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정녕 깨라고 있는 것인가?”
 
그라비티의 최신작 <라그나로크2>가 준비성 부족 및 안일한 운영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 2월 22일 오후 2시에 공개 테스트를 시작한 라그나로크2는 시작부터 말썽였다. 기대한 것보다 많은 유저가 몰려 웹서버가 다운되는가 하면, 접속 불안정 및 이유없는 튕김 현상 등으로 테스트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오픈 첫날에만 세 차례의 임시점검을 진행해 결국 테스트 시간보다 점검 시간이 더 긴 상황이 연출됐다. ‘그랜드 오픈’이란 말을 내걸고 ‘약속을 지키겠다’는 캐치프라이즈는 이미 무용지물이 됐다.
 
오픈 이후 주요포탈 게임부문 검색어 1위를 차지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라그나로크2’지만 유저들에게 안겨준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접속 및 서버 불안정 현상은 지난 테스트에서도 항상 발생하던 문제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테스트 동안 서버 문제로 인해 목적한 바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결과 여러 시스템 오류 및 버그는 예견된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상용서비스 전 최종 점검이 아닌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QA(품질관리)를 유저들이 대신해주고 있다. 공개 테스트(OBT)임에도 유저들은 비공개 테스트(CBT) 수준의 서비스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CBT 시 올라왔던 공지사항. 나아진 점은 공지사항 갯수가 준 정도?>

 
게임 운영 역시 유저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데다가 말 바꾸기도 일쑤기 때문이다. 라그나로크2 운영팀은 공지사항을 통해 임시점검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중간중간 수정을 통해 내용을 바꾸기도 한다. 게다가 오는 29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정기적으로 점검을 진행한다고 했지만, 이튿날인 24일엔 점검 시간을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시간을 갑작스레 변경했다. 부득불 점검시간이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다곤 하나 이러한 운영 방식은 유저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
 
또한 지난 테스트까지 유저들이 남긴 모든 게시물을 삭제해버렸다. 게시물 대부분이 운영을 지탄하거나 테스트 동안 진행된 현물 이벤트에 당첨되기 위한 글였지만, 게임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한 게시물을 모두 없앴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다. 아무리 홈페이지 리뉴얼을 했어도 말이다.
 
여러 부분에서 두들겨 맞고 있는 라그나로크2지만 대작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전작의 명성으로 아직까지 유저들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유저들이 남긴 게시물 숫자만 비교하면 2011년 1월 오픈한 <테라>를 웃돌고 있다. 테라는 오픈 시점에 일일 평균 약 7000건의 게시물이 달린 반면 라그나로크2는 약 1만건 이상 생성되고 있다. 테라는 오픈 당시 <아이온>의 아성을 위협할 유일한 대항마로 손꼽히기도 했다.

<그라비티 연상 이미지. 하루빨리 개선해야..>

 
놓여진 상황이 다른 만큼 게시물로 두 게임을 비교하는 건 무리지만, 분명한 건 가능성이다. 혹평을 한다는 건 아직 관심이 있다는 반증이다. 그라비티가 두려워해야 할 건 유저들의 무관심이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면 하루빨리 고질적인 서버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고 유저들에게 신뢰를 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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