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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여성 게이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남자 게이머에게 달라붙어서 돈과 아이템을 요구하는 여왕벌, 혹은 게임을 잘 몰라서 남자 친구들이 시키는 카트라이더나 하는 일반인 여성들? 아니면 혹시 ‘게임에는 여성 캐릭터만 있다’? 
 
남자 게이머 중에도 리니지를 즐기는 사람, 피파 온라인을 즐기는 사람,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사람이 있듯이 여성 게이머도 다양한 게임을 즐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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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 PC방에서 엄청난 포스로 ‘서든어택’을 즐기는 여성분을 보고 반할 뻔했어요.
 
사실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 남성이나 여성이나 게임을 즐기는 이유는 똑같죠. 내 취향에 맞기 때문이고, 재미있으니까요. 그래도 남성과 여성 사이에는 ‘좋아하는 이유’에 대한 차이는 있다고 생각해요. 게임에 관심이 없던 ‘여성 덕후’ 를 노리는 게임도 다수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여성 덕후들은 어떻게 요즘 점점 게임의 세계에서 지분을 넓혀가고 있는 걸까요? 여성이 좋아하는 게임성은 어떤 요소일까요? 
 
 
■ BL (보이즈 러브) 
 
첫 주제는 ‘BL(Boys Love)’ 입니다. 이 주제를 보고 보일 반응이 두 가지 생각나네요. ‘그 남자들끼리 XX 하는 야한 게임?’ or ‘여덕들이 무고한 남자 데려다가 나쁜 상상하는 거?’ 조금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또한 모든 여성 덕후들이 BL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요. 
 
* 혹시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과감하게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BL’은 ‘Boys Love’의 줄임말로, 남성과 남성 사이의 커플을 뜻하는 하나의 장르입니다. 일본에서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덕후 사이에서는 유행하는 장르이지요. 
 
게임 장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서브컬처’ 전반에 걸쳐 있는 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성과 남성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로맨스로 캐치하는 장르에요.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은, 실제 성적 취향인 ‘동성애’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성적 취향이 동성애인 분들과 BL을 좋아하는 것은 차이가 있어요. 
 
‘BL’이라는 단어가 낯선 당신…. 하지만 요즘, 혹시 ‘브로맨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지 않으신가요? 드라마 등에서 스토리 상 깊이 관련된 두 남성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캐치해 두 사람의 ‘케미’에 집중한 것이죠. ‘브로맨스’=BL은 아니지만, 브로맨스에서 로맨스로 완전히 진화한 것이 BL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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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신지와 카오루가 대표격이죠. 두 사람은 이제 브로맨스인지 로맨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BL 게임도 여성 덕후, 즉 ‘동인녀’나 ‘부녀자’들 심장 저격하는 게임부터 남성 덕후도 만족시키는 게임도 있습니다. 보통 여성 덕후를 노린 BL 게임에는 ‘미소년’과 ‘미청년’, ‘미중년’처럼 잘생기고 호리호리한 미남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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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남자랑 남자, 그리고 남자가 등장하는 게임이에요.
 
 
왜 여성들은 BL에 끌릴까?
 
앞서 이야기했듯이, 모든 여성들이 BL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에요. 남성이라고 해서 모두 BL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요. 예전에 갑자기 BL과 관련된 상품이나 애니메이션, 창작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을 때, 전문가들은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매체에서의 남성과 여성 사이의 관계는 시청자인 여성 입장에서 부러움을 일으키지만, 남성과 남성 사이의 관계는 제삼자의 입장에서 지켜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열광할 수 있다.’ (저도 동의해요!)
 
사람마다 케이스가 다르긴 하지만, 보통 BL은 게임으로 접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게임보다는 2차 창작이 주요 접근법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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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에 BL을 이미지 검색하면 나오는 결과들입니다. 요즘엔 웹툰이 많아지긴 했지만 2차 창작은 역사(?)가 좀 깊죠. 혹시 익숙하지 않을 분들의 눈과 저작권 보호를 위해 흐림 처리….
 
그렇다면 특히 여성 덕후가 BL에 끌리고 BL 요소를 찾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설정’이 중요합니다. 설정이라는 건 배경이나 성격, 관계도 등을 말합니다. 솔직히 남정네 둘이 있다고 해서 여덕들도 무조건 커플로 엮지 않아요~ ‘두 사람은 소꿉친구 관계이다.’ 라든가 ‘한 명은 남자를 좋아하는 취향이다.’ 등의 설정을 붙여주면 이 한 구절 만으로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갈 수 있답니다. 
 
외형도 중요합니다. 귀엽고 잘생긴 캐릭터여야 매력을 쉽게 느낄 수 있으니까요. 
 
물론… 저는 다양한 취향은 존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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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BL이다”
 
일단 제대로 BL을 좋아하는 여성 덕후들을 노린 BL 게임도 있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무시무시하게 야한 게임도 많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연예인급 유명한 성우가 출연하는 19세 이상 게임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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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생각보다 살색은 덜하죠?
 
물론 전 연령의 BL 게임도 있습니다. 스토리를 중요시하는 유저도 많아 스토리가 꽤 긴 게임이나 추리, 어드벤처 형식이 인기이기도 합니다. BL 게임은 대부분 주인공도 남자로 설정되며 친구, 이웃, 선생님, 상사, 주인 등 모두가 남자입니다. 여자도 가끔 등장하지만 존재감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네요. 
 
일본에서 크게 흥한 장르이기 때문에 BL 게임을 하고픈 유저는 일본어를 알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크게 유행한 게임이 적어진 느낌입니다. 고전 명작이라고 하면 ‘귀축안경’이나 ‘토가이누의 피’를 들 수 있겠네요. 요즘 등장한 게임 중에는 ‘DRAMAtical Murder’ 가 그나마 애니메이션, 만화 등이 되면서 성공한 사례로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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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축안경’
 
‘귀축안경’은 2007년 발매된 18금 BL 게임입니다. 제목처럼 ‘안경’을 쓰면 주인공의 성격이 변해, 그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과 썸, 애정을 다룬 게임이지요. 수위가 높으니 여기서 그만! 
 
마이너 장르를 달리고 있는 BL 게임은 메이저 한 애니메이션화는 매우 적은 것이 보통인데, 오래간만에 애니메이션화를 이룬 작품이 ‘DRAMAtical Murder’입니다. BL 쪽에 조금 관심이 있으신 분은 들어봤을 ‘토가이누의 피’라는 작품을 만든 곳이지요.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컴퓨터나 인공지능 등의 SF 적 요소가 들어간 게임입니다. 특이한 설정이 주목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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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 단순한 게임은 아니라는 느낌이죠!
 
이러한 BL 게임은 일본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최근 한국에서도 동인 팀을 필두로 한 PC, 모바일 용의 게임이 다수 등장하고 있습니다. BL 게임을 전문으로 제작하거나 힘을 쏟는 큰 회사는 많지 않고, 주로 동인 팀이 많이 제작합니다. 제대로 된 홍보 팀이 없는 경우도 많아 블로그, SNS 등을 통한 홍보나 서점에 홍보지 배치 등으로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시장이 넓지 않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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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쿠 왕자님 ~호감가는 모양새~’
 
‘어이쿠 왕자님 ~호감가는 모양새~’ 는 한국 BL 게임계의 역사에서 큰 획을 그은 게임입니다. 한국에서 제작된 BL 게임이라는 점부터 시작해 프린세스 메이커의 시스템에 BL 요소를 결합한 게임이라 많은 여성 덕후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일러스트부터 성우, 미니게임, 패러디 등 게임 내의 풍부한 콘텐츠부터 오디오 북, 일러스트 북, OST 앨범 등 관련 상품도 많이 발매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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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쿠 왕자님’을 제작한 팀원이 제작한 BL 심리 어드벤처 게임인 ‘11월 소년’과 다른 동인 팀에서 제작한 성인 BL 어드벤처 게임 ‘에덴의 너머’

 
 
“BL로 상상해봐!”
 
게임은 BL 소재가 아닌데도, 일부분에서 여성의 심장을 어택해 게임으로 끌어들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로 2차 창작 등을 통해 어필하게 된 경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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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멋진 소년들이 나와서 피(?)와 땀으로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물이 대세입니다.

 

 
보통 잘생긴 미남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서 볼 수 있습니다. BL에 관심 없는 분들도 즐기는 게임이니, ‘이런 부분에서 BL 요소를 즐기고 있다.’고 하면 놀라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특히 만화/애니메이션은 폭풍 같은 인기에 힘입어 게임으로 발매되고, 여성 게이머가 각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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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게임 중에서는 설정이 세세해 스토리를 짜기 좋은 ‘사이퍼즈’와 전직 갈래로 커플링을 만드는 ‘엘소드’ 등이 유명합니다.
 
혹은 아주 미세하게 BL 요소를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숨겨왔던 나~의~’로 시작해 ‘March…’ 하면서 끝내는 드립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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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현상은 게임 등의 서브컬처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예능 등 일반인이 접하기 쉬운 매체에서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미묘하게 BL 요소를 넣는 게임은 PC 등의 커다란 플랫폼보다는 게임 제작과 콘텐츠 추가가 조금 더 쉬운 모바일에 많습니다. 퀄리티 높은 일러스트, 호화로운 성우, 캐릭터와의 관계가 모두 남자 캐릭터이며 큰 게임성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게임이 커지고 돈을 많이 벌려면 남녀 게이머를 모두 사로잡아야 하는데 BL은 여성 게이머만 잡기 쉽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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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게임 ‘통조림 소년’. 유저가 통조림을 까다 보면 어느새 둘은 자기들만의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BL은 반드시 여성 덕후의 영역이다”?
 
게임 안에서 BL 요소를 창조해내고 즐기는 것이 여성 덕후가 ‘게임을 즐기는 이유’의 대부분은 아님은 분명합니다. 한 예로, 남성 캐릭터가 많아 나와 여성 덕후들을 두근두근 기다리게 만들었던 ‘재배소년’이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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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배소년’
 
씨앗을 심으면 ‘맨드레이크’라는 소년이 피어나 각각의 설정과 일러스트를 어필하고, 주변 맨드레이크와의 스토리를 진행하는 게임입니다. ‘재배소년’은 처음 제작 때 후원을 받았는데요. 그때엔 게임 설정에 ‘BL 요소’가 있다는 말이 없어서, 게임 공개 후 실망한 여성 유저들이 많았답니다. 후원 금액 환불 소동까지 있었을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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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태로 알 수 있는 것이 여성향이 곧 BL은 아니며 모든 여성이 BL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죠. 드러내 놓지는 않지만 BL을 좋아하는 남성 덕후분들도 많고요.
 
여성 덕후들이 게임을 즐기는 이유 중 하나로 ‘BL’을 꼽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여성들이 게임에 끌리는 요소는 BL만이 아닙니다. 
 
 
■ 백합 
 
‘백합 장르’ ?
 
혹시 예전에 네이버TV에서 ‘대세는 백합’이라는 웹드라마를 보신 적이 있나요? 매 편 5~6분의 분량과 10회가 안 되는 짧은 드라마였습니다. 이 짧고 강력한 드라마의 여파로 한동안 네이버가 난리가 났었죠. 2화부터 파격적인 여성간의 키스씬이 등장했거든요. 그리고 청소년 불가 시청 처리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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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은 여성과 여성의 우정 및 사랑을 다룬 장르입니다. BL도 성적 취향을 가진 실제 인물들과는 다르듯이, ‘백합’이나 ‘BL’이나 서브컬처에서 창작하고 소비하는 장르를 주로 이야기합니다. 
 
서브컬처의 ‘백합’은 여성과 여성 사이의 우정과 애정을 일컫습니다만, ‘BL’ 보다는 좀 더 보기 편하고 접하기 쉽습니다. 서브컬처의 소비층이 남성 쪽에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로 인해 ‘여캐’가 많이 나오는 작품이 많고, 남캐보다는 여캐끼리는 붙어있는 모습은 남성 입장에서도 크게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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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캐끼리라면 조금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장면이지만 여캐끼리는 큰 거부감이 없습니다. 평범한 여고생끼리의 우정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백합’은 꽃 이름이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한참 이 장르가 뜨기 시작했을 때는 BL(Boy’s Love)의 반대적인 느낌으로 ‘GL(Girl’s Love)’ 라는 말도 쓰긴 했는데, 요새는 잘 쓰지 않아요. 백합 내용으로 발간되는 잡지 이름도 초창기부터 ‘백합’을 써 왔답니다. 반대로 BL은 잡지 ‘장미족’에서 시작한 ‘장미’ 라는 장르 명으로도 썼는데, 잘 쓰이지 않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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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족’ 편집장의 사설이 담긴 책(좌)과 백합 잡지 ‘유리히메’ 표지(우) 백합이 일본어로 ‘ゆり유리’ 입니다.
 
여하튼, ‘백합 장르’는 여성과 여성 사이의 관계를 그린 장르입니다. 손 한 번 잡지 않고 감정만을 공유하는 순애적인 작품부터 하드코어 한 작품도 있습니다. 전자는 만화나 소설 등에 자주 나타나며 후자는 많이 포진해 있지는 않지만 성인 대상의 게임에 보이는 경우가 많죠.
 
 
백합을 알고 싶다면, 애니메이션으로 가자!
 
‘백합 장르’를 이야기하면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백합 장르’를 가장 쉽게 접하는 방법은 바로 애니메이션이거든요. 애니메이션 중에서 특히 남성 캐릭터가 적거나 아예 등장하지 않는 작품에서 보기 쉽습니다. ‘백합’은 서로 눈이 맞아 두근두근하다가 사랑을 고백하고, 사귀고 데이트하는 등의 보통 순정물과는 조금 다르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 물에서 사이 좋은 여성 두 명의 관계를 독자들이 백합이라고 느끼는 경우도 있고, ‘연애’ 와는 상관없는 판타지 세계 같은 곳에서 스토리가 진행되며 캐릭터 간의 사이가 깊어지거나 두 사람 사이의 묘한 감정을 보고 ‘백합 장르’로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작품은 작품의 유명세와 함께 2차 창작도 활발하죠. 2차 창작에서는 더 깊은 백합 물로 그려지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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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물과 판타지를 합치면 아마도 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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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합 요소로 유명한 많은 애니메이션 작품들. 이 외에 수도 없이 많습니다.
 
조금 더 고전으로 들어가 보자면 ‘소녀혁명 우테나’와 ‘세일러문’, ‘카드캡터 사쿠라’ 등의 작품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소녀혁명 우테나’는 1990년대 후반에 방영된 애니메이션으로, 원작은 만화책입니다.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한 명은 ‘왕자님이 되고 싶어 하는 소녀’, 한 명은 ‘학원 최고의 여성’인 두 소녀의 이야기를 심오하게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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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혁명 우테나’
 
‘세일러문’에는 대표적인 백합 커플이 등장하죠. 바로 ‘세일러 우라누스’ 와 ‘세일러 넵튠’입니다. ‘백합’ 이 뭔지도 몰랐던 저의 어린 시절에도 두 사람이 나오면 내심 두근두근하며 ‘우라누스는 남자인걸까?’ ‘두 사람은 커플일까?’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도 ‘변신을 풀면 남성이다’ 라던가 하는 이야기도 있어서 많은 팬들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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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잘생겼는데, 반대로 굉장히 예쁜 넵튠과 엮이다 보니 정말 ‘눈호강’ 시키는 커플이었죠.
 
‘카드캡터 사쿠라’ 에서는 코믹스에서 친구인 ‘토모요’가 주인공인 ‘사쿠라’ 를 거의 사랑하는 감정까지 드러냅니다. 하지만 토모요는 사쿠라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두근거릴 때, ‘저는 사쿠라가 행복하다면 그것이 가장 좋답니다.’라고 하죠. 얼마나 순애적인 백합인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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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물’ 의 원조
 
‘백합’은 가벼운 소재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서, 여성들이 친하게 지내는 것부터 시작하여 서로 호감이 있거나 감정 공유를 하는 여성 사이까지도 백합으로 묶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백합’ 이라는 소재를 널리 퍼뜨린 이 작품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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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는 일본의 소설로, 사립 여학원에서 발생하는 여학생들 사이의 관계를 담고 있습니다. 양갓집 규수들만 다닐 것 같은 여학원 이야기인, 여성들의 ‘소녀 판타지’ 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죠. 무려 1998년부터 시작하여 2012년에 37권으로 완결되었어요. 그만큼 많은 내용과 캐릭터를 담고 있지요. 애니메이션화, 실사 영화까지 되어 ‘백합 장르’를 널리 알린 1등 공신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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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가 흐트러졌어.” 이 대사가 유명하죠. 또, ‘고키겡요(일본어로 품격 있게 인사하는 말)’도….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에서는 ‘쇠르’라는 특별한 시스템이 존재하여, 언니 여학생과 동생 여학생 사이에 일종의 ‘자매’를 맺어야 합니다. 이 ‘쇠르’ 시스템으로 인해 두 여학생은 다른 사람보다 더 친근한 사이가 될 확률이 높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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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르’ 가 되면 물려주는 ‘로자리오’. 이런 부분에서 소녀 마음을 자극합니다.
 
내용 자체에는 서로 사랑을 느낀다거나, 키스 등의 연인 행위를 하는 장면은 거의 없습니다. 주인공인 두 학생 ‘사치코’와 ‘유미’도 서로 연인이라기보다는 정말 친근한 자매 사이로 보일 정도에요. 소설 내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여러 사건이나 행동으로 인해 변하고 깊어지는 ‘쇠르 사이의 유대’ 와 ‘여학교의 낭만’ 입니다. ‘백합 장르’ 는 이 소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주 소프트한 작품도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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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상황은 있지만 별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백합 게임’은 없나요?
 
‘백합’을 소재로 한 게임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여자인데 공략 캐릭터가 여성이라 백합으로 엔딩을 볼 수 있다든가, 스토리가 중심적인 게임에서 자연스럽게 여성 캐릭터 간의 이야기가 깊게 펼쳐진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백합 게임’으로 유명한 게임은 ‘그 꽃잎에 입맞춤을’이 있습니다. 동인 게임이지만 주인공 커플이 바뀌면서 10편 이상 발매된 게임입니다. 예쁜 그림과 파격적으로 야한 씬이 특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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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꽃잎에 입맞춤을’
 
스토리는 단순합니다. 여학생들과 여교사, 그리고 다른 무대인 간호학원의 생도들 사이의 야릇한 백합 물입니다. 한 쪽의 성별만 남성으로 바꾸면 쉽게 볼 수 있는 연애 게임이 되지만, 남성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선후배 관계, 동창, 선생과 제자 등 모두 여성 커플입니다. 
 
‘그 꽃잎에 입맞춤을’은 그 수가 많이 없는 ‘백합 게임’ 중에서도 ‘백합 야애니’로 진출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작화도 괜찮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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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팀에서 전연령판 영어 버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장르가 백합은 아니지만, 갑작스러운 백합 요소로 게이머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게임도 있죠. 바로 ‘라스트 오브 어스’와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입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는 본편 게임이 아니라, 추가로 발매된 DLC에서 ‘백합 요소’를 느낄 수 있습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 DLC ‘Left Behind’ 에서는 본편의 중심인물이었던 ‘엘리’ 의 시점에서 플레이 하는 추가 버전입니다. 본편 스토리 중간 부분을 좀 더 확장하고 ‘엘리’ 의 과거 회상도 함께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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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트 오브 어스’의 추가 DLC ‘Left Behind’ 
 
과거 회상에서는 ‘엘리’와 가깝게 지냈던 ‘라일리’가 등장합니다. 자세하게 적으면 스포일러가 되어버리므로 서술하기는 어렵지만, 이 DLC 스토리를 통해 ‘엘리’가 동성애 성향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유저들이 다소 충격을 받았습니다.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는 본편에서 백합 요소가 나옵니다.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는 시간을 과거로 돌릴 수 있는 주인공 ‘맥스’와 그의 친구 ‘클로이’ 두 사람의 관계와 사람들의 죽음 등을 통해 묘한 여운을 남기는 게임입니다. 본편에서 ‘맥스’와 ‘클로이’의 관계와 엔딩으로 인해 특히 외국 웹에서 맥스 x 클로이 커플이 꽤 인기가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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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에 두 주인공의 이름을 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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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두 게임 모두 ‘백합 게임’이라기 보다는 스토리 상 두 사람의 감정이 깊어졌다고 할 수 있겠죠. 스토리의 막바지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 찾는 백합 장르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백합 게임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여성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고 백합의 분위기를 풍기는 게임에는 PC 카드 게임 ‘소드걸스’가 있었습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카드에는 제목처럼 오직 소녀들만 등장합니다. 그러면서도 카드로 설명하는 스토리 내부에 적절히 연애 요소를 넣어 자연스러운 백합을 유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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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관계도 등장합니다. 스토리에 ‘사랑’의 감정이 중요한 요소로 작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열린 온리전 ‘백합제’가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백합 장르’만을 주제로 해서 치러지는 온리전이에요. 2008년에 시작해서 2014년까지 총 4회 개최된 행사로 백합을 주제로 한 동인지, 굿즈 등을 판매하고 같이 나누는 행사입니다.
 
한국의 커져가는 웹툰 시장에 맞추어 외국 작품뿐만 아니라 점차 우리나라 작품의 창작물들도 꽤 볼 수 있었고, 한국 유일하다 싶이 한 백합 비주얼 노벨 게임 ‘탐정뎐’도 이 백합제에서 첫 등장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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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정뎐’

 

 
‘탐정뎐’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추리 백합 비주얼 노벨로, 남장하고 탐정 일을 하는 여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게임입니다. 처음엔 PC판으로 제작되었으나 심의 등의 이슈로 인해 단종되어 버리고, 모바일로 이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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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탐정뎐은 추리 게임의 성격이 강하고, 백합 요소가 조금 들어가 있는 정도입니다.
 
일본 유명 콘텐츠인 ‘러브라이브’나 ‘아이돌마스터’처럼 주요 인물들이 여성 캐릭터이기만 한 콘텐츠는 2차 창작에서 ‘백합 장르’가 많이 퍼졌습니다. 이런 콘텐츠를 보면 백합이 꼭 ‘여성 덕후가 즐기는’ 장르라고 할 수 없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두 작품의 커플들은 모두 여성이지만 남성에게 인기가 더 높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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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는 ‘백합 장르’이지만, 아직 게임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BL’과 마찬가지로 이런 마이너 한 장르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곳은 큰 게임 회사보다는 동인 게임팀이 많은데, ‘탐정뎐’ 의 PC판 같은 경우 게임등급 위원회와 마찰이 있어 제대로 홍보하고 배포되기도 전에 사그라들어 버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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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 이후 ‘탐정뎐’ 만큼 퀄리티가 좋은 후속작을 내고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요.
 
이야기가 조금 진지하게 되어버렸습니다만, 소녀의 낭만, 여성 간의 우정 아닌 사랑 아닌 감정을 이야기하는 장르, ‘백합’ ! 부드럽고 아름다운 백합 향기, 어디서 나고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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