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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품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고 어떤 작품이라도 이 변수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과거 출시되었던 ‘사쿠라 대전 V’가 그러했습니다.

 

‘사쿠라 대전 V’는 출시 당시 패미통 37점(40점 만점)을 받으며 ‘사쿠라 대전’ 시리즈 역사상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게임으로써 기대감을 모았습니다. 비록 본진이었던 세가 게임기를 떠나 처음으로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되는 상황이었지만 그 당시 플랫폼이 PS2였던 만큼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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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 요소도 있었지만 ‘사쿠라 대전 V’는 기대감을 불러오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쿠라 대전 V’는 비운의 명작으로 남으며 흥행 참패를 기록, 결국 ‘사쿠라 대전’ 시리즈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했습니다. 그 이후 ‘사쿠라 대전’ 시리즈가 ‘신 사쿠라 대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무려 14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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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1930년 제도에서 발발한 강마대전 중 제도, 파리, 뉴욕 화격단은 소멸하게 됩니다. 그로부터 10년 후. 해군 특무함 함장 출신 카미야마 세이쥬로는 제국 화격단 화조의 대장으로 부임하게 되고 소꿉친구인 아마미야 사쿠라와 다른 화조 대원들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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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중 소꿉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을 때 해야할 올바른 말은?

 

하지만 제국 화격단은 10년 전과 달리 이제는 이름만 남은 채 상하이 화격단에게 도움을 받는 존재였고 이에 구 제국 화격단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제국 극장의 지배인인 칸자키 스미레는 세이쥬로에게 세계 화격단 대전에서 우승하라는 임무를 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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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쉽지 않은 임무!

 

‘신 사쿠라 대전’은 넘버링을 떼고 새롭다는 뜻의 ‘신(新)’을 붙인 만큼 많은 변화를 예고한 작품입니다. 가장 먼저 세대 교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신 사쿠라 대전’은 과거 ‘사쿠라 대전’의 캐릭터를 일부 등장시키지만, 이번 작품을 끌어가는 인물들은 모두 새로운 세대의 화격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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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세대가 이끌어갈 새로운 화격단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 속 신 캐릭터들은 괜찮았습니다. 많은 숫자의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는 만큼 각자의 차별화되는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어느 정도 이 조건을 만족시켰습니다. 모든 캐릭터가 만족스러울 정도로 자신의 매력을 어필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대부분이 최소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데는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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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이 아니었던 다른 화격단에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존재합니다

 

다만 이들을 서포트해주는 과정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신 사쿠라 대전’은 풀 보이스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대사들은 캐릭터들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자막만 흘러나옵니다. 문제는 이렇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장면들 중 목소리가 꼭 들어갔어야 할 구간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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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미야 사쿠라와 세이쥬로가 처음 연기하는 장면 같은 경우 보이스가 사라지니 보는 맛이 전혀 살지 않습니다...

 

SRPG 형식에서 실시간 액션으로 바뀐 전투 파트도 ‘신 사쿠라 대전’의 큰 변화입니다. 하지만 그 깊이가 깊지는 않습니다. 과거 ‘사쿠라 대전’ 속 전투 파트가 그러했듯 ‘신 사쿠라 대전’ 속 전투 파트 역시 어디까지나 어드벤처 파트를 서포팅하는 역할 정도를 수행하기 때문에 난이도 측면에서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새로 바뀐 ‘신 사쿠라 대전’의 전투는 2인 태그 배틀의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대장인 세이쥬로와 스토리에 맞는 팀원 한 명이 하나의 태그를 이루고 있으며 교대는 언제든 자유롭습니다.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체력과 필살기 게이지가 다르므로 유저는 상황에 맞춰서 교대를 함으로써 게임을 좀 더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신 사쿠라 대전’의 전투는 무쌍 게임과 비슷한 듯 보이지만 차이점이 분명합니다. 우선 일반 몹으로 등장하는 강마들은 일반 무쌍 게임 속 일반 몹들과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 게임들처럼 일반 몹들이 전부 유저의 캐릭터에게 몰려들지 않고 그만큼 다수의 적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무쌍처럼 시원시원한 액션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이와 달리 보스 몹에 해당하는 적들은 무쌍식 전투 방식으로 접근하면 곤란합니다. 이들 중에는 강한 전투력과 광범위한 범위를 가진 적들이 있기 때문에 이때는 저스트 회피를 통해 시간을 멈추는 방식이 유용합니다. 다만 다른 게임들처럼 저스트 회피가 타이밍이 까다롭거나 모든 전투에서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며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재료도 주변에 많기 때문에 입문자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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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이 난이도를 따지자면 무쌍 장르보다 조금 더 어려우며 회피가 중요한 정도일까요?

 

하지만 맞지 않는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개발진은 악수를 두게 됩니다. ‘신 사쿠라 대전’에는 싸우미라는 전투 훈련 시스템이 있습니다. 싸우미는 전투 파트의 서브 퀘스트에 해당하는 시스템인데 이 시스템은 이미 제국 화격단이 겪었던 전투를 그대로 재현합니다. 여기에 바뀌는 건 파트너로 출전하는 동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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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 하이라이트 중 흘러나오는 OST를 듣는 것도 이 게임의 묘미!

 

당연히 맵도, 출현하는 적들도 동일합니다. 이걸 파트너만 계속 바꾸어서 도전하게 되니 유저는 캐릭터의 신뢰도를 높이고, 브로마이드를 얻기 위해 단순 노동에 가까운 전투를 펼쳐야 합니다. 물론 서브 퀘스트에 해당하는 시스템인 만큼 싸우미를 꼭 할 필요는 없지만 단순히 했던 전투를 그대로 가져와서 서브 퀘스트를 만든 것은 제작진의 성의를 의심하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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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거 아니어도 좋으니 단순 재탕만은...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하는 팬서비스

 

‘신 사쿠라 대전’은 스토리적으로 완벽한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전반부에 보여준 스토리는 실망스러움 그 자체였죠. ‘신 사쿠라 대전’ 1화에서 제국 화격단은 어려운 환경에서 강마들과 전투를 펼치게 되고 결국 아마미야 사쿠라 혼자 남게 됩니다. 이때 지원군으로 등장한 상하이 화격단이 보여준 행동은 충격 그 자체입니다. 샤오론은 사쿠라가 약하니 빠지라며 사쿠라의 기체를 공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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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부터 조짐은 있었지만...

 

이 상황을 실제 상황에 대입해 보겠습니다. 실적이 좋지 않은 A 지구대를 돕기 위해 B 지구대 대원들이 A 지구대 관할 구역에 파견 나와 있습니다. 이때 A 지구대 관할 구역에 범죄 조직이 나타나고 A 지구대 대원들은 그들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 합니다. 이때 뒤늦게 도착한 B 지구대 대원들이 약하니까 빠지라며 A 지구대 대원을 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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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가 할 대사는 아니라고 보는데;;;

 

이게 정말 말이 되는 건가요? 화격단의 임무는 어디까지나 사람들을 구하고 해당 구역을 수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임무는 내팽개치고 동료를 공격하다니... 문제는 이 상황을 통해 세이쥬로가 각성하고 이 상황을 관망하던 스미레가 세이쥬로의 기체를 내준다는 것입니다. 이는 과도하게 작위적이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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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작위적이지 않나요?;;;

 

이런 실망스러운 전반부 전개와 달리 후반부는 마치 전반부에 무릎을 꿇은 것이 추진력을 얻기 위했던 것처럼 멋진 연출과 괜찮은 스토리를 보여주며 다시 살아납니다. 이미 전반부에서 기존 팬들을 실망시킬 틀에 박힌 전개를 예고했던 만큼 후반부의 그 틀을 깨고 팬들을 납득하게 만드는 전개는 가히 대반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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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지나치게 빠른 회복과 정비 속도 등 현실적이지 못하고 과한 모습들은 여전하지만 그걸 잊게 할 정도로 후반부는 좋았습니다

 

압도적인 팬 서비스 역시 ‘신 사쿠라 대전’을 즐기며 절대 놓치면 안 될 요소입니다. ‘신 사쿠라 대전’은 게임 속 다양한 장치들을 통해 팬들의 추억을 되살립니다. 수집 요소로 등장하는 브로마이드 역시 그들 중 하나입니다. 브로마이드는 ‘사쿠라 대전’에서도 등장했던 제품으로써 이번 작품에서는 ‘신 사쿠라 대전’ 속 인물 외에도 ‘사쿠라 대전’ 속 인물들을 담고 있다는 특이점이 있습니다. 당연히 ‘사쿠라 대전’ 시리즈를 즐겨오셨던 분들이라면 놓칠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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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마이드를 통해 되살아난 ‘사쿠라 대전’!

 

유저들과 함께 나이를 먹은 스미레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합니다. 사라진 전 화격단 단원들과 달리 홀로 제도에 남겨진 스미레는 언젠가 돌아올 화격단원들을 기다리며 제국 극장과 제국 화격단을 지켜나가는 인물입니다. 그녀가 동료들을 기다린 것은 10년, 이는 ‘사쿠라 대전’ 시리즈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실제로 흐른 시간과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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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 씬...

 

이런 유사성과 친밀성 덕분에 올드팬들은 자연스럽게 스미레의 시점으로 새로운 제국 화격단을 만나게 되고 10년이라는 긴 기다림을 알기에 그녀가 겪었을 아픔과 외로움에도 공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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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그녀가 준비한 선물은 이게 끝이 아니니 궁금하시다면 ‘신 사쿠라 대전’을 플레이해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작품일까?

 

저는 ‘사쿠라 대전’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신 사쿠라 대전’을 플레이하며 ‘사쿠라 대전’ 시리즈의 추억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긴 고민 끝에 저는 그 해답이 ‘감성’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신 사쿠라 대전’은 비록 14년이 흘러서 출시된 신작이었지만 ‘사쿠라 대전’의 감성을 품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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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저는 ‘사쿠라 대전’의 팬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글을 시작하며 가장 처음 말한 것처럼 좋은 작품이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신 사쿠라 대전’이 다른 ‘사쿠라 대전’들보다 더 좋은 작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장르를 불문하고 과거의 명작들이 속속 돌아오는 이 시대에 필요한 작품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좋은 의도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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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글/D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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