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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7월 30일 오후 7시부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출시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e스포츠 이벤트 매치가 벌어질 예정이다. 국기봉, 기욤 패트리,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박정석, 이제동, 김택용, 이영호 등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를 풍미했던 프로게이머들의 참가가 확정돼 화제를 모았다.
 
이벤트 매치의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다.
 
제 1경기: ‘살아있는 히드라’ 국기봉(TheBOy) 대 ‘푸른 눈의 전사’ 기욤 패트리 (Grrrr…)
제 2경기: ‘테란의 황제’ 임요환 (BoxeR) 대 ‘폭풍 저그’ 홍진호 (Yellow)
제 3경기: ‘천재테란’ 이윤열 (Nada) 대 ‘프로토스의 황제’ 박정석 (Reach)
제 4경기: ‘폭군’ 이제동 (Jaedong) 대 ‘택신’ 김택용 (Bisu) 대 ‘최종병기’ 이영호 (Flash)
 
캐스터: 전용준
해설: 엄재경, 김정민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이날 이벤트 매치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중계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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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택용, 임요환, 박정석, 이윤열, 국기봉, 김택용, 이영호, 이제동, 김정민 해설, 전용준 캐스터, 엄재경 해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단축키 변경과 관련해 이야기가 많았다. 선수들은 단축키를 바꿀 수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임요환: 내가 스타크래프트를 놓은 지 굉장히 오래됐다. 스타크래프트2를 했었는데, 장르는 같지만 전혀 다른 게임이라고 느껴졌다. 그렇게 스타크래프트2 단축키에 익숙해졌는데, 이번 경기를 위해 연습하면서 넘어오려니까 스타크래프트의 단축키가 너무 안 맞더라. 단 시간에 빠르게 성적을 올려야 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빅 뉴스인 것 같다. 이를 기점으로 드라군이나 골리앗에 대해서도 수정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이야기가 나오는 건 걱정이지만, 일단은 환영이다.
 
박정석: 나는 단축키 변경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16년 가까이 같은 단축키를 쓰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그대로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윤열: 나중에는 하스스톤의 덱짜는 것처럼 최적화된 단축키가 유저들에 의해서 만들어질 것 같다. 이런 단축키 변경이 스타크래프트 실력 상승에 도움이 되겠지만, 올드 게이머 입장에서는 바꾸기 귀찮다.
 
이영호: 좋은 기능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고집이 있어서 스타크래프트2를 했을 때도 단축키를 바꾸지도 않았다. 안 바꾸고도 잘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임요환: 나는 싹 다 바꿨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직접 플레이해보고 나서 어떤 느낌이었는지 이야기해달라.
임요환: 홍보영상 찍을 때 잠깐 플레이해봤다. 나는 리마스터 출시를 기점으로 스타크래프트가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정말 환영할 요소라고 생각한다. 1.16 이후 스타크래프트는 맵퍼들의 관리만 받았지 그 외에는 어떠한 관리도 받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스타크래프트를 오랜 만에 접했을 때 '플래시 게임 같다', '나이 든 게임이다'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스타크래프트가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았다면, 인기가 떨어지지 않고 정규 방송 리그도 계속 진행되는 건 물론, 문화로 자리잡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리마스터를 계기로 스타크래프트도 시대에 맞는 옷을 입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다.
 
박정석: 나는 블리자드 코리아에서 시연했었다. 김동수 선수, 기욤패트리 선수와 함께 프로토스로 1:1:1을 진행했는데, 버튼 하나로 플레이 중에 리마스터 버전의 그래픽과 오리지널 그래픽을 전환할 수 있는 게 인상 깊었다. 또, 새로운 그래픽의 퀄리티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파괴될 때의 그래픽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이윤열: BJ 활동을 하다보니 일반인의 시선으로도 스타크래프트를 바라봤다. 리마스터를 해보진 않았지만, 일반 유저들을 위해 요청한 게 있는데 수정됐는지는 모르겠다. 일반 유저들은 빠른 무한, 유즈맵을 통해 굉장히 많은 유닛이 나오는 모드를 즐기곤 하는데, 유닛이 너무 많이 나오면 어느 순간부터 유닛이 더 뽑히지 않는 요소가 있다. 이게 수정이 안됐다면 차후 패치해줬으면 좋겠다.
 
이영호: BJ를 하다보니 옵저버도 많이 하게 된다. 그동안은 옵저버를 할 때 재미거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는데, 리마스터 이후에는 옵저버를 통해 나도 재미있고 시청자도 재미있는 방송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개인적으로는 핵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번 리마스터에서 쏴보고 큰 매력을 느낄 정도로 멋지게 만들어졌더라. 테란 유저 입장에서 정말 좋았다.
 
이제동: 리마스터 버전을 해봤을 때는 기본 버전과 그래픽 차이가 심해서 다른 게임 같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스타크래프트 그대로였다. 나는 그게 마음에 들었다. 기존 플레이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보는 사람에게는 더 나은 게임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게 정말 기대된다. 또, 옵저버 기능 개선과 관련해 앞으로 e스포츠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더욱 다양해질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김택용: 한 번 밖에 못해봤는데, 기존 스타크래프트와 느낌이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이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또, 보는 재미도 보강돼 좋다. 보는 이들도 옛날 게임 같아서 접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런 면에서는 리마스터를 통해 바뀐 게 정말 좋은 것 같다.
 
 
올해 스타크래프트가 20주년이 된 해다. 각 선수들에게 스타크래프트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오늘 매치는 어떤 각오로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김택용: 스타크래프트는 나에게 인생이다. 스타크래프트를 시작한 지 올해로 13년 됐다. 지금도 하고 있고. 그만큼 나에게 가장 소중하게 느껴지는 게임이다. 오늘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유닛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하는 생각도 있지만, 열심히 플레이하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 때 봐서 생각해야겠다. 열심히 하겠다.
 
임요환: 게임 처음 시작할 때는 10대 초반이었고, 마무리할 때는 30대 초반이었다. 꽃다운 청춘을 바친 게임이었고, 지금은 내 자식 보듯 잘 되기만을 바라는 그런 게임이다. 내가 마지막 임진록을 진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늘 경기는 이를 만회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비유를 하자면 토끼와 거북이다. 진호는 거북이처럼 꾸준히 게임을 계속한다고 하는데, 나는 토끼처럼 아예 안하다가 이번에 벼락치기를 했다. 벼락치기를 한 토끼가 꾸준한 거북이를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
 
박정석: 스타크래프트에는 내 인생의 모든 게 담겨있다. 힘든 순간마다 스타크래프트를 하면 모든 걸 잊게 되고, 잡생각이 많을 때도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었다. 이 때가 제일 행복했던 것 같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늦은 나이지만 스타크래프트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주위에서는 나이 들어서 어떻게 하겠냐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도전하려 한다. 또, 리마스터가 도화선이 되어 수많은 리그가 활성화되면 좋겠다. 지금 후배 게이머들이 처음부터 BJ를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다. 리그가 없어지고 설 무대가 없어져서 새로운 일을 찾다보니 BJ를 하게 된 것이다. 블리자드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리그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도움 주셨으면 좋겠다. 오늘 경기는 초반에 끝내야할지, 오랜 만의 이벤트전이니 만큼 다양한 유닛을 보여드려야할지 고민이다.
 
이윤열: 98년부터 스타크래프트를 해왔다. 내가 34살이니까, 살아온 인생보다 스타크래프트를 한 게 더 많다. 심지어 공허의 유산 행사에서는 결혼식까지 올렸다. 스타크래프트 자체가 내 가족이고 삶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는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국기봉: 스타크래프트는 삶이다. 스타크래프트로 새 직업을 갖고, 적게는 10년, 많게는 20년을 스타크래프트에 종사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서 이번에 리마스터가 나오게 됐다. 앞으로 10년, 20년, 더 나아가 30년 뒤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삶의 동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영호: 나는 올해 26살이다. 내 인생의 절반을 스타크래프트를 했다. 항상 친구 같고 고맙다. 스타크래프트가 없었으면 이 자리에 서있을 수도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스타크래프트는 내 인생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다. 내가 목표로 하는 게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할 것이다. 오늘 경기는 다른 선수들과 같은 고민도 있지만, 재미있는 게임, 멋진 게임을 하자는 생각이니 최선을 다하겠다.
 
이제동: 어릴 때부터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보며 꿈을 키웠는데,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꿈을 이뤘다. 많은 것을 얻었지만, 잃은 것도 많다. 그래서 애증 관계인 것 같다. 지금도 스타를 하고 있지만, 감사한 마음도 있도 미울 때도 있고... 그런 복잡한 심정이다. 오늘 경기는 마지막 순서인 만큼 재미있는 게임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리마스터 버전이 많은 이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재미있는 게임을 보여주려고 한다.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런칭 행사 세부사항 공개.jpg

 

그렇다면 오늘 중계진에게 스타크래프트는 어떤 의미인가? 
김정민: 나도 스타크래프트를 오래 해와서 선수들과 같은 생각이다. 나도 오늘 여기 선수들처럼 설레는 마음을 갖고 내려왔다. 이번에 최초로 리마스터 중계를 할텐데 뿌듯하고 기대도 된다. 그러면서 멋진 중계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책임감도 든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블리자드가 '불후의 게임 플레이'라는 슬로건을 지켜주길 바라는 것이다. 앞으로도 사후 지원을 지속해 게임을 영원히 지속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주길 바라고 있다.
 
전용준: 나는 스타크래프트가 내 인생의 축복이라 생각한다. 야구 캐스터를 하고 싶어서 방송을 시작했지만, 1999년 이후 게임 전문 캐스터가 되기로 결심하고 지금까지 이어졌다. 나는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자리에 오를 지 몰랐다. 20년 가까이, 결승전 무대에 앞장설지도 몰랐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내 능력을 재평가할 수 있었다. 나는 10여년 전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각종 인터뷰를 통해 인지도가 높아지며 그런 생각을 했다. 신이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나에게 축복을 내려주는구나 하고. 스타크래프트가 없었으면 내가 어떻게 이런 자리에 설 수 있고, 어떻게 이런 능력이 있는지 알았겠나 싶어서.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엄재경: 내 기억에는 1998년 스타크래프트가 나오고, 1999년 봄 스포츠 중계 포케이션으로 스타크래프트를 방송으로 중계한 게 첫 e스포츠였다. 이를 굉장히 의미있게 생각하고, 기네스북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2000년에는 온게임넷에 스타리그가 생겼는데, 그 때 내 아들이 태어났다. 우리 애가 크는 것처럼 e스포츠도 컸다. 스타크래프트가 나에게는 굉장히 큰 의미였다. 하지만 어느 날 스타리그가 내 인생에서 사라졌다. 애를 잃은 것 같은 상실감이었다. 하지만 리마스터를 보니 잃어버린 애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 지금 굉장히 들떠있다. 많은 이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이지 않을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시청자에게 제대로 선보이는 게 오늘이 처음이다. 중계진은 무엇에 초점을 두고 중계할 계획인가?
김정민: 스타크래프트에는 낡은 것, 오래된 것이라는 이미지가 팽배하다. 여전히 스타크래프트를 즐기고 사랑해주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에게 시각적으로 만족스런 경기가 될 것 같다. 또, 오늘을 계기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새로운 자신의 첫 게임으로 하는 젊은 플레이어도 탄생되지 않을까 싶다. 모든 사람들이 이 게임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중계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느낌으로 중계하고 싶다. 어떻게 할 지는 나도 일단은 해봐야 알 것 같다.
 
전용준: 그 동안 스타크래프트 관련해서 중계 제의를 몇 차례 받았지만 거절했다. 알다시피 스타크래프트로 했던 온게임넷 스타리그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는 걸 이야기했던 사람으로서 부담을 느꼈다. 이번 리마스터는 새로운 도전이자 새로운 시작이다. 연락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 자리에 섰다. 오랜 만에 중계를 하는 데 예전처럼 '콩은 까야 제 맛'을 하면 안될 것 같아서 ASL 중계를 보며 공부했다. 오늘 경기는 즐거움과 추억, 과거와 현재의 연결과 소통, 다시 만들어지는 추억을 중심으로 가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세계 최고의 프로게이머들의 경기를 중계하는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자격은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많이 했다. 어떻게 나올지 몰라 부담은 되지만, 오늘 즐거운 추억을 가져갈 것이라고는 확신한다.
 
엄재경: 나는 이번 리마스터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e스포츠 역사에 커다란 점을 찍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수 년 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게임은 야구, 축구와 달리 수명이 있다. 그 수명이 다하면 e스포츠도 끝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스타크래프트는 바둑, 장기와 같은 지위를 획득할 수 있고, 이미 그렇다."라고 이야기했지만, 기술의 진보에 따라 스타크래프트 자체가 뒤떨어진 게임이 되고 말았고, e스포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지금은 오버워치, 리그 오브 레전드가 e스포츠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지만, 10년 뒤에는 기술이 발전해 또 뒤쳐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리마스터를 통해 과거 엄청난 충성도를 가진 팬들, 그들의 자식세대까지 스타크래프트를 할 수 있게 됐다. 가족과 야구장에 가듯 스타크래프트로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다른 게임들도 인기를 지속할 수 있다면, 스포츠처럼 영원한 종목이 될 수 있다는 자신을 갖게 될 수 있다고 본다. 지금 e스포츠 종목들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통한 블리자드의 야심찬 도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중계, 그래서 정말 잘해봐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오랜 만에 선수들보니 군대 전역한 뒤 전우들을 만나 반가운 느낌이다. 그래서 무조건 즐겁게 중계하려고 한다. 내가 즐길 생각이다. 그래도 선수들이 정말 엄청난 게임을 보여준다면, 그 때 가서 이런 생각은 또 자연스럽게 바뀌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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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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