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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땅 듀랑고 대표 이미지 (3).jpg

 

현대와 원시, 그리고 인간과 공룡이 공존하는 듀랑고의 세계는 수많은 고전들에서 영향을 받은 세계다.
 
지구의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인간(의 선조)과 공룡은 같은 시대에 살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공룡은 약 6,600만 년 전에 멸종했으며, 인류는 약 30만 년 전(호모-사피엔스 기준)에 탄생한 젊은 종족이다. 호모-사피엔스가 아닌 그 이전에 멸종했던 인류의 조상들로 추정되는 선행인류들도 기껏해야 500만 년 전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19세기에서 20세기 초 많은 창작자들은 인간들은 공룡과 함께 살고 있던 과거를 상상했다. 이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공룡이 있는 세계에서 인간이 벌이는 모험을 그린 다양한 작품들을 살펴보자.
 
 
“아직도 지구 어딘가에 공룡이 살고 있지 않을까?”
 
현대에도 어딘가에 공룡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보통 2가지로 나뉜다. 지구 공동설 또는 인간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어딘가의 지역이다.
 
지구 공동설은 꽤 오래된 미스터리로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과학모험소설의 대가, 쥘 베른(1828~1905)이 쓴 <지구 속 여행(Voyage au centre de la Terre, 1864년)>이 가장 유명하다. 지구 속에는 과거에 사라졌던 생명체들이 존재하며, 거대한 바다도 등장한다. 우리가 잘 아는 대표적인 공룡들은 나오진 않지만 코끼리의 조상 마스토돈이라든가, 이크티오사우르스, 플레시오사우르스 등의 해상 파충류, 어룡 들이 나오곤 한다. 그리고 작품 내에서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지만 뭔가 문명이 있었던 흔적 같은 것도 발견된다.
 
작품은 주인공 악셀의 시점으로 지구 속 세계를 묘사하고 있어서 시원하게 밝혀지는 내용은 없고 얼떨결에 지구 중심에 들어왔다가 생존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 같은 내용이다.
 
이 작품은 1959년에 처음 영화화되는데, 디메트로돈의 습격을 받거나, 고대 아틀란티스 문명의 유적을 발견하는 등 볼거리를 위해 원작과는 다른 내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같은 원작으로 만들어진 다른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는 가장 원작에 가까운 편.
 
2008년에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라는 이름으로 영화화되는데, 이 영화는 시대 배경을 현대로 옮겨서 과거 쥘 베른이 소설이 아니라 실제 사실을 기반으로 쓴 거였다면? 하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3D로 제작된 만큼 볼거리가 더 풍성하고, T-렉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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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속 여행의 1874년 판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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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버전은 현대로 시대를 옮겼고 쥘 베른의 소설 속 내용이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전제하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지구 속, 또 다른 문명이 존재한다면?
 
지저세계 펠루시다(At the Earth’s Core, 1914년)는 타잔으로 유명한 작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가 쓴 모험소설이다.
 
청년 재벌 데이비드 이네스는 과학자 애브너 페리를 만나 거대한 드릴이 달린 ‘강철 두더지’란 탈것을 만든다. 광맥을 탐사하기 위해 빠르게 땅을 팔 수 있는 기계다. 하지만 땅속 깊이 파고 가던 도중, 고장으로 인해 다시 지표면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그때 그들은 ‘지구 공동설’을 떠올리고, 만일 지구 속에 작은 공동이라도 있자면 다시 강철 두더지 방향을 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계속 땅속 깊은 곳으로 파고 간다. 그리고 그들이 만난 것은 지구 속 세상이었다.
 
그 세상은 인류도 존재하는 곳이었지만 인류는 원시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고릴라 같은 종족에게 지배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고릴라들은 중간관리층이었을 뿐, 진짜 지구 속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익룡이 진화한 듯한 공룡 종족들이었다. 이들은 뛰어난 두뇌로 텔레파시로 소통하며 인간을 최면에 빠뜨려 식량으로 사용하는 흉폭한 종족이었다. 주인공 데이비드는 그곳에 사는 원시인 여성과 사랑에 빠져 그녀를 구하기 위해 모험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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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저세계 펠루시다는 1976년 영화화되었다. 스톱모션보다는 인간이 어설픈 탈을 쓰고 연기를 해서 특수효과가 그렇게 좋지는 못하다.
 
 
아직 인류의 발길이 닿지 못한 곳에 공룡이 산다면?
 
우리에겐 셜록홈즈로 더 유명한 아서 코난 도일이 쓴 소설, 잃어버린 세계(The Lost World. 1912년)는 남아메리카의 아직 탐험되지 않은 고원에 선사시대의 생명체가 있는 지역이 있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곳에는 중생대의 공룡뿐만 아니라 신생대의 지금은 멸종한 거대 포유류들, 그리고 인간 부족과 유인원 부족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었다.
 
잃어버린 세계처럼 지구 어딘가 ‘잃어버린 세계’가 있으며, 그곳에 인간이 가게 되어서 모험을 겪는 이야기의 시초는 앞서 말한 <지구 속 여행>에서 비롯되어, 당시 소설가들이 애용했던 소재였다. 그리고 20세기 초 영화 붐과 맞물려 수많은 작품들이 창조된다.
 
레이 해리하우젠의 대표작인 <공룡지대(Valley of Gwanggi, 1969)는 서부 개척시대에 어딘가에 아직 탐사가 안 된 곳이 있어 그곳에 공룡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카우보이에 공룡이라니, 당시 사람들이 좋아하던 요소들을 다 섞은 영화인 것이다.
 
우리에게 유명한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2편인 <쥬라기 공원2: 잃어버린 세계>는 원제는 <The Lost World>로 코난 도일의 작품과 같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다. 1편에서 쥬라기 공원이 폐장되었지만, 사실은 또 하나의 공룡을 키우던 섬이 있었으며, 그곳을 발견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 윌리스 오브라이언이 특수 효과를 맡은 영화 <킹콩(1933)>의 T-Rex와 킹콩의 결투씬. 이 영화도 ‘스컬아일랜드’라는 아직 고대의 생명체가 살고 있는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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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6년 만들어진 킹콩은 1933년의 그것과 다르게 공룡이 단 한 마리도 안 나온다. 그래서인지 <반지의 제왕> 감독인 피터 잭슨이 만든 <킹콩(2005>은 1933년 작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공룡과의 결투씬이 나온다.
 
▶ 래리 해리하우젠의 대표작, 영화 <공룡지대(1969)>의 알로사우르스(관지)와 코끼리의 결투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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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이야기한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008)>는 ‘지구 속 여행’이 원작이지만,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2012)>는 쥘 베른의 ‘신비의 섬’과 코난 도일의 ‘잃어버린 세계’를 기반으로 한 창작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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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 인류와 공룡이 같이 산다는 설정에서 시작된 쥬라기 공원. 영화는 물론 수많은 게임에도 큰 영향을 준 작품이다.
 
 
인류와 인간이 같이 산다면? 공룡 백만년
 
원시시대에 아직 공룡이 존재한다면 하는 상상에서 시작된 작품들은 SF, 모험 소설 등에서 이미 많이 다루어졌으나, 1940년 <공룡 백만년(원제 기원전 백만년. One Million B.C)>을 빼놓을 수 없다.
 
겨우(?) 백만 년 전인데 아직 공룡이 살고 있느냐 하는 의문은 접어두고, 선사시대 인류가 공룡과 공존하며 벌이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1940년 작품은 실제 악어와 도마뱀에게 분장을 시켜 서로 싸우게 만드는 장면을 찍는 등 지금 보면 웃음 나오는 연출이 있긴 하지만, 당시에는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하던 오락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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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쇼생크 탈출(1994)>에서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이 감방 벽에 탈출할 구멍을 파고 여성들의 사진으로 그 구멍을 가렸는데, 마지막으로 가린 사진이 바로 1966년 공룡 백만년의 여주인공, 라켈 웰치의 사진이었던 것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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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6년작 공룡 백만년의 한 장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창조된 공룡이 인간과 대결을 벌이는 장면은 당시 특수효과 수준으로는 훌륭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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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보트 태권V> 김청기 감독의 애니메이션, <공룡100만 년 똘이(1981)>는 원래는 공산당 때려잡는 똘이장군을 공룡시대로 배경을 옮긴 작품이다. 물론, 제목부터 내용까지 영화의 내용에서 어느 정도 옮겨온 것이다.
 
 
듀랑고는 어떤 세계일까?
 
<야생의 땅, 듀랑고>의 세계는 과연 이 중에 어떤 세계일까? 지구 속 세계인지, 인류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곳인지, 아니면 아예 원시시대일지 상상해보는 것도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게임상에서 ‘듀랑고 노트’를 보면 과연 이 세계가 어디인지 여러 가지 상상을 해볼 수 있다. 우선 플레이어가 듀랑고로 ‘워프’ 되었다는 이야기를 고려해본다면, 지구가 아닐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여기서 워프는 단순히 지리적인 이동이 아니라 시간대의 이동도 포함한다. 그래서 여러 시대의 인간뿐 아니라 중생대, 신생대의 생물들도 섞여 있는 것이리라. 듀랑고 세계는 지금까지 알아보았던 고전을 집대성해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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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랑고 노트의 일부에서 발췌
 
- 지난 주에 A부족은 나치 독일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A부족장은 2차 대전이 끝났다는 얘기를 믿지 않았다. B부족장도 진시황이 죽었다는 것과 불로초가 없다는 사실을 거부했다.
 
- 로마와 아즈텍, 송나라, 셀주크튀르크, 서부 개척시대, 수메르. 다양한 배경의 상대를 만났는데 다 나한테는 별 관심이 없더라.
 
- 균일한 섬의 분포는 누군가가 설계한 것도 같고 단순히 자연에서 패턴을 발견하는 인간의 버릇 탓일 수도 있다. 인간은 우주의 종말까지 이 문제를 토론하느라 시간을 보낼 것이다.
 
- 외계인들이 멸종한 생물을 나노기계로 복원했어. 나노기계가 유전자까지 갖고 있지. 그 친구들이 그걸 듀랑고로 보내고 있어. – 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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