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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PS2가 한창 인기몰이를 시작하던 때에 발매되어 큰 인기를 얻은 캡콤의 <귀무자>가 2019년 1월 15일 리마스터되어 발매될 예정입니다. 
 
▶ 귀무자 리마스터 발표 트레일러
 
캡콤이 전 세계에서 <귀무자>에 관련된 상표권을 지난 4월에 등록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과연 귀무자 시리즈의 부활인가, 아니면 리마스터인가에 대해서 팬들의 추측이 무성했는데요, 결국은 리마스터로 밝혀진 셈입니다. 
 
<귀무자 리마스터>는 PS4, Xbox One, 닌텐도 스위치, PC로 발매되며, 해상도 상승, 16:9 화면 대응, 아날로그 컨트롤러 조작도 추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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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9 화면비에도 대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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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해상도가 되지만 프리렌더링 때문에 맵과 캐릭터가 따로 노는 느낌이...?

 
그렇지만 이 뉴스는 단순한 리마스터의 출시로 생각하기엔 약간 의심되는 점이 있습니다. <데빌 메이 크라이>의 리마스터가 발매된 후 지난 E3 2018에서 <데빌 메이 크라이 5>가 발표되었기 때문이죠. 과연, 이번 귀무자의 리마스터 발매도 <귀무자> 시리즈의 부활의 신호탄일까요?
 
 
귀무자(오니무샤)란?
 
귀무자 시리즈는 <바이오해저드(레지던트 이블)>로 서바이벌 호러 장르의 시작을 연 캡콤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2001년 발매되었습니다. 게임 방식은 바이오해저드의 그것을 약간 따왔지만 전투에 액션성이 좀 더 가미되었고, 무대를 일본의 전국시대로 바꾼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죠. 
 
귀무자는 일본 전국시대의 유력한 다이묘인 오다 노부나가가 죽음을 당한 후, 환마의 힘을 빌려 부활해서 전국시대를 통일하려고 하자 환마에 대항하는 ‘오니(귀신)’들이 사마노스케에게 힘을 빌려줘 그를 처치한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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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내내 보스로 등장하는 오다 노부나가 

 
오키나와-대만계 일본인 배우로, 우리나라에서는 당시 홍콩 영화 등에 자주 등장해서 ‘금성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졌던 배우 가네시로 다케시가 1편과 3편의 주연인 ‘사마노스케’를 맡아 얼굴과 목소리로 출연한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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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겐 금성무로 더 잘 알려졌던 배우, 가네시로 다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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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무자 1편과 3편의 주인공, 사마노스케.

 
이후 2편에는 당시 고인이 된 한국계 일본인 배우 마츠다 유사쿠의 얼굴을 딴 주인공이 등장하기도 하고, 3편에서는 영화 <레옹>으로 유명한 장 르노가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등장하기도 하는 등 실사 배우를 활용한 마케팅으로도 유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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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무자 2는 한글화되어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죠. 주인공의 얼굴은 이미 1989년에 세상을 떠난 배우, 마츠다 유사쿠의 얼굴을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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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무자 3는 금성무와 장 르노의 두 주인공으로 현대와 과거를 오가며 진행됩니다. 

 
<귀무자>는 PS2 최초로 밀리언 셀러를 달성하며 대 히트를 기록했고, 2편과 3편 역시 히트를 이어갔습니다. 
 
2002년의 <귀무자 2>는 시리즈 최초로 한글화가 되었는데, 일본어 음성에 한글 자막이라는, 당시에는 찾아보기 힘든 한글화 방식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당시는 일본 문화가 막 개방되기 시작한 시점이라 일본어 음성으로 나오는 게임은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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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화된 PS2 게임들이 쏟아지기 시작한 신호탄을 올리기도 한 귀무자 2

 
<귀무자> 시리즈는 대전격투 게임으로 1990년대를 평정한 캡콤이 2000년대에는 <바이오해저드>와 <귀무자>, <데빌 메이 크라이> 등으로 PS2 시대에도 큰 인기를 지속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된 게임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귀무자, 잊힌 게임 시리즈가 되다
 
하지만 2006년, PS2가 거의 사그라들던 시기에 <신 귀무자 -Dawn of Dreams>를 끝으로 귀무자 시리즈는 더 이상 명맥이 이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신 귀무자>는 여러모로 안타까운 게임인데요, 아무래도 PS2의 말기에 나온 작품이기도 하고, 전작에서 얼굴마담을 하던 주인공들도 보이지 않았으며, 전투 시스템도 완전히 일신해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었는데요. 작품의 평가는 좋았지만 전편들만 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고, 귀무자 시리즈는 점점 잊혀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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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귀무자>는 완전한 오리지널 캐릭터가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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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해(2006)에 PS3과 Xbox 360등으로 발매된 로스트 플래닛에는 배우 이병헌이 얼굴 모델로 등장했는데요, 귀무자에 등장할 예정이었다는 루머도 있습니다.  

 
어쨌든 2006년의 <신 귀무자> 이후로 12년이 넘는 시간동안 귀무자는 잊힌 게임이 됩니다. 신작이 나오지 않더라도 리마스터 같은 것을 낼 충분한 시간이 있었을 텐데 안 나온 이유들에 대해서 ‘실사 배우들의 로열티 문제’를 꼽는 이들도 있고, 우수한 IP를 많이 가지고 있는 캡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이미 주요 이야기(오다 노부나가의 스토리)가 끝난 데에다가 일본 전국 시대가 무대라는 것이 국제적으로는 잘 먹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귀무자 시리즈를 뒤로 미루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2012년에는 <귀무자 소울>이라는 웹브라우저 및 모바일 게임으로 IP의 부활을 꿈꿨지만, 서비스는 오래하지 못하고 중단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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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무자 소울>. 웹 브라우저 및 모바일 게임으로 발매되었지만 현재는 서비스 종료

 
 
귀무자 리마스터의 한계점?
 
<귀무자> 이후 기술력의 발전으로 3D 액션 게임들은 큰 진화를 하게 됩니다. 
 
우선 <귀무자>나 구작 <바이오해저드>들처럼 프리렌더링 된 맵, 즉 미리 만들어둔 3D 맵을 고정된 방향에서 찍어서 2D 맵으로 만드는 방식은 하드웨어의 향상으로 인해 더 이상 사용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모든 맵을 3D 화해도 충분히 좋은 그래픽을 보여줄 수 있었으니까요. 
 
바로 몇 년 뒤(2004년)에 나온 <닌자 가이덴> 같은 작품은 확실히 진화된 3D 그래픽을 보여주었습니다. 같은 해의 <귀무자 3>도 3D 배경을 쓰긴 했지만 시점을 바꿀 수 없고, 프리렌더링 되어 더 고화질의 배경을 보여준 2편보다 보는 면에서는 떨어지는 수준이라서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당시 X box의 스펙이 더 좋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점이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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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로는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준 <닌자 가이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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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해지만 한 세대 아래 게임기로 나왔기에 어쩔 수 없이 비교된 귀무자 3 

 
그런데 이번 <귀무자 리마스터>는 1편을 그대로 해상도만 올린 것이기에 프리렌더링 된 맵을 그대로 해상도만 올려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 부분을 3D 맵으로 바꾼다면 게임을 아예 새로 제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바꾸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귀무자의 조작 방식은 지금 접하면 많이 난해한 조작 방식이었는데요, 플레이어가 보고 있는 방향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가 보고 있는 방향을 기준으로 조작하는 식이었기 때문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어려운 방식이었습니다. 초기 바이오해저드의 조작을 그대로 따왔기 때문이었습니다. 리마스터 버전에는 고전 방식의 조작법은 당연히 들어가지만, 시대에 맞는 새로운 조작법도 추가된다고 합니다만, 현재 즐기는 3D 액션 게임의 그것과는 많이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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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무자의 조작은 일본에서는 RC카 조종하듯 움직인다고 해서 ‘라지콘 조작’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귀무자 리마스터>의 불편한 점들은 과거 시리즈를 했던 게이머들에게는 향수로 포장할 수 있지만, 새로운 시대의 게이머들에게 새롭게 어필하긴 힘들 것입니다. 
 
그렇다면 리마스터는 아무래도 새 시리즈의 시동을 위한 신호탄 격이 아닐까요? 시리즈의 이름을 한 번이라도 더 상기시켜서 이후 신작이 나왔을 때 조금이라도 더 이름이 게이머들 사이에 오르내리게 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 말이죠. 
 
 
리마스터를 맞이하는 게이머들의 자세
 
캡콤은 <몬스터헌터: 월드>의 대히트를 통해 세계무대에서도 통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바이오해저드>나 <데빌 메이 크라이> 프랜차이즈도 충분히 세계에서 통하는 게임이고요. <스트리트 파이터>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렇게 이미 다른 게임들이 잘 나가는 시점에 굳이 <귀무자>를 살릴 필요가 있을까 싶은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과거의 추억이 최신 기술로 재탄생하는 모습은 과거 시리즈를 즐겼던 게이머라면 꼭 한 번쯤은 보고 싶은 모습이겠죠. 
 
▶ 귀무자 3의 오프닝 영상
 
<귀무자 3>의 오프닝 영상은 2004년 당시 최고 수준의 영상미와 기술력을 지닌 오프닝 영상으로 회자되었는데요, 이젠 이것보다 더 뛰어난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옛날에 보았던 귀무자 3 오프닝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귀무자> 시리즈가 부활하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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