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온라인게임 대작으로 꼽히는 ‘아키에이지’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아키에이지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제작에 참여한 송재경 대표가 꾸린 게임업체인 엑스엘게임즈가 400억원 넘는 제작비를 들여 만든 대작 게임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로, 디아블로3·블레이드앤소울과 함께 올해 3대 게임으로 손꼽힌다. 국내 최초로 크라이엔진3을 사용해 게임 속 광활한 풍경을 실감나게 연출했고, 캐릭터 직업 종류만도 120개가 넘을 정도로 콘텐츠가 방대하다.

 

아키에이지는 다른 두 대작과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 디아블로3과 블레이드앤소울은 캐릭터의 성장이 목표라면, 아키에이지는 개인들의 자유를 강조한다. 친구들과 원정대를 꾸려 함께 모험을 떠날 수도, 집을 마련할 수도 있다. 전쟁이 벌어지면 상대 세력과 치열한 전투를 펼쳐야 하고, 승리하면 상대의 물건을 약탈할 수도 있다.

 

기존 온라인게임에서는 돈과 권력을 잡은 세력이 게임 세상을 지배했다. 리니지에선 자본을 독점한 상인세력과 성을 차지한 정치 세력이 약한 캐릭터들을 착취하는 일이 흔했다. 하지만 아키에이지는 자본가와 권력자를 견제하는 노동자 계층이 등장한다. 또 노동이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나무 심기와 광물 캐기 등 노동 행위가 있어야만 캐릭터의 레벨을 올릴 수 있다.

 

노동자 계층이 등장하면서 게임 세상의 사회구조도 바뀌었다. 예를 들어, 큰 배를 만들거나 성을 쌓는 일은 돈만 가지고 할 수 없다. 캐릭터들이 모여 노동력을 제공해야만 가능하다. 돈을 가진 캐릭터는 노동자들에게 보수를 지급해야 하고, 권력자는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

 

따라서 노동자 계층은 게임에서 중요한 세력이다. 나무 심는 조경가 집단, 집을 지어주는 건축가 집단, 광물을 캐는 광부 등 전문직 캐릭터도 많다. 권력자·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균형이 깨지면, 사회는 다른 종족의 침략을 제대로 막을 수 없다.

 

사회적 안전망도 눈에 띈다. 다른 캐릭터를 이유 없이 죽이면 감옥에 끌려가 벌을 받는다. 억울하면 재판을 받을 수 있지만 스스로 무죄를 입증해야 하며, 다른 캐릭터들이 배심원으로 참가해 형량을 결정한다.

 

송 대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어야 한다”며 “예측 불허의 현실을 사는 것과 같은 자유도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키에이지는 오는 16일부터 2주간 테스트를 진행한 뒤, 겨울 시즌 정식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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