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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게임즈의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가 2일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한국 서비스 기념 의상으로 '한복'을 공개했습니다. 높은 퀄리티의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한복에 한국 유저들의 호평이 이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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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퍼게임즈가 2일 공개한 한복 콘텐츠.

 

하지만 이를 고깝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중국의 샤이닝니키 유저들인데요, 그들은 샤이닝니키의 공식 트위터에서 "명나라의 전통 의상인 '한푸'를 왜 한국 서비스에서 먼저 내놓느냐"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스타일링이 주가 되는 게임이니 나중에 서비스를 시작한 서버에 먼저 의상 콘텐츠를 내놓는데 불만을 품는 건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한국의 전통 의상 '한복'이 중국의 '한푸'라니, 게이머이기 이전에 한국인의 입장에서 말도 안 되는 주장이죠. 그렇기에 그들에 대해 한국 유저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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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유저의 트위터 중에서.

 

한복에 대한 중국의 일방적 주장은 꽤 오래 전부터 있어왔습니다. 2003년 왕러톈이라는 한족 청년이 제기한 '한푸 부흥 운동'이 시발점이었는데요, 이건 그동안 전통 복장으로 내세우던 '치파오'가 한족이 아니라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의 전통 복장이었으므로, 이제부터는 한족의 전통 복장인 '한푸'를 입자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게 점점 커져서 최근에는 비뚤어진 애국심에 물든 이른바 '한족주의자'들이 해외의 전통 의복들이 모두 중국에서 온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복에 대해서는 '명나라의 '한푸'가 조선의 '한복'과 겉보기에 닮았다. 당시 조선의 문화는 명나라에 강하게 영향을 받고 있었으므로 한복은 명나라에서 전해진 거다.'라고 주장하고 있죠.

 

실제로 닮긴 닮았습니다. 특히, 당시 여성의 복장이 그렇죠. 두 나라의 복식이 닮은 이유에 대해서는 '고려양'을 들 수 있습니다. '고려양'은 고려 후기 원나라에서 유행하던 고려의 풍습을 의미합니다. 복식 역시 이런 '고려양'의 하나였죠. '고려양'은 원나라가 망한 뒤 '명나라'가 세워지고 9대 황제 홍치제에 의해 금지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햇수로 따지면 명나라 건국 이후에도 100년 가까이 고려의 복식이 유행하고 있었다는 거죠.

 

또, 명나라의 관복과 조선의 관복도 매우 유사합니다. 이는 조선이 명나라의 것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데, 그 이전에 명나라의 관복은 유목민족의 의상 호복에서 비롯된 '단령'을 채택한 것이거든요. 이처럼 문화라는 게 인접한 국가와의 교류를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한 것이라 서로 닮은 부분이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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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이 고려의 복식, 오른쪽은 명나라 시기의 그림. 명나라 그림의 여성이 입은 옷이 고려의 여성 서민복과 굉장히 비슷합니다.

 

하지만 한족주의자들은 그런 생각 자체를 배제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중국이 속국으로부터 문화를 전수받을 리가 없다. 닮은 걸 보니 무조건 우리 것을 베낀 거다.'라는 생각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죠.

 

그런 비뚤어진 애국심의 파장이 역사를 넘어 문화까지 침범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게임에서는 한복을 한푸라고 우기는 사례가 나오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만, 적극적으로 역사, 문화 왜곡을 장려하는 중국인만큼, 게임 역시 그 대상이 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역사와 문화에 대해 여느 때보다 더 깊은 관심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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