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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더 재미있는 게임이야기는 일반적으로 게임에 활용되는 용어에 대해 조금 더 파고들어 보는 기획입니다. 그 용어들은 게임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세계관을 이루는 것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게임상에서 많이 들어봤지만, 막상 무슨 의미인지 알쏭달쏭한 게임용어들을 재미있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게이머에게 '좀비'는 정말 익숙하고도 익숙한 존재일 겁니다. 공포게임의 주요 몬스터로 등장하기도 하고, RPG에서도 잡몹 정도로 나오는 일도 흔하죠. 최근에는 단순히 보이는 모든 좀비를 죽여야 하는 게임보다는 좀비를 피해 살아남는 걸 목적으로 해야 하는 게임들도 많아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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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요? 네...>


아무튼 오늘 주제는 좀비입니다. 남들 잘 모르는 것만 다루는 기획 아니었냐고요? 요즘 게이머들은 아는 게 많아서 그랬다가는 이거 오래 못 쓸 겁니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혐오스러운 이미지가 포함돼있습니다.



- 좀비의 시초, 부두교의 좀비

언제나 그렇듯 좀비는 어디서 왔는지부터 간단히 알아봅시다. 게임과 달리 현실에서의 좀비는 종교에서 비롯된 존재입니다. 서 아프리카와 카리브 해, 미국 일부에서 퍼지던 부두교에서 말이죠.


부두교에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정령 '로아'를 좋은 쪽으로 이끄는 주술사 웅간(남성), 맘보(여성)와 나쁘고 사악한 일을 하도록 꾀어내는 '보코'(Bokor)가 있습니다. 사악한 마법으로 사람을 좀비로 만들어버리거나, 시체를 되살린다거나 하는 것 역시 보코가 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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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보코르'도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이름, 유래와 달리 하는 짓은 그냥 네크로맨서지만요.>



물론, 현실에서는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건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부두교를 믿는 곳에서는 '좀비'가 종종 발견된다고 해요. 자기 의지가 없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노예들이 그것이죠.


보코들은 독성이 있거나 정신을 몽롱하게 만드는 '분말'을 통해 상대방을 지배한다고 합니다. 일명 '좀비파우더'라고도 불리는 이런 분말은 통쏠치, 복어 같은 맹독성 어류의 독을 포함하고 있어서 당한 사람을 죽음과도 같은 혼수상태에 빠뜨립니다. 오직 보코만이 해독제로 이들을 구할 수 있는데, 희생자는 살아난 뒤에도 자기 의지를 잃어버린다고 하죠.


보코가 한 사람을 노예로 만드는 과정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보코가 사람을 죽인 뒤, 시체를 일으켜 마음대로 부린다.'로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야말로 좀비죠. 부두교에 대한 믿음이 강한 아이티에서는 이렇게 만들어진 좀비(실제로는 사람이지만요)를 노예로 부리는 것을 금지하는 법까지 있을 정도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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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교의 비술로 좀비가 된 노예를 그린 삽화. 여담이지만, 좀비의 존재를 믿는 아이티에서는 좀비가 된 사람을 죽은 사람 취급한다고 합니다. 좀비에서 다시 사람이 되어도 말이죠.>



- 우리가 아는 좀비의 이미지를 각인한 조지 A. 로메로

부두교의 좀비는 정말 살아있는 시체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의지력이 없는 사람이었죠. 하지만 부두교의 신비함, 시체가 걸어 다닌다는 것에 대한 공포, '인간과 닮은 무언가'가 사람을 해치고 다닌다는 여러 민간전승,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많은 창작자들의 손에 의해 좀비는 새로운 공포 요소로 자리매김합니다.


지금의 좀비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건 1968년 개봉한 조지 A. 로메로의 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입니다. 조지 A. 로메로는 부두교의 좀비에 흡혈귀의 특징을 가미, 지금의 좀비의 특징인 '사람을 먹는 살아있는 시체'를 탄생시켰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여러 좀비 영화가 있었지만, 이만큼 흥행하고 영향력을 준 작품은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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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중에서.>



이후 1978년 조지 A. 로메로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의 후속편인 '시체들의 새벽'을 제작합니다. 작은 농촌 마을이 배경이었던 전작과 달리, 미국 전 지역에서 좀비가 일어나고, 좀비에게 당한 사람도 좀비가 되어 대혼란에 빠진 미국을 무대로 합니다.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대형 쇼핑몰에 모인 사람들이 몰려드는 좀비로부터 살아남는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요.


어둡지만 묘하게 밝은 분위기가 인상적인 '시체들의 새벽'은 상업적으로 매우 큰 성공을 거뒀고, 조지 A. 로메로를 '마스터 오브 호러'라 불릴 정도로 유명한 감독으로 만들어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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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들의 새벽은 조지 A. 로메로의 시체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2004년 리메이크되기도 했고, 한국에서는 리메이크 버전이 '새벽의 저주'라는 이름으로 개봉되기도 했죠.>



이후 좀비를 다룬 매체는 수없이 많이 나왔습니다. 당장 시체들의 새벽만 해도 그 성공에 편승하려 하는 아류작이 판치기 시작했죠. 낡은 괴물이 된 프랑켄슈타인과 달리, 좀비들은 요즘도 소설, 만화, 게임 등 가리지 않고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 움직이는 시체라는 기본 위에 각양각색의 설정이 얹어지는 좀비

이번엔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는 좀비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인간을 가지고 여러 캐릭터를 만들어내듯, 사람의 모습을 한 좀비도 굉장히 다양한 특징을 갖고 있죠. 여기서는 일부만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좀비는 일단 '시체'입니다. 얼마나 죽어있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은 이곳저곳 썩어있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이런저런 특징이 부여되더라도, '시체'라는 기본적인 생김새는 거의 모든 좀비가 비슷하게 가져갑니다.


<재미있는 게 좀비 사태 발생 원인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원인이 있을 때는 대개 ‘바이러스’가 그 원인이구요. 영상은 유비소프트의 '좀비U(zombiU)'의 트레일러입니다. 중간중간 바이러스가 좀비 사태의 원인임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죠.>



좀비에게 가장 많이 부여되는 특징은 '식인'과 '감염'입니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부터 좀비들은 사람을 먹기 시작했고, 이후 등장하는 좀비물에서도 좀비들의 주식(?)은 사람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죠. 


또, 좀비에게 당한 사람은 좀비가 된다는 묘사는 정말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감염의 경우 다양한 가능성을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생전의 능력이 뛰어난 이가 감염으로 인해 좀비가 됐을 경우, 그 능력을 그대로 가진 좀비가 탄생해 엄청난 위협이 되기도 하죠. 히어로가 좀비가 되어 전 우주에 깽판을 치는 마블좀비즈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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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좀비즈. 그냥 좀비도 골칫거린데 슈퍼 파워를 가진 좀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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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게임의 경우, 게임오버 중 하나로 좀비화를 구현하기도 합니다. 방금 전까지 내가 조종하던 캐릭터가 좀비가 되다니 섬뜩하죠. 스크린샷은 프로젝트 좀보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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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의 좀비 모드처럼 좀비의 감염이란 요소를 통해 술래잡기를 하는 듯한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좀비가 되면 사냥꾼의 입장에 있을 수 있으니 나름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하죠.>



기본이 시체인 만큼 이성도 없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오로지 식욕만을 가지고 인간들을 쫓아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죠. 또, 무기를 사용할 생각도 못하니 이빨이나 손톱을 이용한 공격을 주로 합니다. 하지만 몇몇 좀비들은 무기를 들고 있기도 하고, 자기 몸을 터뜨리거나 뭔가 해로운 물질을 내뱉어 인간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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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은 맨손인 좀비들. 손톱으로 공격하거나 이빨로 물어 뜯는 게 일반적입니다. 스크린샷은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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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공격(?)을 하는 좀비들. 지방이나 근육이 잔뜩 붙어 내구력이 강해진 녀석들, 그리고 멀리서 뭔가 쏘거나 혀 같은 걸 내밀어 끌어당기는 녀석들은 특히 귀찮습니다. 이미지는 레프트4데드 2 월페이퍼>



일반적으로 좀비는 '느릿느릿하게 걸어 다닌다'라고 묘사됩니다만, 달릴 수 있다고 묘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인간을 뛰어넘는 신체 능력을 보여주는 좀비가 나오기도 하죠. 여담이지만 조지 A. 로메로는 달리는 좀비에 대해 "썩어빠진 시체가 어떻게 달릴 수 있냐"라며 못마땅해했다고 합니다.



<다잉라이트에서는 달리는 걸 넘어 ‘파쿠르’를 하는 좀비를 볼 수 있죠. ㅎㄷㄷ...>



모든 좀비가 다 공격적인 건 아닙니다. 영화 '웜바디스'에 등장하는 좀비 'R'처럼 사랑을 하는 좀비도 있죠. 인간 여성과 사랑에 빠진 걸 계기로 인간성을 회복하고, 그를 시작으로 다른 좀비들도 인간성을 회복하죠. 그리고 인간과 힘을 합쳐 괴물들을 물리칩니다. 좀 웃기긴 하지만 나름 감동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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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바디스. 구글 플레이스토어 ‘영화’ 카테고리에서 구입할 수 있으니 관심이 생긴다면 한 번 보는 걸 추천합니다. 좀비물 클리셰 파괴를 밥먹듯이 하는 영화라 재미있을 거에요.>



- 좀비를 상대하는 방법

좀비물에서는 좀비의 모습만큼 좀비를 상대하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앞서 말했듯 좀비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시체입니다. 그것도 이곳저곳 썩고 있죠. 그래서 수많은 대 인간용 무기는 그대로 대 좀비용 무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좀비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만큼, 약점을 노려 한 번에 처치해야 합니다. 그 약점은 일반적으로 '머리'죠. "머리를 노려!"라는 말이 안 나오는 좀비물이 드물 정도로 '머리'는 좀비의 유명한 약점 중 하나입니다.


총은 가장 대표적인 대 좀비용 원거리 무기입니다. 근접 공격을 하는 좀비들을 거리를 둔 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어느 정도 힘이 필요한 활이나 석궁보다 일반인이 사용하기도 쉽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대부분의 좀비물이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유 중에도 설정상 총기를 쉽게 등장시킬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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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게임에 좀비 모드가 등장하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사진은 콜 오브 듀티의 나치 좀비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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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배경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총기를 넣는 게임도 있습니다. 야쿠자라서 총기를 갖고 있어도 상관없었던 걸까요? 이미지는 용과같이 of the end>



모두 총을 갖고 싸울 수 있으면 좋겠지만, 좀비물의 경우 대부분 문명이 파괴된 아포칼립스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자가 매우 부족한 극한의 상황이지요. 다행히 총알 같은 별도의 재원이 필요하지 않은 도끼나 망치, 칼, 야구방망이 같은 근접 무기 역시 좀비에게 효과적입니다. 일단 내구력은 일반 사람 수준이거든요.


사용자의 능력이 된다면 좀비들의 단순한 공격을 피하며, 한 번에 한 마리씩 제압할 수도 있습니다. 약점을 정확히 노리지 못하면 다음 기회는 없겠지만요. 근접무기조차 없을 때는 보통 사람이라면 죽는 게 답이겠지만, 몇몇 좀비물에서는 맨손으로도 뛰어난 화력을 자랑하는 인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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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일본도로 좀비들을 도륙하는 오네찬바라, 전기톱으로 좀비들을 성불시키는 롤리팝 체인소. 각각 일본도 액션, 전기톱 액션이 주가 되는 좀비게임이긴 하지만 화제가 되는 건 다른 데에 있었죠...>


<'데드라이징 시리즈’는 다양한 도구를 조합, 대 좀비용 무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정말 독특한 무기가 많죠.>


<데드라이징의 주인공 중에서도 '프랭크 웨스트'는 근접 격투 기술로 좀비를 도륙 내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슈퍼 울트라 데드라이징3 아케이드 리믹스 하이퍼 에디션 EX+α에서는 초필살기도 씁니다.>



이외에도 탈것을 개조해 좀비를 제압한다거나, 식물로 좀비를 상대한다거나, 좀비를 연구해 좀비 상대로 좀비를 내세우는 '이좀제좀'을 실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저히 못 싸우겠으면 좀비처럼 행동해서 위기를 벗어나기도 하죠.


좀비를 상대하는 방법은 좀비의 종류만큼이나 무궁무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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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좀비의 싸움을 그린 식물 대 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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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병사를 육성해 좀비를 도륙하거나 다른 클랜을 침략할 수 있는 라스트 엠파이어 워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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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좀비를 죽여 돈을 벌고, 그걸로 차량을 개조해가며 목적지까지 가야 하는 플래시 게임 Earn to Die.>



- 좀비가 주역인 게임들

좀비가 주역으로 등장하는 게임은 정말 많습니다. 각 플랫폼에 하나 이상은 반드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그걸 여기 다 소개했다가는 엄청난 스크롤 압박이 될 것 같으니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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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게임 중 가장 유명한 건 역시 캡콤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입니다. 1996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된 ‘바이오하자드’는 캡콤 경영진의 우려를 뛰어넘어 대 히트를 기록하고, 오는 1월 24일 출시되는 ‘바이오하자드7’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리즈를 양산한 캡콤의 대표 게임이기도 하죠.


처음에는 ‘서바이벌 호러’라는 장르에 걸맞게 폐쇄된 서양식 저택에서 좀비를 비롯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온갖 것들로부터 제한된 무장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게임이었습니다. 3D게임이지만 지금처럼 자유로운 시점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장소마다 제한된 시점을 제공하는 게 특징입니다.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음 장소에 뭐가 있을지 보이지 않아서 쫄보인 저는 한 발짝 내딛는 것도 힘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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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던 곳에서 튀어나오는 좀비. 저 너머에 뭐가 있을지는 가보기 전까지 모른다는 게 정말 무서웠습니다.>


<로딩에서 볼 수 있는 ‘문’ 역시 공포분위기 조성에 일조합니다. 후일 리메이크작에서도 이 연출은 그대로 살릴 정도죠. 영상은 바이오하자드의 문 모음 영상. 무려 공식입니다.>



3편까지 큰 변화없이 유지되던 게임 시스템은 4편에 와서 큰 변화를 맞이합니다. 시점도 캐릭터 등 뒤에 위치하는 ‘숄더뷰’로 바뀌고, 기존작에 비해 액션성도 크게 강화됐거든요. 기존 팬들은 이런 변화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지만, 게임 자체가 워낙 재미있었기에 많이 팔렸고 한동안 최다 GOTY 수상작이라는 영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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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작을 그냥 둔다는 건 캡콤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바이오하자드4 역시 그 인기만큼이나 수많은 플랫폼으로 이식되기도 했죠.>



하지만 4편의 게임성을 계승한 5편, 6편은 발전이 없는 게임성, 공포 분위기의 퇴색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캡콤의 여느 비인기 프랜차이즈처럼 사라질 위기에 놓입니다. 하지만 시점을 1인칭으로 바꾸고 공포 요소를 강화한 바이오하자드 7을 발표하며 반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P.T.를 보고 급히 바꾼 게 아니냐’며 조롱을 들었지만, 게임 모습이 차차 공개되면서 발매를 앞둔 지금에는 호러게임 기대작 중 하나에 이름을 당당히 올리고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바이오하자드 7이 프랜차이즈를 살릴 구세주가 될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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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하자드가 게임계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좀비게임이라면, 오락실에서 가장 유명한 좀비 게임은 세가의 건슈팅게임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입니다. 특히, 극장에 붙어 있는 오락실에는 반드시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과언이 아닙니다. 아마 게이머가 아니더라도 해본 사람은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첫 작품인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는 1996년 가동됐습니다. 기본적인 게임 방식은 기존 건슈팅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좀비를 상대로 한 건슈팅답게 공격할 때마다 좀비들의 시체가 터지고 부서지는 연출이 백미였죠. 특히, 단순히 연출에 그치지 않고 타이밍 맞춰 좀비의 팔을 날리면 공격을 취소시킬 수 있다거나 하는 등 나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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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 1. 신체 훼손 연출은 일본에서 문제시되기도 했습니다.>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건 2편부터입니다. 코드가 맞는 사람에겐 통쾌했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겐 거부감을 줬던 신체 파괴 연출이 완화된 것이 가장 컸죠. 적들의 외형을 빼면 사람이 나오는 건슈팅게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인기 있었습니다. 적이 좀비이기 때문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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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2편 자체보다 2편을 기반으로 나왔던 ‘더 타이핑 오브 더 데드’가 더 기억에 남습니다. 키보드로 좀비를 죽인다는 콘셉트가 굉장히 독특했죠. 주인공들의 무기도 키보드로 바뀌구요. 이후 4편을 제외하면 모두 더 타이핑 오브 더 데드가 하나씩은 나왔습니다.>



3편에서는 주인공들의 무기가 샷건으로 바뀌고, 컨트롤러 역시 샷건 형태로 바뀝니다. 영화에서 보듯 그립을 후퇴 - 전진시키면 장전하는 형태라 실감 났죠. 다만, 그 크기만큼이나 무게도 대단해서 제대로 다루려면 꽤 연습이 필요했습니다. 넓은 범위를 공격할 수 있게 된 만큼, 적들의 공격도 거세져서 영화에서처럼 한 방에 한 놈씩 죽이는 플레이는 실제로는 하기 힘들었죠.


특히, 오락실에서는 꽤 빨리 사라진 편인데 저 장전 방식 때문에 컨트롤러의 고장이 잦았기 때문입니다. 장전 방식도 독특하고 재미있으니까 점점 힘이 들어가고, 그게 고장으로 이어지는 거죠. 국내 오락실에서도 꽤 빨리 사라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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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 상으로는 가장 마지막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 3'. 참고로 왼쪽의 여자 주인공은 1편 주인공 토마스 로건의 딸입니다.>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 3 플레이 영상. 좋은 교보재입니다(...)>



아케이드로 나온 가장 마지막 시리즈인 4편은 2005년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무기가 서브머신건으로 바뀌어서 좀비들에게 여러 발의 총알을 박아 넣을 수 있게 됐죠. 또, 보조무기로 ‘수류탄’이 생겨 한 번에 여러 마리의 적을 쓸어 담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서브머신건의 쾌감, 전작보다 가벼워진 컨트롤러, 고퀄리티의 그래픽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더해져 지금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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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오락실을 찾은 수많은 커플들의 돈을 흡수한 1스테이지 보스 '저스티스'. 역시(?) 정의롭습니다.>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 4 플레이 영상. 총이 가벼운 편이라 투핸드 플레이는 꽤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시리즈 최신작은 2009년 Wii로 출시됐던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 오버킬’입니다. 스토리 상 1편의 7년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프리퀄이며, 진중한 분위기의 전작들과 달리 B급 감성이 넘치는 유쾌한 게임입니다. 무기가 정해져있던 전작들과 달리, 권총, 샷건, 서브머신건, 미니건, 크로스보우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좀비들을 갈아버릴 수 있습니다. 캐릭터들의 정신 나간 대화도 재미있습니다.


2011년에는 PS3로 ‘디렉터스 컷’이 출시 및 정식 발매됐으며, 스팀에서도 ‘더 타이핑 오브 더 데드: 오버킬’을 판매 중입니다. 스팀 판매 버전의 경우, 옵션에서 건슈팅 모드로 바꿔줄 수도 있지요. 좀비게임을 좋아한다면 직접 즐겨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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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인 좀비는 어떠셨나요? 부족하나마 게임 속에 등장하는 좀비들의 유래와 간단한 역사, 특징에 대해 알아가는 기회가 되셨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기획 정리하면서 좀비의 원전이 된 부두교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부두교도 게임에 종종 나오니까, 언젠가 다룰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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