬이 세워진 듯 섬 곳곳에 유적이 넘쳐나는데, 탐험을 하다 보면 다양한 고식비구를 주울 수 있습니다. 이 고식비구를 통해 연금술과 전투에 있어서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연금술과 관련된 고식비구를 이용하면 섬에는 없는 대장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아이템 양산도 가능해지며 ‘채집지 조합’을 통해 원하는 재료만 나오는 채집지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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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식비구’를 통해 필요 없는 아이템은 분해하고, 열심히 만든 아이템은 무한정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레어한 재료를 사용했더라도 재조합으로 더 발전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열심히 만든 아이템에 대한 가치가 보존되는 느낌입니다. 
 
전투에서는 아이템 사용의 양상을 크게 바꿨습니다. 아이템 제작 시 정해지는 ‘사용 횟수’가 없어지고, ‘코어 차지’라는 시스템이 추가되어 해당 코어 차지만 있다면 아이템을 계속해서 쓸 수 있습니다. 코어 차지는 쓰지 않는 아이템을 컨버트하거나 아틀리에로 돌아오면 회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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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 인원도 3명으로 줄고 스킬을 사용할 때 필요한 AP도 통합됐습니다. 조작하는 캐릭터의 턴이 돌아오면 남은 AP와 코어 차지(CC)를 잘 보고 행동하면 됩니다. 
 
 
‘연금술은 주술…!’ 자극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스토리 
 
연금술에 대해 모를 수는 있어도, 이렇게까지 연금술을 배척하는 마을은 처음입니다. 라이자네 마을은 극도로 보수적이고 외부인을 극단적으로 꺼립니다. 라이자와 친구들은 이런 마을에 갑갑해하며 모험을 떠나고 싶어하지만, 어른들은 마을 밖으로도 못 나가게 합니다. 
 
전반부 스토리는 라이자가 연금술을 접하고 연금술사로 성장하면서, 마을 사람들의 편견과 누명에 대항하는 내용입니다. 연금술로 마을 사람들을 도와줘도 일이 잘 안 풀리면 “연금술도 별 거 아니네”라던가 “외부의 수상한 주술로 손을 썼다”는 등 억울한 일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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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이러시면 안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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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마저도… 보통 엄마는 신비로운(?) 존재일 적이 많았는데 라이자의 어머니는 평범합니다. 
 
한편 ‘라이자의 아틀리에’에는 스토리가 몇 개의 장으로 나뉘는 개념이 없습니다. 덕분에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습니다. 맵도 스토리의 진행도에 따라 열리죠. 마냥 밝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새로운 지역이 열리고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며 몰입도가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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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에 등장하는 브르넨 가문은 딱히 마을의 대표는 아니지만 물의 원천을 가지고 있어 마을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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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한테 맞고 사는 렌트… 아틀리에 게임 하면서 보기 힘든 대사가 종종 보입니다. 나름 신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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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서브 퀘스트에는 음성이 없습니다. 이 부분도 신선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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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자 이외의 캐릭터들도 각각의 매력을 담고 있습니다. 각자 몰입하는 분야가 달라서 이야기할 때 관점이 다르기도 하며, 개개인의 에피소드도 드문드문 등장하고요.

 
 
아직은 더 발전해야 하는 아틀리에 
 
다양한 시스템의 일신으로 게임은 재미있어졌지만, 아직 아틀리에에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PS4 버전과 PS vita 버전으로 등장한 ‘소피의 아틀리에’ 시절부터 이어져 온, 그래픽 이야기입니다. 
 
사실 ‘라이자의 아틀리에’는 ‘소피의 아틀리에’와 커다란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모델링이나 그래픽이 좋아졌으며, 특히 배경은 놀라운 발전을 보여줬습니다. 기자는 PS4 버전으로 게임을 진행했으나 특별한 버벅임이나 멈춤 현상, 프레임 저하는 볼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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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게임하면서 풍경이 눈에 들어오겠습니까…(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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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서우니 저장은 꼬박꼬박… 저장은 아틀리에 돌아와서만 (혹은 라이자의 방) 할 수 있다는 점도 조금은 불편합니다. 저장하는 장면은 재미없으니까 저장 메뉴에서 할 수 있는 탈의실 스샷으로 대체합니다. 
 
다만 주요 캐릭터들을 제외한 마을 NPC들의 움직임, 주요 캐릭터까지 처참한 모션 그래픽은 2020년에 제공되는 64,800원짜리 게임인지 의심이 들게 합니다. 플레이어가 움직이는 장면이 아니라 영상 재생 장면에서도 주인공인 라이자마저 정해진 몇 개의 모션밖에 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라이자가 제일 모션이 많지만, 목소리마저 없는 NPC들도 같은 모션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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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브 퀘스트에 음성이 없어진 만큼, 몇몇 정해진 마을 사람들과의 연계되는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데, 다들 라이자와 다른 게임 캐릭터 같습니다. 
 
게임 가격과 맞먹는 유료 콘텐츠도 참 할 말이 많습니다. 추가 코스튬이라면 좋아하는 캐릭터를 위해 살 수도 있지만, 이번 ‘라이자의 아틀리에’의 DLC에는 추가 맵, 캐릭터 스토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캐릭터별로 약 7천원 씩, 시즌 스토리 맵까지 포함하면 추가 스토리를 위해서는 34,000원의 추가 구매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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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 스토리 DLC를 설치하면 메인 화면에서 진입하는 스토리에서 해당 캐릭터를 직접 움직이며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더불어 음성은 없습니다.
 
여기에 초고난도 맵(10,000원)을 포함하면 4만원이 넘는 가격이 되어 모든 DLC를 포함한 통합 팩을 59,800원에 판매하여 이쪽의 구매에 혹하게 만듭니다. DLC 하나만 더 추가되면 게임 본편 가격과 같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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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티에 편입 가능한 캐릭터를 10,000원에 팔던 ‘루루아의 아틀리에’나 레시피와 상한 해제를 유료로 판매하며 시즌 패스가 10만원에 가깝던 ‘리디&수르의 아틀리에’보다 나은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캐릭터부터 시작했지만 끝은 새로운 아틀리에 
 
캐릭터 디자인으로 한껏 관심을 모은 ‘라이자의 아틀리에’는 캐릭터성이나 디자인, 시스템에 있어서 이전 아틀리에에서 보이지 않았던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게임은 그대로 아틀리에인 게임이었습니다. 여전히 채집하러 다녀야 하고, 연금술로 아이템을 제작하고, 폭탄을 던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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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든든히 차려입고 여행 다니시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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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전통의 통!
 
‘라이자의 아틀리에’는 관심도에 비례하여 좋은 판매량을 올렸다고 합니다. 좋은 디자인과 조금은 새로운 게임성이 앞으로의 아틀리에 시리즈에 있어서도 발전의 기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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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담으로 이 게임의 포토 모드는 참 괜찮습니다. 주요 캐릭터들은 다 넣고 뺄 수 있으며 시간대 변경, 필터 적용도 가능합니다. 모션은 일반 스탠딩 모션부터 전투 모션도 고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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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집 도구를 휘두를 때도 바로 멈춰서 포토 모드 진입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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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도 적도 NPC도 다 빼고 배경만 찍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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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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