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식mc8466@gameabout.com
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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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축구를 좋아한다. 축덕까지는 아니더라도 토트넘 경기를 보며 맥주 한 캔 마시는 낙으로 주말을 보낸다. 그리고 가끔 챔피언스 리그를 위해 수요일 새벽에 일어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당연히 축구 게임도 좋아한다. 그런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피파는 피파98이후로 해 본적이 없다. 아마 스타트를 위닝으로 끊어서 위닝이 손에 익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번에 피파20을 약20년 만에 했다. 여러 가지 “외부 요인”에 한국어 지원이 피파를 다시 하게 만들었다. 그럼 피파 무지렁이가 느낀 피파20은 어땠는지 지금부터 그 느낌을 풀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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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선스 그리고 한국어의 소중함

 

역시 피파의 가장 큰 강점은 라이선스다. 비슷하다 해도 다른 이름보다 정확한 로고와 선수 이름이 찍히니 훨씬 감정이입이 잘 됐다. 감정이입이 되다 보니 게임 자체의 몰입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느낌이었다. 물론 피파 20은 유벤투스의 라이선스를 따지 못해 유벤투스가 유벤투스로 나오지는 않는다. 이로 인해 EA의 주식이 곤두박질치기도 했지만 절묘하게도(?) 피파 20 출시 직전 유벤투스가 한국에서 분탕질을 치고 가버리는 사건이 발생해 적어도 국내에서만큼은 유벤투스의 라이선스 문제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챔피언스 리그는 독점 계약을 했기 때문에 반대로 유벤투스 독점계약을 따낸 위닝으로써는 뼈아프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라이선스와 더불어 10년 만에 한국어가 지원 되는 것 역시 소중하다. 물론 음성까지 한국어화 된 것은 아니지만 한글 자막만으로도 피파 20을 재미있게 즐기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

 

피파 20은 상당히 많은 대사들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감독 커리어 모드의 경우 대화 선택에 따라 선수의 사기가 왔다 갔다 하며 선수 커리어 모드 때도 감독이 어떤 평가를 하는지 우리말이라 더 정확하고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볼타 모드 스토리도 한국어화가 되지 않았다면 재미는 뚝 떨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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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하나만으로도 즐길 가치는 충분하다

 

 

손흥민을 발롱도르로! 매력적인 커리어 모드

 

커리어 모드는 감독, 선수 두 가지로 나뉜다. 둘 다 말 그대로다. 감독으로 팀을 이끌어 나갈 것인지 선수로써 경기를 지배할 것인지의 차이다. 일단 할 일은 당연히 감독 모드가 더 많다. 경기뿐만 아니라 선수 관리 훈련 등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다.

 

처음 접하는 감독모드에 대한 느낌을 풀어보자면 일단 피파 20 입문자에게는 진입장벽이 살짝 있는 느낌이다. 선수 관리는 기본에 스카우터 관리, 예산에 대한 고민 등 기본적으로 구단 경영에 필요한 요소들이 비교적 세세하게 분리되어 있어 배우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물론 초반 진입장벽만 넘는다면 상당히 재미있기 때문에 초반을 어떻게 잘 넘기느냐가 관건이다.

 

선수 커리어 모드는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특히 경기 중 실시간으로 평점이 주어지는데 이게 신의 한 수다. 평점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더 몰입해서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컨트롤을 할 수밖에 없다.

 

만약 현재 평점이 6.2라면 더 열심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해 평점을 올리려 노력하게 된다. 또한 하프타임이나 경기가 끝난 후 감독의 평가를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감독 멘트가 ‘위치를 너무 벗어나니 위치를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라고 하면 경기 중 포지션에 신경을 쓰며 경기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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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의 평가는 늘 신경 쓰인다

 

따라서 그냥 공만 차는 것이 아닌 일종의 미션을 수행하는 느낌이 더해져 더 재미있었다. 여기에 더해 선수만 컨트롤 할 건지 팀 전체를 컨트롤 할건지를 정할 수 있어 강팀과의 경기를 치를 때 느껴지는 AI의 답답함에 열 받지 않아도 되는 점도 좋았다.

 

 

새로운 콘텐츠 스트리트 사커 볼타모드

 

유저의 호평을 받았던 저니모드가 피파19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피파20에 추가된 신규 콘텐츠가 볼타모드다.

 

볼타모드는 길거리 농구처럼 3대3 4대4 등의 적은 인원이 길거리에서 축구를 하는 콘텐츠다. 경기장도 좁고 때에 따라서는 아웃라인이 없는 경우도 있어 독특한 재미를 준다.

 

볼타모드는 5점을 먼저 넣으면 이긴다. 따라서 일반적인 축구 경기에 비해 경기 진행이 상당히 빠르며 화려한 개인기와 빠른 상황 판단이 중요하다.

 

볼타 모드를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은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겠다는 점이다. 11명이 하는 축구에 비해 가벼운 느낌이 있으며 상대적으로 조직력보다는 개인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통 축구를 원하는 유저는 어색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빠른 경기 운영과 컨트롤이 중요하기 때문에 몰입감과 손맛이 주는 쾌감에 일품이다. 여기에 능력치뿐만 아니라 스킬 트리까지 존재하는 RPG 적인 요소는 성장의 재미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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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킬트리도 존재해 키우는 재미를 더했다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는 최근 트렌드와도 맞아 어쩌면 볼타모드만 따로 떼어내 콘텐츠가 개발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명불허전 얼티밋 팀

 

처음 접해보는 얼티밋 팀은 왜 피파에서 가장 사랑 받는 콘텐츠인지 해보니 실감할 수 있었다. 일단 다른 거 모두 다 제쳐놓고 뽑기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뽑기만으로도 한세월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었고 뽑은 선수로 나만의 팀을 만드는 재미 역시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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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전드도 등장하기 때문에 스쿼드를 더욱 풍성하게 구성할 수 있다

 

정식 출시 전 이미 많은 결제가 이루어 질 정도로 벌써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얼티밋 팀은 좋은 팀을 구축해 멀티플레이를 하거나 싱글플레이도 가능하다. 스쿼드 배틀, 스쿼드 챌린지 등을 통해 얻은 포인트로 계속해서 좋은 선수를 영입해 최정상급 팀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며 최고의 팀을 꾸려 다른 유저들에게 뽐내는 기분이야 말로 얼티밋 팀의 최대 매력이 아닐까 싶다.

 

 

PC버전 피파20

 

플스나 엑박은 신경 쓸 필요 없지만 PC는 당연히 사양을 따져야 한다. 피파20의 사양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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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에서 권장하는 사양은 적어도 i5-3550, GTX 670은 되어야 한다. 최고 옵션으로 돌려보기 위해 이보다 훨씬 좋은 i9-9900K, RTX 2080 Ti로 돌려 봤다.

 

i9 9900K와 RTX 2080 Ti의 강력함은 울트라 옵션으로 플레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끊기거나 물결현상이 일어나는 경우도 없었고 아주 쾌적하고 빠르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그래픽 퀄리티는 아무래도 PC가 콘솔보다는 좋다. 다만 울트라 옵션으로 세팅이 되었을 경우 이기 때문에 컴퓨터 사양에 따라 콘솔보다 못한 퀄리티 밖에는 경험 할 수 없기 때문에 콘솔과 PC가 모두 있다면 사양을 따져보고 선택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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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트라 사양에 MSAA를 4x로 돌려도 프레임 문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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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가지 문제라면 키보드로는 플레이하기가 너무도 어렵다는 점이다. 다른 시리즈도 그렇지만 피파는 패드로 해야 제대로 플레이 할 수 있지 키보드로는 너무도 부자연스럽고 조작이 힘들다. 특히 볼타풋볼은 개인기술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키보드로 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거나 손가락 지문이 없어지도록 노력해야 가능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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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타풋볼을 키보드로 즐기기엔 무리가 있다

 

 

무엇보다도 오리진은 문제가 있다

 

오리진에서 구매해 다운로드를 받았다. 아침에 다운을 걸어놨는데 점심이 지나도록 다운이 15%를 넘지 못했다. 인터넷이 문제가 있나 해서 선도 바꿔 보고 컴퓨터도 재부팅 해보고 했다. 그래도 완료 예상시간이 25시간을 넘나 들었다. 검색을 해보니 오리진의 고질적인 문제였고 계속되는 유저들의 불만에도 이 문제는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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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진이 게임의 이미지를 다 깎아 먹고 있다

 

R&D모드로 들어가니 다운 속도가 쭉쭉 올라갔다.(R&D 모드를 하는 방법은 ‘오리진 다운로드 속도’를 검색하면 나온다) 한글화도 했고 볼타모드와 그 외의 컨텐츠도 잘 만든 게임이라해도 다운이 안돼 하지를 못하니 애써 쌓은 좋은 이미지가 뚜껑도 못 열어보고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나올 수많은 게임들 그리고 이미 오리진으로 구매한 게임들을 위해서라도 이 문제는 빠른 시일 내로 고쳐졌으면 한다.

 

 

EPL을 보는 듯 생생한 표현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 중 하나는 TV로 경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 점이다. 그리고 이런 느낌을 갖게 한 가장 큰 요인은 사운드에 있다. 손흥민으로 골을 넣자 울려 퍼진 토트넘 응원가는 맥주 한 캔과 함께 봤던 EPL 중계 그대로의 느낌이었다. 그만큼 경기장 분위기를 잘 살렸다. 만약 좋은 헤드폰이 있다면 헤드폰을 끼고 플레이 해볼 것을 권한다.

 

오랜만에 피파 20을 플레이하면서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애니메이션과 실제 행동이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물론 이 부분은 약간 거슬릴 뿐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가장 불편했던 것은 돈의 표현이다. 돈을 찍어줄 때 자릿수를 구분해주는 쉼표(,)가 없어 가독성이 너무 떨어졌다. 숫자가 모두 다르다면 그나마 좀 구별이 되는데 ‘10000000’처럼 0의 향연이 벌어지는 경우 ‘일십백천만…’을 하다가 눈 돌아갈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바라건대 패치 등을 통해 꼭 개선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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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 이적 화면. 금액의 가독성이 너무 떨어진다

 

그리고 가볍게 살짝 하지만 격하게 바라는 것은 우리 흥민이형 머리스타일 좀 최신버전으로 바꿔줬으면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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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스타일이 너무 모범생스럽다. 요즘 힙한 손형 스타일로 바뀌었으면 싶다

 

 

PC를 선택할 것인가? 콘솔을 선택할 것인가?

 

PC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울트라 옵션일 경우 더 좋은 그래픽 퀄리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에 많은 부분이 불편함을 준다. 특히 오리진은 반성을 해야 한다. 따라서 i9급의 고사양 피씨를 가지고 있다면 PC로, 사양이 좀 딸린다 싶다면 콘솔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어쨌든 피파20의 컨텐츠는 플랫폼이 다르다고 빠지거나 더해진 건 없고 똑같이 재미있으니 어떤 플랫폼이건 즐겨 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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