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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에서 안 해본 게임, 못 들어본 게임을 고를 때 뭘 보고 판단하시나요? 스샷이나 아이콘 이미지가 일단 비주얼 효과가 크겠지만, 어쨌든 게임명이 꽤 큰 역할을 할 겁니다.
 
그만큼 게임명 작명은 중요해요. 제목 하나로 많은 걸 알 수 있죠. 제목에 스포츠 장르가 들어가면 그런 류 게임이겠거니 하고, 퍼즐이나 팡!이 들어가면 아...그거...하는 것처럼 말이죠. HERO 같은 게 들어가면 RPG일 거고요.
 
뭐 이렇게 게임내용이 충실하게 들어간 게임도 있지만, 게임폴더를 뒤적거리면서 아~주 예전 게임부터 최근 게임까지 훅훅 뒤져보다 보니 아닌 경우도 좀 있더라고요.
 
그래서 준비해 봤습니다.
 
 
솔직담백 투명한 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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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앤드래곤입니다. 오 년 전 이 게임의 일본어 서비스 버전을 처음 해봤을 때는 솔직히 이렇게 잘 될 줄 몰랐어요. 그래픽이 너무 취향이 아니었거든요. 배경도 어둡고 리세마라 결과는 꿈도 희망도 없고...(하지만 n년간 기백만원을 썼습니다)
 
3매칭 퍼즐-그러니까 '팡'류의..-게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퍼즐, 그리고 처음 시작할 때 주는 캐릭터가 드래곤인 만큼 드래곤. 해서 퍼즐 앤 드래곤이 되었으니 정말 이보다 솔직한 작명이 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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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에 의하면 요즘은 갓페스 한 정신이 일반 유닛보다 많아져서(....?!) 갓페스 때 황금알 못 뽑기가 더 어렵다고들 하더라고요. 그럼 이제 퍼즐앤 갓이라고 이름을 바꿔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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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작명센스의 게임은 또 있습니다. 광고 잘 뜨는 무료게임 하시는 분이라면 광고에서 한번쯤은 보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idle heroes'입니다. 대충 의역하면 놀고 먹는 영웅들쯤 될까요?
 
파워 방치형 게임인 'idle heroes'는 아이들 히어로즈라는 이름에 걸맞게 유저는 파티관리 정도만 해주면 되고 전투는 솔직히 말해 컨트롤은 1도 필요 없습니다...컨텐츠는 다 있는데 전투 컨트롤을 아예 다 빼버린 풀오토죠. 뭐 오토 없는 RPG 흔치 않은 요즘 아예 이런 식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알고 보면 내용에 충실한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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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0oTNGhMroiM deemo 2013년 트레일러 영상

 
리듬게임의 역사를 새로 쓴 'Deemo'는 전 지금도 가끔 치러 들어가는 게임이네요. 게임명인 'Deemo'는 검은색 길쭉이 피아니스트의 이름인데요, 스토리를 쭉 따라가시다 보면 어지간한 소설 한 편 보는 정도의 감동이 남아요. 이런 식으로 주인공 이름을 제목에 사용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젤다는 대표적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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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듣기에는 영 게임이랑 아무 상관 없는 것 같지만 약자를 풀네임으로 풀어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경우도 있죠. 구글 올해의 게임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한 CATS도 그 중 하납니다.
 
주인공 고양이 캐릭터를 태우고 부품을 조립해서 아레나 전투를 반복하는 게임이죠. 창작로봇 배틀 같은 느낌인데요, 저는 고양이가 주인공이라 CATS인 줄 알았더니만 알고 보니 Crash, Arena, Turbo, Stars의 첫글자를 딴 거더라고요. 게임의 핵심적인 네 가지 요소를 다 따왔는데 합치니 고양이로군요. 그래서 주인공이 고양이인 걸지도 모르겠네요.
 
넥슨의 RvR MMORPG인 'AxE'도 그래요. 저는 무기가 도끼밖에 없는 액션RPG인가 했었습니다. 'X'인가 의심도 좀 했죠. 일본의 C모라는 이름의 만화가들이 그린 그 만화의 게임판인가(완결도 안됐는데 게임이 나올리가..) 하기도 했지만...
 
 
의미를 알 수 없는 뜬금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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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게 도대체 무슨 게임인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아요. 특히 요즘에는 좀 더 많아진 느낌이에요. 히트, 후속작인 오버히트가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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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듣고 보니 고개가 끄덕여지기는 했지만 참 용감한 네이밍이 아닐 수 없네요. 솔직히 게임 내 정보에 대해서는 한 글자도 안 들어 있구요... 말그대로 '히트'를 치기 위한 네이밍이고, 최근 출시된 '오버히트'는 히트를 넘어서는 게임이 되겠다는 다짐의 표시라고 하네요. 스토리에 기반한 네이밍으로 골랐다면 ‘러브 앤 피스’ 혹은 ‘사랑과 평화’로 했어야 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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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된 스테미너에 고통받는 게임이 즐비하던 시절 스테미너가 없는 체계를 도입했던 '하얀고양이 프로젝트'도 사실 좀 의아한 네이밍입니다. 하얀 고양이가 등장하긴 하지만 이 녀석이 주인공인 것도 아니고...물론 주인공보다 말은 많이 하지만요(....).
 
동일 개발사의 작품인 ‘마법사와 검은 고양이 위즈’와 묶어서 흑묘 백묘로 부르기도 합니다. 위즈에선 나름 고양이가 중요한 존재란 말이죠. 그런데 백묘는 글쎄… 솔직히 네이밍만 봤을 때는 전 하얀 고양이 데리고 하는 퍼즐이나 SNG일 줄 알았습니다만 뭐 글쎄요, 근래 스토리에서 더 풀린 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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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없는 수동조작 미소녀 액션 '붕괴 3rd'는 붕괴라는 제목과 3rd라는 단어도 많은 유저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이건 개발사인 중국의 miHoYo가 개발한 세 가지 게임이 한국에서 발매될 때의 현지화된 이름도 한 몫 했습니다.
 
붕괴 시리즈의 이름은 시리즈에서 공통적으로 다루는 '붕괴사건'에서 온 네이밍입니다. 두 번째 작품을 카와이헌터라고 한 것 때문에 많이들 일본산이라고 생각했지만 중국산이었죠.
 
붕괴는 '붕괴학원', '붕괴학원2'에 이어지는 세 번째 붕괴 시리즈로서 '붕괴 3rd'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습니다. 첫 번째 작품인 붕괴학원은 한국에 정식 출시되지 못했고 '붕괴학원2'는 국내에서는 '카와이 헌터'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됐어요. 은발의 예쁜 여캐가 2D SD스타일로 나와 전투를 하는 방식인데 크게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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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전사가 좀비 잡는 게임인데 카와이 헌터라는 뭔가 굉장한 네이밍을 쓰는 바람에(....) 그랬을까요? 국내에선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회심의 세 번째 시리즈는 아시다시피 대성공을 거둡니다. 그게 바로 '붕괴 3rd'입니다.
 
깔끔하고 수준 있는 카툰렌더링 그래픽, 그러면서도 버벅임을 최소화한 면, 언제나 먹히는 미소녀라는 강점, 수동으로 직접 전투하는 방식의 액션, 그리고 무엇보다도 과금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게임 하면 떠오르는 게 풀오토 VIP시스템 같은 거였는데, 이런 비교적 심플한 시스템에 수준높은 그래픽을 입혀 낼 수 있었다니 놀라운 발전이네요. 일본과 한국의 모바일게임이 다소 고착화되어가고 있다면 중국은 아직 새로운 게 나올 여지가 꽤 많아 보입니다. 아무래도 인구가 많으니 아이디어도 많은 걸까요?
 
붕괴3rd 프로모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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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로는 네이밍 대실패

 
센스있는 네이밍은 게임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빼놓을 수 없죠. 트렌드에 맞는 즐거운 네이밍은 기억에 남고, 하다못해 지나가다 피식 웃을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IP가 강력하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몰라요. '그 이름'이라는 이유로 플레이를 일단 하는 팬들도 많을 테니까 말이죠. 세계관이나 컨셉을 이어가는 시리즈, 그것도 잘 만든 웰메이드 게임 시리즈라면 더할 나위 없겠죠.
 
국내 모바일게임에서도 이런 강력한 IP가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거기에는 센스있는 네이밍도 중요하겠죠. 점점 모바일게임의 수명이 짧아지는 시국이지만 저도 기기에 설치된 게임 수 좀 줄이고 개당 플레이시간 늘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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