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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어바웃에서는 <CONSOLE WARS(콘솔 워즈)>의 일부를 연재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시고,

길벗출판사를 통해 책으로 출간될 <CONSOLE WARS>도 잘부탁드립니다. 

 

 

[콘솔 워즈] 보기 

 

0화 Prologue

 

1부 <제네시스>

1화 The opportunity

2화 R&D

3화 The story of Tom Kalinske

4화 Rude awakening

5화 The history of NOA

6화 The name of the game

7화 Postcards from Arkansas

8화 The birth of an icon

9화 Tripped up

10화 Extremely dangerous (Don't try this at home)

11화 Lightning in a bottle

12화 The revolution will be pixelated

 

2부 <소닉 대 마리오>

13화 The Wind of Change

14화 Segaville

15화 The Physicist is Displeased

16화 Rope-a-Dope

17화 Showdown

18화 The Undergo days of Summer

19화 The Enemy of My Enemy

20화 Worth Waiting For

 

 

· 프롤로그

 

1987년, 톰 칼린스키(Tom Kalinske)는 갈림길에 서 있었다. 그는 마텔(Mattel)에 입사해서 틈새 상품에 불과했던 바비(Barbie) 인형 시리즈를 유행을 타지 않는 수십억 달러짜리 자산으로 탈바꿈시키며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러한 성공이 그의 경력에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는 이 일로 능력을 인정받고 겨우 38세의 나이로 마텔의 차기 대표가 되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사내 정치라는 위험한 게임에 휩쓸렸다. 돌파구가 없다고 판단한 그는 내전을 이어가기보다 외부의 적과 싸우는 쪽을 선택했다. 그래서 마텔의 대표직에서 사임하고 경쟁사인 유니버설 매치박스(Universal Matchbox)의 경영진으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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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여곡절 끝에 마텔에서 큰 성공을 거둔 톰 칼린스키는 겨우 38세 나이로 회사의 CEO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사내 정치에 휩쓸린 그는 결국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사진 제공: 톰 칼린스키)

 

매치박스는 장난감 자동차 시장에서 마텔의 핫 휠(Hot Wheels) 브랜드와 맞붙을 정도로 한때 잘나가던 회사였다. 그러나 칼린스키가 이 회사를 맡을 당시에는 적자 행진 끝에 막 법정 관리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그는 매치박스를 맡기로 할 때부터 이미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매치박스에 더 매력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열의가 넘친다고 해서 골리앗처럼 거대한 상대와 싸우는 게 갑자기 쉬워질 리 없다. 고꾸라진 회사를 법정 관리에서 구해내고 마텔의 핫 휠 브랜드와 접전을 벌일 정도로 경쟁력을 키우려면 매치박스를 개조할 필요가 있었다. 그것도 아주 단기간에. 칼린스키는 야심 찬 구조 조정안을 시행하기 위해 몇 년간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매치박스의 생산 공장을 아시아의 저임금 지역으로 이전하는 데 성패가 걸려있었기 때문이었다.


1990년 즈음 그의 전략이 효과를 보이며 매치박스가 회생하기 시작했다. 마텔을 따라잡기에는 부족했지만 그래도 3억 5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몇 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매치박스의 장난감 자동차는 전 세계에서 팔리기 시작했는데 무슨 까닭인지 유독 스페인 시장에서만 지지부진했다. 칼린스키는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스페인으로 날아갔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칼린스키는 스페인에서 매치박스 장난감 자동차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유통업자를 만나기 위해 택시에 올라탔다. 외국어로 목적지 주소를 발음하느라 진땀 빼고 싶지 않아서 유통업체 명함을 택시 기사에게 직접 보여주었다. 기사는 명함을 힐끗 보더니 매치박스 로고를 알아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칼린스키는 당황스러웠다. 매치박스 유통업체는 규모가 매우 작은 회사다. 기사가 어떻게 로고만 보고 어디로 갈지 알았을까? 칼린스키는 확인 차원에서 명함을 다시 기사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기사는 단호하게 “알아요, 매치박스.”라고 말했다. 칼린스키는 혼란스러웠지만 결국 이곳 지리를 택시기사만큼 알 리 없다는 생각에 좌석 등받이에 기대고 앉아 제멋대로 뻗어 나간 바르셀로나 시가지의 전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스페인에서는 택시기사에게 팁을 주는 게 맞는 건지 생각을 더듬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택시는 거대한 노란색 건물 앞에서 멈추었다. 칼린스키는 택시에서 내려 도착한 주소와 명함에 있는 주소를 비교해보았다. 주소가 맞지 않았다. 그가 더듬거리는 스페인어로 기사에게 따졌지만, 기사는 끝끝내 제대로 왔다고 우겼다. 결국, 칼린스키는 따지기를 포기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며 기사에게 잠시만 밖에서 대기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들어선 건물 안에는 깜짝 놀랄 광경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맙소사, 대체 무슨 일이지? 알고 보니 그 건물에서는 매치박스의 주형 제조 방식 미니카를 대량생산하고 있었다. 이상했다. 생산 공장을 전부 아시아로 옮긴 주인공이 바로 칼린스키였다. 그런데 어째서 스페인의 녹슨 컨베이어 벨트가 미니카를 뱉어내고 있는 걸까? 이게 바로 수익이 떨어진 이유였을까? 도대체 누가 허가한 일일까?


칼린스키는 눈에 들어온 직원을 붙잡고 더듬거리는 스페인어로 전화를 사용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아내에게 연락하려고 가져온 전화 카드를 급하게 꺼내서 홍콩에 있는 동업자 데이비드 예(David Yeh)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쩐 일입니까, 톰. 바르셀로나에는 잘 도착했습니까?”


칼린스키는 안부를 전할 여유도 없이 말했다. “우리 공장을 아시아로 옮긴 거 맞죠? 전부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근데 왜 스페인에 공장이 있는 겁니까?”


 “무슨 소리예요? 스페인에는 공장이 없어요.”


칼린스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미니카는 여전히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저는 분명 스페인에 왔고 지금 공장 안에 있습니다.”


 “오, 젠장! 톰, 당장 밖으로 나와서 경찰에 신고해요.”


칼린스키가 고개를 들었다. 수십 개의 불쾌한 시선이 그를 향하고 있었다. 잠시 후 거칠어 보이는 한 무리가 그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칼린스키는 전화를 끊을 새도 없이 밖으로 뛰어나와 택시에 올라타고는 몇 가지 아는 스페인어 단어 중 하나를 외쳤다. “갑시다!”


칼린스키는 그길로 경찰서로 향했고 그 덕에 불법 공장을 급습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시내에서 만나기로 했던 그 유통업자가 세운 공장이었다. 칼린스키는 우여곡절을 겪은 스페인 출장을 통해 다음의 결론에 이르렀다.


1. 수중에 한 푼도 들어오지 않긴 했지만, 어쨌든 스페인에서도 미니카는 잘 팔리고 있었다.
2. 그 택시 기사를 만나지 못했다면 이 수수께끼를 절대 풀지 못했을 테니 운이 참 좋았다.
3. 이제 매치박스를 떠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

 

이 사건이 그가 회사를 떠날 결심을 하는 데 촉매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결정적 요인이었다고는 볼 수 없었다. 결국, 그가 회사를 떠난 건 매치박스는 절대 핫 휠이 될 수 없으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매치박스는 업계 1위가 될 수 없을뿐더러 마텔의 운영진이 회사를 잘못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정도로 성장하지도 못할 게 자명했다. 그는 자신의 판단을 확인할 기회가 필요했다. 하지만∙∙∙ 어디서?


그는 답을 찾지 못해 답답한 마음으로 번잡한 세상에서 물러나 안락한 집에 칩거하기 시작했다. 그의 아내 캐런은 은자처럼 살아가는 그의 기분이 나아질 만한 치료제를 처방했다. “당신, 이대로 집에 있으면 안 되겠어요. 특별히 가족을 데리고 휴가 갈 수 있는 기회를 줄게요!”


캐런은 언제나처럼 옳은 말을 했다. 칼린스키는 아내의 조언에 따라 1990년 7월 가족을 이끌고 하와이로 떠났다. 캐런이 모래성 놀이를 하는 세 딸과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톰은 밀려드는 오만가지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애썼다. 


톰 칼린스키에게 꼭 필요한 휴가였다. 하지만 한창 휴가를 즐기는 그에게 예상치 못한 손님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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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텔에서 나온 후 집에서 은둔하던 톰 칼린스키는 1990년 하와이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이 휴가는 뜻밖의 손님이 등장하면서 일찍 막을 내렸다.

(사진 제공: 톰 칼린스키) 

 

 

1-3.jpg▲ 세가 엔터프라이즈의 대표인 나카야마 하야오는 가족과 함께 있던 칼린스키를 낚아채서 일본으로 데려갔다. 그가 준비 중인 제품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나카야마가 보여준 세가의 미래에 감명받은 칼린스키는 세가 오브 아메리카의 CEO직을 맡아 당시 비디오게임 시장의 95%를 장악했던 골리앗 닌텐도와 겨뤄보기로 했다.

 

(사진 제공: 톰 칼린스키) 

 

 

블레이크 J. 해리스 지음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겸 영화제작자다. 그는 현재 책을 바탕으로 스콧 루딘(Scott Rudin), 세스 로건(Seth Rogen), 에번 골드버그(Evan Goldberg)가 공동 제작하는 다큐멘터리의 공동 감독으로 있다. 그는 소니와 작업 중인 장편 영화 <Console Wars>의 제작 책임자이기도 하다.
   
이미령 옮김
가치 있는 콘텐츠를 우리말로 공유하려고 자원봉사로 시작한 일이 번역가의 길까지 이어졌다. 모든 일을 재미있게 하는 비결은 아이 같은 호기심을 잃지 않는 데 있다고 믿고 있으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컴퓨터 간의 연결 분야에 관심이 많다. 옮긴 책으로는 『소프트 스킬』,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 『멀티 디바이스 UX 디자인』, 『생각하는 냉장고 뉴스 읽는 장난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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