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에 인디 열풍이 거세다. 지난 4월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 무료게임 분야에서 ‘좀비고등학교’란 생소한 게임이 1등을 차지했다.

 

홍보나 마케팅 없이 아마추어 개발자 2명이 만든 인디게임이라 업계가 더 놀랐다. 술래잡기를 응용해, 술래가 좀비가 되어 다른 이용자를 찾아내고, 상대편은 이를 피해 도망치는 방식의 게임이다. 좀비고등학교는 독특한 소재와 기발한 발상으로 인기게임 1위 자리를 2주간이나 지켰다.

 

국내 1인 개발자가 만든 ‘바운스볼’은 세계적으로 히트한 인디게임이다. 공을 튕기며 퍼즐을 푸는 독특한 게임방식이다. 이용자가 직접 게임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외국에서 1000만명 이상이 내려 받아 ‘대박’을 쳤다.

 

몇 년 전만 해도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대작 게임들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작은 인디게임들이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인디게임은 개발과정에서 자본의 간섭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상업성에 구애받지 않다 보니 기발한 소재와 아이디어를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주차난을 소재로 한 운전게임 ‘주차의 달인’은 500만명 이상 내려 받았고, 대장장이의 일상을 담은 ‘전설의 대장장이’도 상업용 게임을 제치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 1위를 차지했다. 스웨덴 게임사 모장이 만들어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마인크래프트’도 인디게임에서 출발했다.

 

이처럼 인디게임 제작이 활발한 이유는 게임 만들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에픽게임즈는 게임제작 도구 ‘언리얼 엔진4’의 가격을 대폭 낮추고(월 2만원 사용료), 사용법도 간단하게 바꿨다. 이전 버전은 가격도 비싸고 사용법이 어려워 숙련된 개발자들만 다룰 줄 있었으나, 최신판부터는 조금만 연습하면 누구나 게임을 만들 수 있다. 모바일 게임 제작도구 ‘유니티 엔진’도 아마추어 개발자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사용법을 간소화했다.

 

일본에서도 ‘알피지 만들기’ 같은 게임 제작도구가 출시되어, 이를 이용해 다양한 인디게임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좀비고등학교도 알피지 만들기를 사용해 만든 게임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여우비 엔진’은 상업화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개인개발자들에게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여기에 ‘스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앱스토어’ 등 누구나 게임을 만들어 올릴 수 있는 개방적인 시장도 인디게임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디게임 페스티벌 ‘아웃오브인덱스’가 열릴 예정이다. 인디게임 열풍은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대형화하는 주류 게임시장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됐다. 특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카카오 생태계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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