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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이하, 코노스바 모바일)'은 한국 서비스가 공개된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코노스바 모바일의 원작이 된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이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는 점도 있지만, 게임 자체도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여러모로 주목을 받았거든요.

 

좋은 쪽으로는 게임의 원작 재현이 팬이라면 뒤집어질 정도로 잘 되어 있다는 점, 한국에 서비스하는 일본 게임으로는 드물게도 자막은 물론 음성까지 현지화를 거쳐서 서비스된다는 점이 있겠고, 안 좋은 쪽으로는 게임 자체가 그동안 한국에 서비스됐던 일본산 수집형 RPG, 콕 집어 말하면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와 크게 다를바 없어보인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정리하면 코노스바 모바일의 주목 포인트는 원작 재현, 현지화, 게임 플레이 방식으로, 제가 이번 리뷰에서 집중한 점도 이 세 가지입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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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게임 플레이를 짚어봅시다. 게임 플레이 영상이 본격적으로 공개됐을 때부터 한국에서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의 짝퉁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비슷해보이는 부분이 많았지만 실제로 해보니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전투 방식이 다릅니다.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는 필살기 개념의 '유니언 버스트' 외에는 캐릭터가 평타 공격과 스킬 공격을 지정된 순서대로 반복하는 방식이지만, 코노스바 모바일은 공격 순서가 돌아왔을 때 평타 공격과 스킬 공격, 필살기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어떤 행동을 할지 선택하는 와중에도 적들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파이널 판타지에 적용된 ATB와 비슷한 형태라고 보면 됩니다.

 

▶ 수동 전투 영상. 배속을 적용하지 않았을 때의 게임 속도가 상당히 느린 것도 수동으로 전투를 진행할 때 전투 상황을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속도가 빠르면 제대로 선택조차 하기 힘들테니까요.

 

다음은 캐릭터 육성 방식이 다릅니다. 코노스바 모바일의 캐릭터 육성은 레벨업, 레벨 상한을 높이는 한계 돌파, 보유 스킬의 레벨을 높이는 스킬 육성의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계 돌파는 퀘스트를 통해 획득한 재화로, 스킬 레벨은 같은 캐릭터의 합성이나 스킬 포션으로 할 수 있는데, 한계 돌파는 최대 5번, 스킬 레벨도 3개 스킬 최대 5레벨이 한계입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와는 근본부터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굳이 비슷한 게임을 찾자면 세시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얼터너티브 걸즈 2'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외에도 파티 편성 방식이 주 캐릭터 - 서브 캐릭터 2명 - 무기 - 장신구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 호감도에 따라 올라가는 필살기 레벨은 같은 종류의 캐릭터에게는 모두 동일 적용된다는 점 등 소소한 부분까지 모두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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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 레벨 상한을 높이는 한계 돌파. 최대 5회까지이며, 캐릭터의 등급에 따라 필요한 재화의 종류와 수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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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킬 강화. 캐릭터가 보유한 3개 스킬의 레벨을 무작위로 올립니다. 최대 레벨은 모두 5로 정해져 있어서 같은 캐릭터가 5명 더 있으면 확정적으로 최종 강화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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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감도에 따라 인연 랭크가 올라갑니다. 추가 음성이나 스토리 해금 외에 캐릭터의 능력치와 필살기 레벨이 올라가는 등 캐릭터 육성에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짝퉁은 확실히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솔직히 그냥 다르다 정도지 이것만으로 코노스바 모바일만의 뭔가가 있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뒤이어 볼 원작 재현과 현지화야말로 코노스바 모바일의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코노스바 모바일은 한국엔 이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임이지만, 일본에서는 2020년 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입니다. 해외에서 서비스된 게임이라도 할 사람은 어떻게든 다 하는 요즘 세상인지라 코노스바 모바일의 면면은 과거에도 한국에도 몇 차례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게임의 원작 재현입니다.

 

보통 원작이 있는 게임에서는 게임 플레이를 우선시해 원작 재현을 합니다. 원작에서는 엄청 약해서 활약할 여지가 아예 없는 캐릭터라도, 게임에서는 약하긴 해도 쓰기에 따라서는 그래도 쓸 수 있게 해주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코노스바 모바일은 원작에서 각 캐릭터가 가진 안 좋은 면모를 그대로 재현해버렸습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주인공 파티의 아크위자드 '메구밍'과 크루세이더 '다크니스'입니다. 최강의 마법인 폭렬 마법을 사용하는 캐릭터지만 사용하고나면 모든 마력을 소모해 손도 까딱할 수 없게 된다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게임에서도 그 단점을 그대로 계승해 필살기로 지정된 폭렬 마법 '익스플로전'을 쓰고 나면 그대로 전투 불능 처리돼 그 전투에서는 쓰지 못하게 되는 식이죠. 단발 위력이 다른 캐릭터의 필살기에 비해 2배 이상 강하다는 게 위안거리입니다.

 

▶ 메구밍의 필살기 '익스플로전'. 사용하고 나면 체력이 얼마나 남았든 무조건 전투 불능이 되지만, 다른 캐릭터의 필살기에 비해 위력이 상당히 강합니다.

 

다크니스는 힘도 좋고 방어력도 뛰어나지만 명중률이 지극히 낮아서 수준 낮은 몬스터도 맞히지 못한다는 설정을 충실히 재현했습니다. 보유 스킬이 적의 주목을 끌거나 방어력을 높이는 등 탱커 스킬에 집중되어 있어서 단단하긴 하지만, 공격용으로는 아예 활용이 불가능한 수준이라 안 쓰는 게 나을 정도입니다.

 

이외에도 회복 마법에 대미지를 입는 페널티를 가진 '위즈'나 자이언트 토드 한정으로 제대로 대미지를 주지 못하는 '아쿠아'의 필살기 갓 블로 등 이 게임의 원작 재현은 대부분 페널티 뿐입니다.

 

이렇게 원작 재현에만 충실했다면 웃기는 망겜에서 그쳤겠지만, 다행히 게임이 제대로 굴러가게끔 손을 봐둔 구석도 있습니다. 이런 류의 게임에 흔히 있는 '전투 불능 인원 ㅁ명 이하' 같은 퀘스트 달성 요소를 보면, 메구밍을 파티에 편성한 것을 상정했는지 2명까지는 전투 불능이 되어도 트로피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있거든요. 익스플로전의 위력 덕분에 보스전에서는 큰 활약이 가능하니 원작 재현이라는 페널티가 있어도 괜찮은 편입니다.

 

'위즈'도 자기 자신이나 카즈마가 가진 '더블 드레인 터치'처럼 무속성 회복 스킬로는 정상적으로 회복이 가능하고, '아쿠아'의 갓 블로는 자이언트 토드 자체가 자주 나오는 몬스터가 아니라 신경쓸 정도는 아닙니다. 파티 편성 등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죠.

 

이같은 코노스바 모바일의 충실한 원작 재현은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이 게임의 주요 타깃이 원작의 팬이고, 팬이라면 원작 재현으로 인한 페널티도 충분히 감수할 수 있을테니 게임의 장점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나 싶습니다.

 

▶ 회복 마법에 오히려 체력이 감소하는 위즈. 하지만 감소량이 그렇게 크지 않고, 드레인류 회복 스킬로는 정상적으로 회복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를 장점으로만 보기에는 '다크니스'가 걸립니다.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하기만 하고 별다른 구제책이 없어서 그냥 쓸모 없는 캐릭터로 전락했거든요.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전투 콘텐츠에 존재하는 시간 제한입니다. 파티가 살아 있어도 남은 시간이 없으면 그대로 패배하죠. 이런 환경에서는 적의 공격을 버티며 장기전으로 가는 것보다는, 대미지 딜링에 집중해 적이 우릴 죽이기 전에 적을 먼저 치는 플레이가 유효합니다. 대미지 딜링 공헌도가 0에 가까운 다크니스가 활약할 여지는 없다고 봐도 좋죠.

 

다른 캐릭터들은 원작 재현이라는 페널티가 있음에도 활약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왜 유독 다크니스만 구제책을 마련해두지 않은 것인지 이해가 안 됩니다. '이런 캐릭터도 하나쯤 있어야지'라고 넘어가기에는 다크니스는 주인공 파티의 일원이고, 주인공 파티로 게임을 즐기고 싶은 유저의 마음도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았나 싶네요.

 

▶ 이 게임에서 다크니스의 위용은 이 영상 하나로 설명이 끝납니다. 다른 캐릭터는 10초면 끝내는 첫 스테이지도 클리어하지 못할 줄이야...

 

 

코노스바 모바일은 한국에 서비스되는 일본 게임으로는 드물게도 한국어 음성을 지원합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한국어 음성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오리지널 스토리가 전개되는 메인 스토리, 원작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를 담은 '코노스바', 캐릭터별 이야기를 담은 인연 스토리 등 모든 스토리 콘텐츠를 한국어 음성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사실 게임으로 바로 한국어 음성을 접했다면, 일본어 음성으로 시청했던 원작 애니메이션과의 괴리 때문에 조금 진입장벽이 있었겠지만, 넥슨이 사전 예약 기간 동안 원작 애니메이션의 한국어 더빙 버전을 무료로 공개하면서 게임의 한국어 음성에 대한 진입장벽도 꽤 해소됐다고 봅니다.

 

애니메이션의 한국어 더빙 버전은 일본어 음성에 꿀리지 않을 정도로 원작의 분위기를 잘 구현하고 있었는데, 게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애니메이션에는 등장한 적이 없는 원작의 캐릭터나 게임 오리지널 캐릭터 역시 음성 연기만 들어도 각 캐릭터의 성격을 명확히 알 수 있을 정도이며,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특유의 분위기에도 잘 녹여내고 있습니다.

 

▶ 메인 스토리 모드 중에서. 1부는 리아, 에리카, 시에로의 오리지널 캐릭터와 엮이는 게 주된 흐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토리를 즐기며 대화창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캐릭터들에 라이브 2D가 적용돼 대화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표정이나 동작이 바뀌는데, 이게 일본어 음성으로 즐기면 자막을 같이 봐야 하니 캐릭터의 표정이나 동작 변화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거든요. 한국어 음성으로 즐길 때는 자막을 보지 않거나 아예 꺼도 되니까 게임의 스토리를 온전히 즐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옥의 티라고 해야 할까요? 아이캐치에 나오는 음성처럼 원작 애니메이션의 한국어 더빙판과 코노스바 모바일의 한국어 음성에 차이가 있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애니메이션의 한국어 더빙판에서는 한국어 원제를 줄인 '이 멋진 세계!'지만, 코노스바 모바일의 한국어 음성에서는 일본어 원제를 줄인 '코노스바!'라고 되어 있는 식이죠. 게임 플레이 경험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양쪽의 용어가 통일됐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사소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코노스바 모바일은 원작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봤던 입장에서는 꽤나 만족스러운 게임이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충실한 원작 재현이나 완성도 높은 스토리, 그리고 뛰어난 현지화가 어우러져 기약조차 없는 애니메이션 3기를 기다리느라 지친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다만, 게임 플레이 자체는 그렇게 특별한 점이 없기 때문에,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의 팬이 아니라면 큰 재미를 느끼기 어려울 겁니다. 참고로 9월 30일까지는 게임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원작 애니메이션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는 관심이 가는데 아직 원작을 모른다면, 게임 시작 전에 애니메이션을 먼저 시청하길 권하고 싶습니다. 원작을 알고 하는 게 훨씬 재미있는 게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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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홈페이지의 애니메이션 상영관. 한국어 더빙이나 일본어 음성 자막판을 취향대로 선택해 볼 수 있습니다. 한국어 더빙판의 경우, 최근 다른 스트리밍 사이트에도 공개되는 중이므로 공식 홈페이지에서의 공개가 끝난 뒤에도 관람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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