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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몇몇 PC 게임, 모바일 게임만이 기억되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넥슨의 강점은 바로 '캐주얼'이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쉬운 게임 난이도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법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온라인 게임이 넥슨의 얼굴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국민 레이싱 게임 '크레이지 레이싱 카트라이더(이하 카트라이더)'라고 할 수 있다. '카트라이더는 어찌 보면 국내 유일 '캐주얼 레이싱'의 교과서 같은 게임이다. 하지만 이미 출시된 지가 10여 년이 훌쩍 지났다. 그 시절 카트라이더를 즐기던 게이머들은 이제 모두 어른이 됐고, 신규 유저를 모으기에는 다른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너무 오래된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타이밍이다. 최근 고전 명작이라 불리던 예전 '그때 그 시절'의 게임들이 리마스터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게이머들을 다시 찾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불씨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그 시절 명작이라 불리던 게임의 경험을 선사하기도 한다.

 

넥슨의 보물 카트라이더역시 이번에 새로운 옷을 입었다. 이번에는 PC를 넘어 콘솔 플랫폼까지의 확장을 노리고 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캐주얼 레이싱 게임'의 새로운 미래. 바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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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된 그래픽

 

우선 '그래픽' 측면에서만 놓고 본다면 확실한 변화가 느껴진다. '카트라이더의 후속작' 느낌보다는 '리마스터'에 가깝다. 기존의 카트라이더 고유의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간직한 채, 더 개선되고 달라진 겉모습을 볼 수 있다.

 

기존 카트라이더의 캐릭터나 카트, 트랙, 아이템을 그대로 옮겨왔으나, 이번에는 '콘솔'에 초점을 맞춘 만큼 그래픽에 조금 더 신경을 썼다. 특히 XBOX와 PC의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를 지원하는 만큼 양쪽을 만족시킬 만한 그래픽을 구현했다. PC 쪽은 말할 것도 없고, '4K' 'UHD' '고해상도' 'HDR' '60FPS' 등 워낙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 콘솔 'XBOX'의 스펙 역시 만만치 않은 만큼 높은 퀄리티를 구현하기 위해 '언리얼 4 엔진'을 사용했다.

 

이제는 기존의 카트라이더보다 높은 해상도와 넓은 시야를 통해 더 귀여운 캐릭터들의 모습,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을 느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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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실과 매칭은 간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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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내적으로 크게 변화된 부분은 없다 누가 봐도 카트라이더

 

 

감정표현에 중점을 둔 캐릭터

 

이번 CBT에서 공개된 캐릭터는 셋. 기본 캐릭터는 '다오', '배찌', '브로디'이며, 각각 하나씩 의상 스킨을 적용할 수 있었다. 앞서 공개되기도 했던 '핑크빈'이나 '루시드' 캐릭터는 사용할 수 없었다. 예상과 달리 넥슨의 각종 게임 캐릭터들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더 추가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캐릭터마다 표정과 모션을 선택할 수 있다. 기존의 카트라이더와 비교했을 때의 특징은 캐릭터의 표정이 좀 더 다양하게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캐릭터들은 '입'을 갖게 됐다. 그렇다고 해서 기존 캐릭터 고유의 매력을 완전히 없애지는 않았다.

 

여기에 다양한 표정과 승리 모션을 추가해 감정표현 역시 더욱 다양하고 확실해졌다. 이 감정표현 부분을 비교하자면 '오버워치'의 영웅 수집요소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감정표현의 등급도 일반, 고급, 희귀, 에픽으로 나뉘어 있어 수집요소를 더했다.

 

새로운 캐릭터와 스킨, 감정표현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추가될지 지켜봐야겠지만, 글로벌 서비스, 그리고 콘솔 플랫폼을 생각했을 때는 '도전과제'나 '업적'을 달성하는 방식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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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CBT에 공개된 캐릭터는 다오, 배찌, 브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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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별로 모션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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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이머들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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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캐릭터들의 '도리도리'

 

 

폭넓은 커스터마이징

 

'오 그래도 신경 많이 썼네'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카트 커스터마이징'이다. CBT에서는 연습 카트, 솔리드, 버스트 같은 '스피드 카트'와 슈가래빗, 원숭이, 몽키카트의 '아이템 카트'로 구분되어 있다.

 

카트의 바디 색이나 휠은 캐주얼 게임인 것을 고려했을 때 그 종류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하지만 커스텀 데칼이나 스티커를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자유롭진 않다. 아쉽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색은 준비되어 있었다.

 

카트의 스펙은 '스피드', '코너링', '드리프트', '부스터' 총 4가지로 세분화되어 있다. 스피드 유형의 카트는 전체적으로 안정성이나 가속도를 중요시하고 있고, 아이템 전에 사용되는 카트는 귀여움을 어필하고 있다. 카트의 등급은 일반, 고급 등 크게 3가지 등급으로 나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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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트는 '스피드'와 '아이템'으로 구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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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트 형태로 카트를 비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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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할 수 있는 색상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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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휠 역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계승과 발전'이 기대되는 트랙

 

이번 CBT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트랙 수가 부족했던 것이다. 난이도 높은 트랙은 적었고, 비교적 쉽고 단순한 트랙만을 달릴 수 있었다. 카트라이더에서 가장 기본적인 트랙으로 평가되는 '아이스 투명동굴', '포레스트 골짜기', '공동묘지' 수준이었다. 어려운 트랙은 별 3개인 '빌리지 손가락'과 2개의 '빌리지 고가의 질주' 정도가 전부였다.

 

다양한 트랙이 추가되거나 새롭게 개편된 형태는 아니었지만, 기존의 카트라이더와는 그래픽 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기본적인 형태와 코스는 크게 다르지 않다. 기존의 카트라이더를 했던 유저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이고, 새롭게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접하는 게이머라면 '캐주얼 레이싱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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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T 기준 가장 어려운 트랙 '빌리지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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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 전에 달릴 트랙을 미리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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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면 박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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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랙마다 개인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유연한 설정이 필요한 인터페이스

 

게임 플레이 인터페이스는 게이머마다 원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아직까지 고정적이라고 볼 순 없을 것 같다. 기본 틀만 놓고 보자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미니맵은 우측 상단에 있다. 카트라이더 유저들에게는 조금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부스터 게이지 표시나 아이템 보유 인터페이스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게임의 효과음이나 아이템 사용은 대부분이 기존 카트라이더와 동일하다. 아직 타이어 자국이나 바퀴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거나, 좀 더 확실하게 '부스터를 사용했다' 하는 시원한 맛이 없는 것은 아쉽다. 장르가 레이싱이란 것을 생각해보면 이펙트가 밋밋한 느낌을 준다.

 

어디까지나 CBT의 기준에서 살펴본 내용이니 추후 기술적인 내용이나 인터페이스 설정은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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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부스터의 효과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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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펙트는 기존 카트라이더와 비슷한 편

 

넥슨은 올해 '지스타' 대신 '엑스박스 팬 페스티벌'에서 게이머들을 만났다. 굳이 비교하자면 '국내, 모바일, 정체'가 아닌 '글로벌, 콘솔, 도전'을 선택한 것이다. 카트라이더가 현재 넥슨의 주류 플랫폼인 '모바일'엔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니 모바일로 만들었으면, 카트라이더만큼 과금 요소 넣기 쉬운 게임이 또 어딨지?' 아마 최근 넥슨의 게임을 해본 게이머라면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캐주얼 PC 게임이 모바일로 인식됐을 때의 인기도와 폭발적인 매출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다.

 

하지만 모바일 플랫폼은 비슷한 그래픽, 질리도록 넘쳐나는 콘텐츠, 과도한 과금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모바일 플랫폼 위에서의 '게임'은 변질되고, 게이머들도 '모바일 게임'에 대한 기대치도 많이 낮아졌다. 어찌 보면 국내의 '모바일 게임'시장은 황혼기로 접어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넥슨의 카트라이더는 콘솔을 선택했다. '온라인 게임'의 시대를 열었던 명작을 모바일이라는 진흙탕에 처박는 것이 아니라, 콘솔 플랫폼의 첫 번째 도전이라는 미래에 세운 것이다.

 

힘든 시간을 보낸 넥슨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기본에 집중하고, 게임 본연의 순수한 재미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닐까 한다. 쉽고 즐거운 게임,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어찌 보면 단순히 '새로운 옷'만 입힌 것처럼 보이지만, '크로스 플랫폼', '글로벌 서비스'의 도전 역시 숨어있다.

 

넥슨은 그동안 아껴둔 오래된 보물 카트라이더를 선택했다. 어정쩡하게 변화시키거나 이름만 그럴싸하게 바꾼 것이 아니라 카트라이더 고유의 매력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발전시켰다. 첫 번째 도전인 만큼 수정할 부분이 군데군데 보였던 CBT였지만, 앞으로 충분히 좋은 콘텐츠가 도입될 것이라고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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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더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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