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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주변기기 전문 회사 조이트론의 신제품 'MX플렉스 듀오'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게임 패드의 버튼 신호를 터치 신호로 전환하는 '매핑 솔루션'을 적용해 게임 패드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에서도 패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바일 게임, 어차피 자동만 할 텐데 이런 게임 패드에 누가 관심을 주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펀딩 오픈 1시간 만에 목표 금액 16배를 달성하고 최종적으로는 1,982명이 후원에 참여하며 성황리에 펀딩을 마무리했습니다.

게임어바웃은 이색적인 행보를 보여주며 이목을 끌고 있는 조이트론의 김주민 이사를 만나 신제품의 와디즈 펀딩과 관련한 이야기와 더불어 조이트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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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트론 김주민 이사

 

 

게이밍 주변기기로 16년 ... 다양한 라인업과 빠른 대응 속도 강점
조이트론은 2005년 설립한 게이밍 주변기기 전문 회사로, 사명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처음에는 게이밍 주변기기 하나만 바라보던 회사였다고 해요. 콘솔게임기나 PC 온라인 게임에서 쓸 수 있는 게임 패드를 주로 만들고 유통하던 회사였죠.

 

특히, PC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는 게임 패드 입력 신호를 키보드, 마우스의 입력 신호로 바꿔주는 기술을 도입한 '하이브리온' 시리즈로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의 게임 패드 지원 흐름을 이끌었다는 게 김주민 이사의 설명입니다.


2000년대 초반, PC 온라인 게임의 장르는 RPG 위주에서 액션, 레이싱 등 콘솔 게임의 주류 장르로 재편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게임 패드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죠. 하지만 게임사에서는 기본적으로는 키보드와 마우스만을 지원했어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죠. 그래서 게임 패드 입력 신호를 키보드, 마우스 입력 신호로 바꿔주는 기술을 개발해 도입하고, 게임사들과 계약을 맺어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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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트론 사무실에서 볼 수 있었던 PC 온라인 게임 시절 나온 게임 패드들. 개인적으로는 카트라이더 게임 패드를 실물로 볼 수 있어 감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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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용하던 게임 패드 매핑 프로그램 '프로파일러'. 나중에는 게임사들이 게임 패드를 공식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업데이트를 그만두게 되었다고 합니다.(이미지 출처: 조이트론 공식 홈페이지)

 

 

 

그러던 2010년대 '아이폰3'의 등장으로 시장이 급변, 기존의 게임 패드만으로는 사세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한 조이트론은 모바일 악세사리로 진출합니다. 후발주자였지만 충전기나 어댑터, 스탠드 등으로 구성된 mipow 브랜드를 히트시키고, 모바일 게임의 가능성을 보고 출시한 첫 번째 모바일 게임 패드 'EX M Air'가 히트하면서 회사의 역량을 집중, 계속 시리즈를 이어 나가며 지금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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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트론의 첫 모바일 게임 패드인 'EX M Air'(이미지 출처: 조이트론 공식 홈페이지)

 

 

 

 

김주민 이사는 조이트론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빠른 대응 속도라고 답했습니다. 한국은 시장 크기는 작지만, 제품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합니다. 이에 맞추기 위해 유저들이 원하는 제품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제품에 대한 문의에도 빠르게 피드백 한다는 것이죠.

 

특히, 모바일 게임 패드의 경우, 신규 스마트폰 출시나 스마트폰 OS 업데이트 때마다 게임 패드를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로바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개발해 대응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이트론이 아니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조직이 없다는 생각에 더 잘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습니다. 한국 시장 크기에는 맞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최대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터치 매핑처럼 이미 개발한 솔루션도 더 나은 방식으로 개선하기 위해 몇 번을 업데이트했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최신 트렌드에 맞게 서비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9년부터는 공식 유튜브 채널 '꿀템 조이트론'을 개설하고 신제품에 대한 소개와 사용법 안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유저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와디즈 펀딩 성공의 기쁨 뒤에 있던 것들
16년 동안 게이밍 주변기기를 만들어 온 조이트론이지만, 처음부터 'MX플렉스 듀오'의 와디즈 최초 공개를 결정한 것은 아닙니다. 와디즈에 나오는 제품들은 30대 전후를 타깃으로 한 범용성 높은 제품이 대부분이고, 그 안에서 게임 패드는 너무 타깃층이 제한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다고 해요.

 

와디즈에 공개하기로 한 것은 수차례의 논의가 이뤄진 결과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펀딩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터치 매핑 방식으로 어떤 게임에나 적용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안드로이드와 iOS를 동시에 지원한다는 점' 등이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했죠.

 

하지만 성공 뒤에는 기쁨만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후원자들에게 알려야 하는 내용을 미처 알리지 못했기 때문이죠. 'MX플렉스 듀오'는 기존의 게임 패드와 같은 '양손 모드'와 더불어 이동 조작은 패드에 있는 아날로그 스틱으로, 버튼 조작은 터치로 할 수 있는 '한손 모드' 지원이 특징인 제품이기도 합니다. iOS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한 기능이었지만, 와디즈 펀딩을 시작할 때는 실수로 이 설명이 누락됐고 예기치 못한 역풍을 맞았습니다.


"슈팅플러스IC칩을 도입한 게임 패드의 경우, iOS 스마트폰에서는 한손 모드와 양손 모드가 모두 가능하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양손 모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매뉴얼이나 공식 홈페이지 설명에는 모두 있는 내용이었지만, 와디즈의 제품 소개 스토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실수로 누락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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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와디즈의 MX플렉스 듀오의 한손 모드 설명 페이지와 사용자 매뉴얼에 나온 설명. 매뉴얼에는 iOS에서만 가능하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약 2,000개에 달하는 물량을 한 번에 발송한 만큼, 유저 문의의 양도 상당했습니다. 조이트론은 이례적인 양의 문의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발송 후 며칠 동안은 업무 시간은 물론 퇴근 이후나 주말까지 유저들 문의에 대응했고, 환불을 원하는 유저는 환불을 해주는 등 최대한 유저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문의를 처리한 상태라고 해요.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맛봤던 와디즈 펀딩이지만, 김주민 이사는 여기서 모바일 게임 패드 시장의 성장성과 확장성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 많은 유저들의 문의에도 빠르고 긴밀하게 소통해 대응하며 조이트론의 강점을 증명하고, 조이트론 브랜드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기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터치 매핑 기술이 필요 없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조이트론은 과거 PC 온라인 게임 시절 게임 패드 입력 신호를 키보드, 마우스 입력 신호로 바꿔주는 기술을 도입하고, 게임 패드 버튼의 입력을 원하는 대로 지정할 수 있는 매핑 프로그램을 함께 배포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매핑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종료했습니다. PC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의 게임 패드 지원이 일반화되고, 더 이상 매핑 프로그램이 필요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조이트론은 모바일에서도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와디즈 출시 신제품 'MX플렉스 듀오'를 비롯해 터치 매핑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게임 패드를 다수 출시하고 있지만 김주민 이사는 "나중에는 이런 터치 매핑 기술이 필요 없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또, 자체 게임 패드를 함께 선보인 '구글 스태디아'나 삼성전자가 만든 게임패드 '글랩(GLAP)'과 연계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LG유플러스의 '지포스 나우' 등 여러 사례를 근거로 들어 향후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이 오면 게임 패드가 필수가 되는 환경이 올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여러 전시회를 나가보면 아직도 모바일 게임 패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모바일 게임에서 게임 패드를 지원하는 경우도 여전히 매우 적은 편이고요. 그래서 [리니지2 레볼루션]처럼 게임 패드를 지원하는 히트작이 계속 나와서 다른 게임사들도 자극을 받고, 나중에는 모바일 게임 패드 시장이 더욱 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매핑이 필요 없는 게 우리 입장에서도 더욱 편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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