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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의 '좋니'의 답가 '좋아'로 음원 차트 1위를 휩쓴 가수 '민서'가 지난 23일 오후 6시 신규 음원 'ZERO'를 공개했습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게임어바웃에서 할까?"하고 궁금하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노래 잘 들어보면 게임과 관련된 노래에요. 오는 8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던전앤파이터'의 소재가 녹아들어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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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표이미지만 보면 어디가 던전앤파이터인가 싶습니다.

 

 

'ZERO'에는 아이유의 '잔소리', '좋은 날', 가인의 '피어나' 등을 만든 이민수 작곡가와 김이나 작사가가 참여했습니다. 이력만 보면 게임과 전혀 관련 없을 것 같은 분들입니다. 그런데 지난 던전앤파이터 여름 업데이트 간담회에서 민서가 이야기한 바에 따르면 김이나 작사가가 게임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해요. 이번 'ZERO'의 가사를 쓸 때도 게임의 요소들을 잘 녹여냈다고 하더라구요.


먼저, 다음의 가사를 보시죠.

 

간절한 마음은 샛별이 되어서 어두운 밤을 지내고 나면 향기로 반짝이지
누군가 걸어둔 소원처럼 밝은 별 어쩌면 내 마음이었을까

 

 

눈치 빠른 던전앤파이터 유저라면 아시겠지만, 바로 90제 에픽 세트 '오감의 황홀경'을 구성하는 에픽아이템의 이름이 들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간절한 마음은 샛별이 되어서]는 '샛별의 숨소리'를, [어두운 밤을 지내고 나면 향기로 반짝이지]는 '반짝임의 향기'에서 차용했음을 알 수 있죠. 원래 아이템 이름이 시적이어서 그런지 노랫말로도 잘 어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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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의 황홀경 세트

 


또, 던전앤파이터에는 특정 에픽 아이템 조각 1천 개를 모으면 해당 에픽 아이템으로 교환하는 시스템이 있는데요, 이 다음 가사를 보시면 이를 어떻게 녹여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내겐 꼭 필요했던 한 조각 같은데 이렇게 꼭 맞는 빈 자리가 내게 있어

 

 

"너만 나와주면 되는데"라면서, 에픽 조각 하나가 없어서 원하는 아이템을 갖지 못하는 그 애틋함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던전앤파이터 유저들이 바라마지 않는 '에픽 아이템'과 관련된 내용을 가사에 잘 녹여낸 것을 보면 김이나 작사가가 게임을 좋아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네요.


이외에 'ZERO'의 뮤직비디오에는 민서가 안톤레이드를 의미하는 화산 콘셉트의 의상을 입고 있다거나, 던전앤파이터의 신규 로고가 등장한다거나, 안톤레이드 대표 몬스터 '토그'와 '에게느'의 캐릭터 인형이 노출된다는 등 던전앤파이터 유저라면 반가울 만한 요소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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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던전앤파이터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ZERO'에 녹아든 던전앤파이터의 요소들을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ZERO'는 게임 OST로 공개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그것은 2017년 7월부터 7대 '던파걸'로 활동 중인 민서가 던전앤파이터 유저들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여름 업데이트 간담회에서 민서는 "던전앤파이터에 대한 내용으로 노래를 만들어 부르면 유저들이 좋아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시작해봤습니다."라고 'ZERO'의 제작 배경을 밝히기도 했죠.

 

또, 민서는 'ZERO'를 음악 프로그램에서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비치기도 했는데요, 그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한편, 가요에 게임 코드를 심는 일은 'ZERO'가 처음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돌진해 롤링해 블랑카!', '버튼을 눌러보자 쿵푸만큼 빨리' 같은 스트리트 파이터를 연상케 하는 가사가 있었던 2017년 11월 발표된 레드벨벳 '피카부'가 대표적이죠.  이러한 노래들이 성공하고 하나의 흐름이 된다면, 가요에 게임 코드를 심는 움직임이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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