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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인기 하나로 주인공을 역임한 라이자가 2편으로 등장했습니다. 연금술 RPG ‘라이자의 아틀리에2 ~잃어버린 전승과 비밀의 요정~’(이하 라이자2)입니다. 전작의 주인공이 다음 게임의 스승이나 친구로 등장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라이자는 본인 캐릭터의 인기로 자신의 이름이 붙은 2편을 내게 됐습니다. 

 

이유로는 역시 그 탄탄한 허벅지겠지요. 진지하게 이야기 하자면 이 허벅지로 인해 여러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주목하게 됐고, 많은 일러스트가 탄생하게 되어 인기로 이어진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죠. 사실 원래 아틀리에 게임은 구매 특전으로 노출이 있는 일러스트를 보여주거나 꾸준히 수영복을 판매하는 등 미소녀게임적인 면이 없던 것이 아닙니다만 역시 핀포인트란 중요한 것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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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60프레임 라이자를 못 보는가 
게임 발매 직후에 터진 PS5 버전 문제 

 

라이자 1편은 국내에서도 꽤 흥행이 됐고, 2편도 일본과 동시 발매되었습니다. 엄청 비싼 한정판도 순식간에 팔렸고 분위기도 좋았죠. 그런데 출시 직후에 PS5 버전 문제로 잡음이 생겼습니다. 외국 PS5 유저는 PS4 버전을 사든 PS5 버전을 사든 PS5의 업그레이드 된 사양인 60프레임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요. 한국 PS5 유저들은 그 사양을 즐길 수 없게 됐습니다.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라이자2 수입을 담당한 디지털터치에서 게임의 PS5 버전의 계약을 하지 않아서, 국내 스토어에 ‘PS5 라이자의 아틀리에 2’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틀리에라는 게임이 PS5 버전으로 즐긴다고 해서 엄청난 퍼포먼스 상향이 있는 건 아니겠죠. 하지만 이미 게임이 발매된 시점에서 밝혀진 사항이라는 점, 같은 게임을 샀는데 업데이트를 받지 못한다는 점 등에서 유저들은 배신감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은 디지털터치에서도 ‘PS5 라이자의 아틀리에 2’의 발매 계획이 없다고 못박아버렸기 때문에 유저들의 아쉬움으로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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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게임 이야기로 되돌아가서…
게임의 스토리는 전작으로부터 3년 후 이야기

 

1편을 하지 않은 유저분들을 위해 말씀을 드리자면 1편을 즐기는 편이 좋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우리는 모험을 했는데, 지금은 다 흩어져 있다.”로 시작하기 때문에 스토리 이해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도 3년 전의 이야기를 추억담으로 풀기도 하고 주요 스토리였던 점을 아무렇지도 않게 언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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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친구는 2편에서 처음 만난 등장 인물 파트리샤. 다른 인물도 그렇지만 특히 파트리샤는 3년 전 이야기가 나오면 엄청 소외받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1편을 즐기는 편이 좋은 다른 이유로는, 친구들의 서브 스토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함입니다. 라이자2에는 주변 친구나 인물들의 서브 스토리가 상당한 양이 존재하는데, 주제는 대부분 ‘내가 하고 싶은 일’, ‘되고 싶은 모습’ 등 입니다. 이 서브 스토리를 통해 등장 인물들은 상당한 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1편을 플레이 했다면, 악동 취급이나 받던 아이들이 성숙해지는 과정은 보고 있으면 여러모로 감동으로 다가올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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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면을 많이 보이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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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라이자는 상당히 어른스러워졌습니다. 원래 있던 섬에서 겪은 일이나 연금술로 섬 사람들이 많이 의지하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하고 있다고 해요. 

 

도시 사람들에게는 이름도 낯선 섬에서 살던 라이자는 친구 타오의 제안을 받아 왕도로 오게 되고, 왕도 주변에 연금술이 부흥했던 옛 왕국 시절(이 시절 이야기도 1편에서 나옵니다.)보다도 더 전 시대의 유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유적이 연금술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타오와 라이자가 유적의 조사를 맡게 되죠. 고고학과 역사에 관심이 많은 타오와 연금술사로써 크게 성장한 라이자가 주로 스토리를 이끌어 갑니다.

 

왕도 근처에 있는 유적도 나름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역 곳곳에 있는 단서를 하나하나 주워다가 타오가 밝혀준 힌트에 잘 맞춰서 넣다 보면 여러 사건이 드러나고, 사건을 통해 유적이 품고 있는 하나의 스토리가 완성이 되어 갑니다. 지금의 라이자가 사는 시대에서는 쓸 수 없는 오래되고 신기한 힘에 대한 이야기, 그 힘을 이용해 벌어지는 일들… 이 주요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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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드에서 하나하나 단서를 모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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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비극적인 스토리를 품고 있는 듯한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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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초반부터 등장해 유적과 큰 연관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이상한 동물 ‘휘’. 처음에는 귀여운 몬스터로 나와도 될 법한 느낌이었는데, 보면 볼수록 정이 듭니다. 라이자도 휘를 통해 감정적으로 더 성숙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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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잘 성장하고 어엿한 연금술사가 됐지만 왕도에 오고 처음부터 아이템을 하나하나 만들어야 하는 이유로 도구를 놓고 왔다던가, 잃어버렸다던가, 섬과는 다른 재료가 있어서 새로운 레시피로 연금술을 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이유를 대는 라이자였습니다. 

 

 

아틀리에 하면 연금술! 
더 직관적이고 다양한 신규 기능들이 추가 

 

연금술 시스템 자체는 큰 변화가 없지만 새로운 시스템은 몇 개 생겼습니다. 원래 아틀리에 시리즈가 매번 시스템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차근차근 읽어보며 게임에 적응하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아이템을 주워다가 아이템을 만들고, 제조 트리에서 다른 레시피를 발견하고, 스토리를 통해 레시피를 발견하고, 품질을 올리고, 다양한 특성과 효과를 활성화 시키고… 시리즈에 익숙한 유저라면 무리없이 적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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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시피 변화는 종류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나중에 귀찮아지지 않으려면 꾸준히 아이템을 만들어 둬야 합니다. 메인 스토리 필수 아이템은 큰 노력을 들일 필요가 없는 편인데 서브 스토리에서 요구하는 아이템은 요구 레시피가 조금 까다로운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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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의 후반부에 특성을 최고치로 개방한 아이템을 만들 때 필요한 ‘에센스’. 여러모로 젬 환원이 많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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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시피와 기능을 열 수 있는 스킬 트리

 

새로운 시스템으로는 스킬 트리가 있습니다. 연금술 레벨이 없어지고 연금술이나 의뢰 완수 시 얻을 수 있는 SP로 원하는 스킬을 여는 방식입니다. 스킬에는 새로운 레시피를 얻거나, 투입 횟수 증가, 재조합 등 연금술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오픈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요소 하면 게임 발매 전에 많이 홍보한 기능인 물 속을 헤엄치거나 로프 타기 등 새로운 액션도 있죠. 이 기능은 특별히 신선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새로운 액션을 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지역이 있긴 하나 새로운 아이템을 제작하여 장착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채집 도구를 하나 늘려서 채집 아이템이 달라지는 정도의 확장성으로 느껴졌죠. 다만 몬스터같이 생긴 영수에 탑승하여 채집할 수 있는 ‘영수의 호각’은 랜덤이긴 하나 그 레벨 대에 얻을 수 없는 레어 아이템을 얻을 수 있어 상당히 유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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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속에 들어갔다 나오거나 비가 오면 라이자의 기본 의상에 한해서 젖은 효과가 나는 신규 기능(?). 그래서인지 왕도는 비가 굉장히 자주 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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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수에 탑승하면 바닥에 흰 구역이 생성됩니다. 처음보는 맵에 갔을 때 잠깐 탑승해서 아이템 좀 줍다 보면 레어 아이템이 잔뜩! 

 

1편에서 행상을 하던 로미는 잠시 왕도에 가게를 차렸는데, 필요 없는 소재나 새로 제작한 아이템을 가져다 주면 시장에서 파는 아이템의 종류와 갯수, 품질을 올려줍니다. 조금 레어한 소재나 고품질의 제작 아이템을 주면 채집으로 얻기 어려운 소재를 팔기도 합니다. 중앙 지역에 시장도 몰려 있어서 아이템 구매도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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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점에서 별 아이템을 다 팔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로미의 시장 장악력

 

전투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행동 순서가 오면 공격이나 스킬, 아이템 사용 등의 행동이 가능한 방식입니다. 지금까지 아틀리에 시리즈의 턴제 전투는 턴제 나름의 맛이 있긴 했지만, 아이템인 폭탄의 위력이 연금술에 따라 굉장히 강해지기 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전투의 재미가 떨어지는 면이 있었죠. 그러다가 라이자 1편에 적용됐던 실시간 전투 방식이 좋은 반응을 얻어 2편에도 채택됐습니다. 아이템이 게임을 진행할수록 세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언제나 아이템을 바로바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쫄깃하고 재밌는 전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만약 전투에 크게 신경쓰고 싶지 않다면 난이도를 EASY로 낮추면 아주 쉬운 전투를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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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튼으로 하는 가드가 역할이 큽니다. 기본적으로 대미지를 줄여 주고, 공격이 들어오는 순간 가드하는 저스트 가드에 성공하면 AP를 늘려줍니다. AP가 빨리 쌓이면 스킬을 써서 택틱스 레벨을 올리거나 아이템을 사용할 때 필요한 CC를 채울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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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틱스 5레벨에 쓸 수 있는 필살기는 연출이 길어서 볼 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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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템을 조합해서 추가 효과를 일으키는 코어 드라이브는 아이템 버전 필살기라고 할 수 있죠.

 

 

내실은 만족스럽지만 
앞으로 더 발전했으면 하는 아틀리에 

 

흥미로운 스토리, 직관적이면서도 노력에 따라 깊어질 수 있는 연금술, 나름의 전략성이 있는 실시간 전투 등은 1편보다 더 개선됐고 재미가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그래픽이나 모션의 큰 발전이 없는 점은 아쉽습니다. 스토리에 성우 음성은 많이 들어가 있지만 모션 종류가 많지 않고 대사 변화와 싱크가 맞지 않아 어색한 건 여전합니다. 기타 NPC에서 모델링이 급격히 퀄리티는 떨어지는 데다가 돌려 쓰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똑같은 NPC가 도시 여기 저기에 있는 것보다는 작은 장소에 각자 개성이 있는 NPC가 하나씩 있는 것이 좋아 보이는데... 배경이 왕도라서 어쩔 수 없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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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의 스토리나 스토리의 힌트를 글로 많이 보여주는데 닌텐도 스위치 휴대 모드로 하기엔 글씨가 좀 작아서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이건 전편도 그랬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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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보다 하늘 표현에 공을 더 많이 들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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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보면 헉 하는 라이자의 허벅지도 몇 십 시간 게임하다 보면 무덤덤 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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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드의 빛나는 구조물은 거의 눈뽕 수준…. 으아아….

 

라이자의 특징 하면 포토 모드죠. 왠만한 상황에서 바로 가동시킬 수 있는 모드로 다양한 상황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친구들도 배치할 수 있어서 아이디어에 따라 신박한 스크린샷이 많이 나올 수 있죠. 다만 필터는 좀 과한 느낌이네요. 신규 업데이트로 몬스터나 파티에 포함되지 않는 NPC들을 불러와 다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점은 신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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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데이트 소개에 푸니를 쌓아서 그런지 푸니를 쌓는 유저들이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첫 업데이트에 포토 모드 확장과 전투력 측정기만 있고, 추가 DLC나 의상은 내년 1월부터 추가되는 건 늦은 감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개발에 영향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게임이 클리어 하는데 몇 달이 필요한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게임을 바로 시작한다면 꽤 오래 기다려야 하는 느낌이죠. 다양한 DLC가 포함된 시즌 패스는 2021년 3월까지 배포될 예정인데, 의상이나 아이템은 그렇다 쳐도, 추가 레시피나 맵은 바로 즐길 수 없는 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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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패스는 라이자 이전,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소피의 옷이 인질입니다…. 강합니다….

 

훨씬 더 성숙해진 라이자와 친구들, 왕도 근처의 유적에 묻혀 있는 비극적인 스토리, 풀떼기 주워다가 최강 장비까지 만드는 연금술 RPG를 찾는다면 ‘라이자의 아틀리에 2’를 추천합니다. 1편을 즐겼다면 더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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