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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연구소’는 우리 주변의 유명한 게임 시리즈들이 어떻게 유명해졌고, 어떤 유행을 만들었으며, 게이머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그리고 게이머들이 시리즈를 사랑하는 이유를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글/ 믐늠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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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DIED(유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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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갸우뚱하겠지만, 한때는 소울 시리즈 내에 등장하는 ‘YOU DIED’라는 문구가 게임 제목보다 유명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너는 죽었다’라는 매우 단순하며 불친절한 문구에, 배경이 암전되며 붉은색으로 강조되는 문구, 거기다 ‘비참한 최후’까지. 게임 내에 표시되던 ‘YOU DIED’는 하나의 유행이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게임보다는 ‘YOU DIED’ 그리고 ‘더럽게 어려운 난이도’만 유명했습니다. 사람들은 ‘다크 소울’이 게임 제목인건 알아도, 그게 무슨 게임인지, 왜 제목이 ‘다크 소울’인지, 왜 어려운지 그런 건 딱히 관심이 없었죠. 그야 ‘데몬즈 소울’과 ‘다크 소울’은 하드코어 게이머와 일본인 게이머들에게도 변태 취급을 받던 게임이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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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DIED또한 밈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소울 시리즈의 첫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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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다크 소울 팁들>


지금이야 소울 시리즈를 플레이하는 게 ‘진짜 게이머의 상징’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없지만, 예전에는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진짜 게이머’라는 게 별 것도 아니고, 대단한 거나 인정받는 것도 아니지만. 소울 시리즈가 마니악하고 게임이 지나치게 불친절 했을 시절엔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말이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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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시리즈의 큰 틀은 ‘데몬즈 소울’ 때 이미 완성되었다.>


소울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데몬즈 소울’의 경우만 보더라도 꽤 맞는 말이긴 합니다. 다른 하드코어 RPG들과 비교했을 때, 묘하게 어려운 난이도와 게임 내에 존재하는 수 많은 낚시와 뒷목을 잡게 만드는 상태이상들은 여태껏 ‘못 깨본 게임이 없다’라는 자부심을 가진 게이머에겐 충분히 도전욕과 성취감을 불태워 주긴 충분하긴 했죠.

그 후속작인 ‘다크 소울’도 그렇습니다. 같은 년도에 발매된 ‘스카이림’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너무나 뚜렷합니다. ‘마니아 게임’의 상징이던 ‘뉴 베가스’나 ‘매스 이펙트’를 하던 플레이어들에게도 ‘다크 소울’은 어려운 수준을 넘어 이해하기 힘들 정도였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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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년도에 발매된 RPG 대표작 스카이림과는 많은 비교가 되었습니다.>


물론 막상 플레이 해보면 ‘생각보다는’ 할 만 한 게임이긴 합니다. 어렵긴 어렵지만, 도저히 못 깰 정도는 아니거든요. 단지 내 컨트롤과 욕심이 나쁠 뿐이지… 


다크 소울은 왜 유명해졌을까?

<다크 소울을 잘 요약한 영상인 ‘Dark Souls General’>

그러고 보면 정말 궁금하긴 합니다. 분명 막상 해볼 때는 그렇게 어려운 게임이 아니지만, 왜 그렇게 어려운 게임으로 유명해졌을까요? (물론 지금도 다른 게임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어렵긴 합니다만)

첫 번째 이유로는 ‘주변에 해본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게 정말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더라도, 해본 적 없는 게임에 대한 평가와 인상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거든요. 그러나 소울 시리즈는 그 인지도에 비해 주변에 플레이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율이 적었던 게 꽤 컸습니다. (특히 한국은 PS3판의 물량도 적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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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움짤 하나로 다크 소울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합니다.>


‘다크 소울’에 관해 접하게 되는 정보는 ‘어렵다’, ‘꿈도 희망도 없다’, ‘변태 게임’와 같은 정보들뿐인데다가. 게임에 대해 ‘내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 해줄 만한 사람은 거의 없지만, ‘다크 소울’ 움짤들은 게임을 너무나 쉽게 이해시켜주기 때문이죠. 

결국 ‘난이도’에 대한 체감이나 자세한 경험은 모르지만, ‘다크 소울’이 엄청 어렵다는 것 하나만은 모두가 공감하게 됐습니다. 이러니 ‘다크 소울’ 이야기가 나오면 ‘어렵다’가 자연스럽게 따라 나오고, 반대로 ‘어려움’을 논하게 되면 당연히 ‘다크 소울’이 언급되는 순환구조가 발생하게 되어 유명세를 타게 됩니다. 

<다크 소울의 대표 캐릭터가 된 솔라>

두 번째 이유로는 소울 시리즈 만의 컬트함에 있습니다. 사실, 이 컬트함이 소울 시리즈의 인기에 결정적인 원인인데요. 게임에서 느껴지는 난해함과 아련함 그리고 개성들은 소울 시리즈의 어려움을 무릅써가며 즐기던 게이머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다양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보스들. 개발자의 악의와 사악함만 느껴지는 함정들. 어떻게 진행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한 레벨 디자인들은 플레이 할 때는 짜증만 유발하지만, 막상 게임을 끝내고 보면 하나하나가 모두 재미있고, 때로는 ‘귀여워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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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얘는 도저히 귀엽게 못 봐주겠네요.>



마니악 게임에서 ‘하나의 장르’로 

<다크 소울 2의 트레일러는 역대급 트레일러라고 이야기됩니다.>

결국 소울 시리즈는 ‘데몬즈 소울’과 ‘다크 소울’을 거쳐, 그 후속작인 ‘다크 소울 2’에서는 ‘죽는걸 즐기는 변태’들이나 즐기는 게임이라는 인식을 넘어. 게임 불감증이 있거나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도전해볼 만한 게임으로 인식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다크 소울 2’의 초기 메인 디렉터의 변경 문제로 인해 ‘소울 시리즈의 특색’(어려운 난이도와 복잡한 레벨 디자인)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모순도 있습니다. ‘다크 소울 2’의 난이도 하락과 레벨 디자인의 단순함, ‘덜 복잡한 스토리’가 역설적으로 소울 시리즈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장점이 되어버린 거죠.

<다크 소울 2의 PVP는 트위치와 유튜브와 시너지 효과가 굉장했습니다.>

전작보다는 평가가 낮았던 ‘다크 소울 2’긴 하지만, PS3 독점인 ‘데몬즈 소울’이나 발적화와 GFWL로 진입장벽이 높았던 ‘다크 소울’에 비하면 모든 플랫폼에서 무난하게 즐길 수 있던 ‘다크 소울 2’가 인기가 많은 건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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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보단 쉬워졌다 해도, 어렵고 기분 나쁜건 여전…>


하지만 ‘다크 소울 2’가 나왔다고 게이머들의 지갑이 바로 열리진 않았죠. 그야, 제대로 클리어 못할 게임을 굳이 비싼 돈 주고 사고 싶진 않잖아요. 무엇보다 ‘다크 소울 2’의 난이도가 전작보다 낮아 졌을 뿐, 게임이 어려운 건 여전하고 말입니다.


PS4의 전성기를 연 블러드본

<14년 6월 9일에 공개된 블러드본의 데뷔 트레일러>

한편 다크 소울 2가 발매되고 난 뒤, 프롬 소프트웨어는 다시 한번 SCE(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기로 합니다. 소니 쪽에서는 PS4의 독점 킬러 타이틀이 필요했던 상황이고, 프롬 소프트웨어 쪽은 화려한 비쥬얼을 뽑아낼 기술 지원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두 회사는 ‘데몬즈 소울’ 이후 다시 한번 소울 시리즈를 작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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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PS4의 스테디셀러 작품인 ‘블러드본’>


기존 소울 시리즈의 컨셉을 유지하면서, 게임 플레이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바꿔 놓은 블러드본은 첫 공개부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무기를 변환한다는 컨셉이나 총기를 사용한 액션, 방패를 쓰지 않아 시원 시원한 전투 스타일은 시리즈에 대한 진입장벽을 느낀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 했습니다.

특히 ‘블러드본’의 발매 시기가 결정적이었는데, PS4 독점작들의 부진으로 PS4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강해졌을 무렵 등장한 ‘블러드본’은 구원투수로의 역할을 넘어, PS4를 ‘표준 콘솔’으로 만드는데 크게 일조를 했습니다. 뛰어난 게임성 또한 말할 것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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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본의 사냥꾼과 인형을 코스프레한 외국의 게이머들사진 출처: https://www.facebook.com/DarkIronProductions >


당시 ‘블러드본’이 보여줬던 인기는 PS3 시절의 ‘언차티드 2’ 열풍과 버금갈 정도였습니다. 전세계의 PS4 게이머들은 ‘블러드본’을 플레이하며 서로의 경험을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친구들에게 ‘블러드본’을 추천하곤 했습니다. ‘블러드본’은 PS4가 있다면 무조건 해야 되는 게임이 되었죠.

이렇게 ‘블러드본’과 소울 시리즈의 인기는 하나의 유행이 되었고, 모든 게이머들이 그 유행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소울 시리즈를 유행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까지 받아들이는 곳이 있었고, 그곳에서 소울 시리즈의 인기는 저희들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대부분은 예측하셨겠지만 바로 일본입니다.


다음 편에 계속 됩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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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1
네? 변태요? 진짜 해보시고 쓰시는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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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1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 보고 뭐라하는 댓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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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1
댓글의 엄청난 비유에 너무나도 크게 공감하여 감동하고 갑니다 역시 의견을 표출할때는 내용을 읽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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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16.10.25
일단 까고본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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