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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그 만화가 게임으로!!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참 두근거리는 일입니다. 가끔 원작의 세계관이나 캐릭터 설정을 깡그리 무시한 졸작을 만나는 일도 적지 않지만, 원작의 재미와 감동을 다시금 재현시켜주는 게임을 만날 때도 있어서... 계속 기대하게 되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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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가이아모바일이 지난 27일부터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북두의 권 LEGENDS ReVIVE(이하, 레전드 리바이브)는 예전부터 상당히 기대하던 게임입니다. 일본에서는 2년 전에 세가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원작자 중 한 사람인 '하라 테츠오'의 감수를 받아 개발됐다는 홍보 멘트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원작의 면면을 게임에 잘 녹여내고 있다는 평이 많았거든요.

 

예전부터 북두의 권의 팬이었던지라 나오면 무조건 한다는 마음이었는데, 조금 늦은 감도 있지만 정말 나와주니 기쁘네요. 여기서는 레전드 리바이브를 출시일부터 약 2주 정도 플레이 해본 소감을 정리해봤습니다.

 

 

- 도탑의 권? 익숙한 게임 플레이 방식

 

레전드 리바이브는 기본적으로 캐릭터 수집형 RPG입니다. 뽑기나 게임 플레이로 캐릭터를 수집하고, 여러 콘텐츠를 통해 재화를 모아 육성하며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는 게 목표인 게임이죠.

 

주요 콘텐츠는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는 '퀘스트', 다른 플레이어와 승부하는 '투기장', 육성에 필요한 여러 재화를 얻을 수 있는 '도전'의 세 가지입니다. 기본적으로는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게 목적이며, 현재 제시된 퀘스트의 클리어가 불가능할 때는 다른 콘텐츠를 오가며 재화를 모아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이 주된 플레이 흐름입니다. 투기장이나 도전 콘텐츠는 캐릭터 육성은 물론, 육성이 끝난 캐릭터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도전하는 엔드 콘텐츠의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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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부터 퀘스트와 투기장, 도전 콘텐츠.

 

전투는 턴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사전에 편성한 6명의 캐릭터로 싸우게 되며, 화면을 터치하거나 공격하고자 하는 캐릭터의 초상화를 터치하면 순서대로 적을 공격합니다. 일반 공격 외에도 무작위로 '필살 공격', 적 공격이나 피격 등으로 게이지가 쌓이면 일반/필살 공격 시작 전에 캐릭터 초상화를 위로 슬라이드해 사용하는 궁극기 '오의' 등의 공격 방식이 있습니다.

 

전투에서의 특징이 있다면 첫 캐릭터 공격 이후 화면 표시에 따라 타이밍에 맞춰 터치하면 이후 공격하는 캐릭터의 공격력이 강화되는 요소입니다. 판정은 Bad - Normal - Good - Excellent로 구분되며, 모두 Excellent로 처리하면 6번째로 공격하는 캐릭터의 공격력이 2배가 됩니다. 그래서 약한 캐릭터로 공격을 시작해 가장 강한 캐릭터로 공격을 마무리하는 게 일반적이며, 필살기 사용이 가능한 캐릭터가 있을 때는 해당 캐릭터의 순서를 뒤나 앞으로 빼는 식으로 변주를 주는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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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두칠성의 꼬리 부분이 빛날 때 터치하면 Excellent 판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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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Excellent로 맞추면 마지막 공격 대미지가 2배로 늘어납니다.

 

이외에는 과금을 통해 전승이라는 VIP 등급을 올리는 요소가 있습니다. 전승 레벨에 따라 하루 스태미나 구입 가능 횟수가 늘어나거나 구입 가능한 상품이 다양해지죠.

 

여기까지 보면 알겠지만, 레전드 리바이브의 게임성은 도탑전기류 모바일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투 시스템이 조금 독특해보이지만, 이 역시 중국 아워팜 사가 개발한 KOF' 98 UM 온라인의 전투 시스템과 상당히 비슷하죠. 해당 게임들을 즐겨본 적이 있다면 레전드 리바이브에도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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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드에서 즐기는 미니 게임 '송곳니 일족을 쫓아라', 일명 북두런(...)도 감성적으로 좀 KOF' 98 UM 온라인이 떠오르는 부분입니다.

 

 

- 곳곳에서 보이는 원작 재현의 노력

 

게임 자체는 평범한 편이지만, 레전드 리바이브의 원작 재현은 지금까지 나온 여러 원작 기반 모바일 게임과 비교해 상당한 수준입니다.

 

먼저, 스토리 퀘스트의 원작 재현입니다. 스토리 퀘스트에서는 전투 파트와 만화책의 주요 컷을 보여주며 나레이터가 스토리를 설명하는 파트, 풀 3D로 전개되는 컷신 파트로 나눠 전개됩니다.

 

보통 이런 류의 게임들은 영상을 활용하기보다는 캐릭터 일러스트를 세워두고 대화창을 통해 스토리를 전개하는 일이 많습니다. 보고 있으면 지루해져서 그냥 넘겨버리는 일이 많은데, 레전드 리바이브는 오로지 이 게임만을 위해 제작한 오리지널 영상으로만 스토리를 풀어냅니다. 길이도 적당해 지루하지도 않고,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도 상당하죠.

 

비용 문제 때문인지 원작의 모든 명장면을 담아낸 것이 아니라는 게 조금 아쉽지만,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면서 텍스트로만 스토리를 진행하는 게임에 비하면 훨씬 낫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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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 퀘스트의 영상. 길이는 짧아도 주요 장면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다음은 전투에서의 원작 재현입니다. 필살기나 오의의 모션이나 그때 나오는 대사에서 원작의 주요 장면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두신권이나 남두성권 오의로 잡졸들을 마무리하면 북두의 권 특유의 터지거나 마구마구 썰리는 식의 마무리 연출이 나온다는 것이 눈길을 끕니다. 주요 캐릭터라도 원작에서 북두신권이나 남두성권에 당해 몸이 터지거나 썰린 캐릭터라면 여지 없이 해당 연출이 나옵니다. 쟈기가 대표적이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실 어떤 캐릭터로든 오의로 마무리하면 저런 연출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어서 하트님으로 테스트했는데, 하트님으로는 잡졸을 오의로 마무리해도 해당 연출이 나오지 않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만큼 신경 써서 원작 재현에 임했다는 것이죠.

 

▶ 북두 4형제의 스승 류켄의 오의 칠성점심. 북두신권이므로 이걸로 마무리하면 적이 폭발합니다.

 

스킬의 각종 효과도 충실하게 원작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켄시로나 바트, 레이 등 관련 캐릭터들의 공격력을 높이는 린의 필살 '나도 싸울 거야!', 북두신권 사용자의 오의 대미지를 상승시키는 류켄의 고유 패시브 '제 63대 북두신권 전승자' 같은 단순한 것도 있지만, '같은 피, 같은 근육, 같은 감성을 가진 자가 두 명 있을 때, 이 오의는 [이신풍뢰권]이 된다'는 설명의 오의 '풍신권/뇌신권'처럼 원작을 아는 사람만 바로 알아 볼 요소가 있기도 합니다.

 

일단 게임으로 성립해야 하니 모든 스킬이 이런 건 아니지만, 할 수 있는 곳에서는 편의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최대한의 원작 재현을 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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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가와 후우가를 함께 파티에 넣어두면 두 캐릭터의 오의가 '이신풍뢰권'으로 바뀝니다. 참고로 이신풍뢰권의 마무리 자세는 원작에서는 켄시로가 권을 간파해 와이어를 끊어버리기에 볼 수 없습니다.

 

이외에는 번역에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이 보였습니다. 북두의 권 하면 떠오르는 명대사인 '너는 이미 죽어있다.'가 대표적입니다. 학산문화사에서 정식 출간한 만화책에는 '넌 이미 죽었어'로 번역되었기에 이걸 그대로 따를 법도 하지만, 게임에서는 '너는 이미 죽어있다.'라는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번역을 채택하고 있거든요. 명대사가 아닌 번역은 조금 어색한 부분이 보이기도 하지만, 일단 중요한 부분은 잘 챙겨놨으니 안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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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책에서는 어찌된 일인지 '어금니 일족'이 되어버린 송곳니 일족도 제대로 송곳니 일족이라 되어 있습니다.

 

 

- 북두의 권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

 

레전드 리바이브는 북두의 권 팬 입장에서는 꽤나 만족스러운 게임입니다. 게임적인 면에서 특별한 건 없어도, 가능한 선에서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다는 게 맘에 듭니다.

 

의외로 한국에서도 원작 만화책은 물론, 외전 만화책, 애니메이션(토에이판은 2019년 판권 만료) 등 북두의 권을 다양하게 접해볼 수 있는데, 이번 레전드 리바이브를 통해 북두의 권을 즐기는 방법이 또 하나 늘어난 것 같네요. 북두의 권을 좋아한다면 가볍게 시작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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