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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 철권7의 하라다 가츠히로 PD가 영국의 게임 웹진 PCGamesN과의 인터뷰를 통해 "격투게임의 플레이어들이 튜토리얼을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철권7은 이를 삭제했다."라고 이야기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원문 링크: https://www.pcgamesn.com/tekken-7/tekken-7-tutorial

 

 

인터뷰에서 하라다 PD는 "자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게이머들이 튜토리얼 모드가 있는 게임을 훌륭하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 튜토리얼 모드를 활용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마치 새로운 제품을 구입한 뒤 사용 매뉴얼을 읽지 않는 것과 동일하다."라고 덧붙였죠. 

그러면서 하라다 PD는 "철권7이 튜토리얼을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게임의 요소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스토리 모드에서는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는 콤보를 간단한 조작으로 실행할 수 있고, 이를 알고 나면 원래의 조작 방법으로도 이러한 콤보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라다 PD의 이야기만 들으면 그럴 듯합니다. 저만해도 튜토리얼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완수하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요. 한편으로는 튜토리얼처럼 조작이나 시스템을 설명서처럼 딱딱하게 가르쳐주는 것보다는, 유저가 플레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혀나가도록 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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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7의 스토리 모드 중에서>

 

 

하지만 철권7의 스토리 모드는 하라다 PD의 이야기처럼 튜토리얼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철권7의 스토리 모드에서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공중 콤보를 사용해주는 '간단 콤보'와 스토리 어시스트 키와 공격 버튼을 조합해 커맨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스토리 어시스트' 기능이 존재합니다. 확실히 이 기능을 활용하면 어려운 기술이나 콤보를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스토리 모드에서만 말이죠. 

철권을 즐기기 위해서는 알아야 하는 게 많습니다. 제가 기본이 되는 조작과 시스템에 대해서만 5주간에 걸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정도죠. 하지만 스토리 모드에서 가르쳐주는 건 '간단 콤보'와 '스토리 어시스트', '레이지 아츠 버튼'에 대한 설명뿐입니다. 솔직히 말해 실제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유저가 철권7의 시스템이나 다양한 조작 방법을 알고 싶으면 커뮤니티나 유튜브 동영상 등 게임 외에 다른 매체를 활용해야 합니다. 가뜩이나 진입장벽이 높은 장르의 게임인데 이를 낮추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더 높이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없어서 만들었다! 철권7 초심자 가이드

*철권7 조작법 및 시스템에 대한 가이드가 필요하신 분이라면 위 시리즈 포스트를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한편, 하라다 PD가 튜토리얼을 없앤 근거로 이야기한 '데이터' 역시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합니다. 보통 튜토리얼을 보는 유저들은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입니다. 기존 유저라면 튜토리얼이 필요 없을 가능성이 높죠. 

그런데 신규 유저에 대한 데이터는 있을 리가 없습니다. 신규 유저란 '철권을 산 적이 없는 유저'이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 역시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하라다 PD는 '자사의 데이터'를 토대로 즉, 기존에 철권 시리즈를 즐겨 온 유저들의 데이터를 전제로 '유저들이 튜토리얼을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삭제했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즉, 하라다 PD는 자신도 모르게 신규 유저를 그다지 배려하고 있지 않다는 걸 이야기한 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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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월드투어 코리아 전경>

 

철권7은 현재 격투게임 장르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고, 세계 대회 '철권월드투어' 성황리에 개최 중입니다. 하지만 게임 본편은 출시 초기 불거졌던 매칭 문제부터 콘텐츠의 부족과 무성의한 DLC까지, 실망스러운 행보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라다 PD의 이야기가 아주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당당하게 이야기를 할 거면 자기가 만드는 게임부터 제대로 갖춰놓고 하는 게 먼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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