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오토단속 촉구 릴레이 시위, 이미 수백명 참여…근본적 대책 마련 시급

“자동 좀 잡아주세요”, “이젠 참을 만큼 참았다”, “서버마다 오토가 70%면 말 다 했지.”

 
리니지 유저들이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불법 자동사냥 프로그램(이하 오토)’ 때문이다. 이들은 7월 20일부터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릴레이 시위’라는 말머리를 달고 오토 근절을 촉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말머리가 달린 시위 글만 500건이 넘는다.

 

 

13년째를 맞은 리니지는 매출로만 보면 지금이 전성기다. 2010년 역대 최대 연간 매출인 1812억원을 기록했고, 누적매출은 1조원을 넘는다. 이렇듯 단일 게임 매출로 국내 모든 게임 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유저들은 그에 어울리는 서비스가 아쉽다고 한다. 특히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고 의욕을 저하시키는 오토 프로그램의 기승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엔씨소프트도 오토로 인해 유저들이 불편을 호소한다는 건 알고 있다. 2008년 9월부터는 디텍션 캠페인을 실시, 약 3년간 121만6332개, 연 평균 40만개 일평균 1000여 개의 계정을 단속했다.
 
일주일에 많게는 4만 개의 계정에 제재를 가하기도 한다. 하루에 거의 1만 개에 달하는 계정을 단속한 셈이다. 엔씨소프트 내 리니지 팀원 전부가 달라붙어도 사람의 힘으로는 단속하기 힘든 숫자다.

 

결국 오토를 단속하기 위해 엔씨소프트는 단속 알고리즘을 만들어 돌릴 수밖에 없다. 아무리 오토 신고를 해도 피신고 유저가 버젓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알수 있다.
 
단속 알고리즘의 대표적인 예는 투명 아데나다.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 아데나를 주요 길목에 뿌려놓고, 이를 습득하면 오토로 판명하는 형태다. 하지만 이를 피하는 오토도 생겨 실효성은 크지 않다. 엔씨소프트가 조치를 하면, 오토 제작자는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방법을 내놓는다. 양자간 물고 물리는 공방이 계속되는 셈이다.

 

와중에 지난해 말 등장한 7일 무제한 프리 이용권(9900원)은 오토 유저의 금전적인 부담만 덜어줬다는 오해를 샀다. 계정을 압류 당해도 기존 30일 이용권(2만9700원)에 비해 손해가 덜하고, 계정 변경이 가능해 실제 압류 시 손해보는 것도 없다는 말이다.

 

이와 함께 혈맹 창고는 압류 당하지 않는다는 맹점을 이용, 제재를 당하기 전까지의 아이템을 개인 창고가 아닌 혈맹 창고에 맡기는 등의 행태가 가능한 것도 오토를 키우는 이유라고  유저들은 말한다. 즉 엔씨소프트가 오토도 유저로 본다는 검증되지 않은 인식이 불신감에 무게를 더하는 것이다.

 

언급한 7일 이용권 가격으로만 영구블럭 조치한 계정 수 121만개에 곱해도 약 120억원이라는 금액이 산출된다. 이전에는 일반 유저의 경우 정액 결제, 작업장은 PC방 IP를 이용한 터라 실제 금액은 이보다 많을 것이다. 불법 행위에 의한 제재로 환급도 필요 없는 돈이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나 <리니지2>도 비슷한 실정이다. 리니지와 비슷한 시기에 오토 단속에 나선 아이온은 영구블럭 조치한 계정 수가 133만9578개다. 아이온은 7일 이용권이 없다. 오토를 돌리기 위해서는 30일 결제가 필요하고, 가격은 1만9800원이다. 거둬들인 계정비는 총 265억원이다.

 

여기에 리니지와 리니지2를 합산하면 최소한 500억원이 넘는 수치다. 3년 동안 엔씨소프트가 환급하지 않아도 되는, 오토로부터 거둬들인 계정비가 500억원을 웃도는 것이다.

 

수많은 계정을 제재한다지만 유저들이 체감하는 오토의 수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를 유저들은 이에서 찾는다. 이는 릴레이 시위에서 보듯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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