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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남지 않은 2015년, 모두 마무리 잘 하고 계신지요. 이번 겨울도 역시 애인 없이 집에 박혀 게임을 하게 되는 비참한 운명을 맞았습니다. 그런 운명에 저항하기 위해 저는 오늘도 스팀을 켰습니다. 마침 1월 4일까지 스팀에서 겨울 세일을 하고 있군요! 애인이 없으신 여러분도 저와 함께 스팀의 세계로 떠나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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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에서 ‘폴아웃4’ 좀 하려는데 업그레이드 해야 하나요?
지난번에 인텔 스카이레이크 CPU 소개 기사를 쓴 적이 있었습니다. 기사가 나간 후 아는 분 중 몇몇이 개인적으로 질문을 주셨습니다. ‘나는 스팀 플랫폼에 막 입문한 초보 게이머인데, 내가 즐길 게임에 맞춰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하나? 가격은?’이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런 질문은 초보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지만, 답변하는 입장에선 상당히 까다로운 질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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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게임은 노트북에서도 잘 돌아갑니다. 굳이 업그레이드 할 필요까진 없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자기 취향 파악을 제일 먼저 해야 합니다. 도대체 스팀 플랫폼에서 내가 어떤 장르의 게임을 주로 할지를 미리 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2D 인디게임이나 전연령 미소녀 게임을 주로 한다면 그렇게 대단한 컴퓨터가 필요하진 않습니다. 이런 경우 사실 그래픽카드조차 필요 없고, 인텔 스카이레이크 CPU 중에서 i3 모델이면 충분합니다. 단, 내장 그래픽을 위한 램은 다소 넉넉히 갖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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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팀의 참 맛은 이런 대작 게임을 싸게 사서 하는 맛이 아닐까요?


하지만 스팀을 이용하는 게이머라면 역시 ‘폴아웃4’나 ‘메탈기어 솔리드 5’ 같은 빵빵한 3D 대작 게임을 원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양을 알아보러 갑시다. 실제 ‘스팀’ 페이지에 접속해 과연 ‘폴아웃4’가 요구하는 사양이 어떤지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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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아웃4의 사양. 과연 대작답게 만만치 않은 사양입니다.


이 사양 기준에서 우리가 눈 여겨 봐야 할 사양은 오른쪽의 권장 사양입니다. 왼쪽의 최소 사양은 그 사양에서 게임을 돌리면 컴퓨터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비트는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게임을 제대로 즐긴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최신 게임인 ‘폴아웃4’는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권장사양에 있는 인텔 CPU i7-4790이면 하스웰 중에서도 최상위 모델입니다. 스카이레이크가 등장한 지금도 35만원 내외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고성능 CPU입니다. 여기에 메인보드, 램, VGA까지 합치면 만만찮은 가격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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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아웃4 권장사양의 CPU는 대략 35만원 내외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군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스팀으로 ‘폴아웃4’를 구입해 제대로 즐기겠다면 결국 하스웰 이상의 CPU가 장착된 시스템이 필요하고, 기왕에 업그레이드를 해 오래 쓰겠다면 당연히 스카이레이크 시스템으로 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권장사양에 있는 i7-4790 과 동급의 스카이레이크 CPU라면 i7-6700k인데 이 CPU는 현재 물량이 없어 매우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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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컥....


굳이 최강의 CPU를 고르지 않더라도, 그 밑에 있는 인텔 스카이레이크 i5-6600k 정도면 폴아웃4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양입니다. 가격도 6700k에 비하면 60% 수준인 25만원 내외에 형성되어 있으므로 인텔 스카이레이크 i5-6600 CPU를 기준으로 나머지 권장 사양에 맞춰 시스템을 구성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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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 인코딩이나 인터넷 방송을 하는게 아니라 그저 게임만 한다면 스카이레이크 i5-6600k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지난번에도 강조한 바 있지만, 인텔 스카이레이크 CPU 기반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겠다면 이전 시스템과는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핵심 부품인 CPU, 메인보드, RAM 을 모두 새로 사야 합니다. 이 부분은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그래픽카드와 저장장치 등은 재활용 할 수 있습니다.


스팀족이 되려면 먼저 스팀 사전 답사부터
이후 남은 예산에 따라 시스템의 세부 구성이 달라집니다. 보통 게이머의 업그레이드라고 하면 그래픽카드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방향이 많습니다. 물론 고사양 게임을 즐길 때 그래픽카드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한 번 투자해서 오래 쓸 업그레이드라면 일단 CPU 플랫폼에 투자하고, 그래픽카드를 후순위로 권해 주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래픽카드의 교체 주기는 CPU와 메인보드 등 플랫폼의 교체 주기 보다 짧습니다. 차라리 처음에 CPU 플랫폼을 고성능으로 장만하고, 거기에 중간 가격대의 그래픽카드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방향이 같은 시스템을 더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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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 가격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GTX 960도 절대 싼 가격은 아닙니다. 이 위로 올라간다면 가격이 무시무시 해 집니다.


그래픽카드 등 다른 부품의 성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이 글에서 ‘폴아웃4’를 기준으로 제시한 인텔 스카이레이크 i5-6600 CPU 기반 시스템이라면 플랫폼 자체는 대략 2년은 쓸 수 있습니다. 반면 경험상 그래픽카드는 아무래도 그 정도 기간 동안 쓰기엔 좀 어렵습니다. 무난하게 지포스 GTX960 정도의 중간 가격대 그래픽카드를 장착하고 추가 업그레이드를 생각 하는걸 권하고 싶습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올 겨울 스팀에 본격적으로 입문해 PC 게이머의 길을 걷겠다면 일단 스팀 상점을 둘러보며 ‘꽂히는’ 게임을 먼저 체크하고, 그 게임들의 권장 사양 중에서 가장 높은 쪽에 기준을 두고 업그레이드를 하면 되겠습니다. ‘폴아웃4’는 어디까지나 예제고, 굳이 높은 사양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훨씬 저렴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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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는 스팀에서 이런 게임 사서 하고 있습니다. 심판을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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