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COEX MBC게임 HERO center 에서 CPL2006 World Season (Cyberathlete Professional League) 한국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렸다. 종목은 카운터스트라이크였다. 예선을 치르고 본선에 올라온 4개의 팀은 CPL2006 World Season ( 이하 : CPL ) 국가 대표가 되기 위하여 치열한 격전을 벌렸고 그 결과 2개의 팀(project_kr, Lavega-Gaming)이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CPL에 참가한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있어서 의미가 크다. e-Sports의 본토인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기도 하나 그 역사와 규모 면에서 진정한 프로게이머들이 경합을 벌일 수 있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CPL에서는 FPS게임인 카운터스트라이크와 퀘이크4 만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고 있어 해당 종목의 선수들에게는 명예의 전당과 같은 존재이다.

 

이렇게 명실상부 권위 있는 대회의 국가대표 선발전이였기에 선수들은 기대도 컸고 한국 국가대표로서의 포부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선수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그 이유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대표로 확정 되고도 걱정거리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가?

 

CPL 국가대표 선발전은 한국e-Sports협회가 공인하고 게임산업개발원이 국가대표 지원금을 지원하는 대회였다. 선발전 타이틀 역시 “CPL2006 World Season 한국국가대표 선발전” 이였다. 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이제 연습만 열심하여 한국의 국가대표로서 국가의 권위와 명성을 떨칠 일만 남아있는 줄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비자발급부터 시작되었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Lavega-Gaming 의 팀 리더 김태근( Lavega ktg ) 선수의 비자발급이 불가 판정이 났기 때문이다.

 

지난 CPL summer 때에도 대표로 선발된 project_kr 팀의 2명의 선수가 비자발급이 늦게 나와 팀 전원이 대회를 포기해야만 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그때 주관사에서 좀더 능동적으로 대처하였다면 충분히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주관사측에서 는 선수들에게 비자를 만들어 오라고 할 것이 아니라 책임감 있게 나서서 정부의 협조도 받고 해서 비자를 받게 했어야 하는 것이다. 이번 김태근 선수의 일은 개인 사유로 인하여 발급이 불허 되었는지는 모르나 CPL 진출의 꿈을 가지고 구슬땀을 흘리며 동료들과 연습했던 김태근 선수는 참가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Lavega-Gaming의 선수들은 미국 현지의 교포선수로 한 명을 대체한다고 한다. 과연 그래서 좋은 경기력이 나올까 의심스럽다.

 

두 번째로 벌어진 해프닝은 참가신청이다. 대회주관사 측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하여 국가대표를 선발했다면 당연히 참가신청부분도 주관사 측이 해결해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주관사 측은 선수 참가신청은 직접 선수가 해야 한다고 한다. 이유는 참가비에 있었다.

 

선수들은 이미 한국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도 50,000원이라는 적지 않은 예선 참가비를 냈다. 그런데 미국 본선대회에 나가려면 또 참가비를 내고 신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참가비는 무려 팀 당 0(USD) (한화 약 28만원) 이다. 또한 연습을 위한 PC를 대여해야 하는데 PC 렌탈비와 모니터 렌탈비를 합치면 팀 당 1663,250(USD) (한화 약 110만원)가 있어야 한다. 그 외에도 식사비 또한 개인 부담이라고 한다. 스폰서가 있는 팀도 있지만 없는 팀에게는 턱없이 큰 돈이다. 과연 국가대표 선발전은 왜 한 것 일까? 국가대표라면 적어도 그에 준하는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한국국가대표로써 비행기표와 숙박만을 지원받는다고 한다.

 

그 외에는 비자발급부터 식비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선수 부담인 것이다. 그 비용을 다 합치면 대략 팀 당 400만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지금 카타르에서는 아시안게임이 한창이다. 과연 그 선수들도 스스로 자비를 들여서 참가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도 국가대표의 자격으로서 말이다. 애초부터 국가대표 선발전이 아니였다면 문제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한 기업이 스폰서로서 대회 참가를 지원하고 비행기표와 숙박을 지원한다고 했으면 그만 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타이틀은 “한국국가대표선발전” 이였다. 국가대표를 뽑았다면 그에 응당한 대우를 해줘야만 세계대회의 국가대표를 꿈꾸는 수많은 프로게이머 및 아마추어 게이머들이 걱정 없이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부터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서 국가대표를 뽑는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주고 있다. 너무나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지원금 규모를 좀더 확대하여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부담이 좀더 최소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국의 e-Sports는 그 동안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 하지만 아직 인기 종목을 제외한 비 인기종목에서는 그리 미래가 밝지 않다. 그 안에서 선전하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좀더 우리 모두가 스스로 각성하며 진정한 한국의 e-Sports의 발전을 위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끝으로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한국 국가대표로서 CPL에 참가하는 project_kr 과 Lavega-Gaming 팀의 선수들에게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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