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1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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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의 게임세상] 호피가 좋아, 표범무늬가 좋아? 속이 비치는 시스루는 어때?

애인 혹은 가정이 있는 남성이라면 기념일에 ‘근사한 속옷 선물을 해볼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 것입니다. 그것도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속옷을 상상하며 혼자 희죽거렸는지도 모릅니다. 선물이야 마음이 중요하다지만 실용성이 없다면 그 마음이 반감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선물에 대해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주고도 욕먹는 선물 1위로 꽃다발이 뽑혔습니다. 요즘의 시대상이 반영된 거라 생각하니 한편으론 씁쓸하기까지 하더군요.

 

온라인게임에도 속옷은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MMORPG에서 그렇죠. 기본적인 장비를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가 편한 복장 혹은 속옷만 입고 있는 형태니까요. 이런 게임들 중에는 속옷을 캐시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마비노기 영웅전>은 각 캐릭터의 이너아머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 <카보드 온라인>은 인챈트 카드세트에 묶어 각종 속옷을 판매합니다.

 

마비노기 영웅전의 이너아머에는 방어력과 행운이 옵션으로 달려 있습니다. 행운 수치에 따라 드롭하는 아이템이 달라지고, 방어력도 붙어 있으니 구비하면 좋습니다. 게다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이너아머는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볼 때 ‘넌센스’입니다. 또 예쁜 장비를 입었을 때 이너아머가 밖으로 삐져나온다면 눈에 너무 거슬립니다. 덕분에 대부분의 유저들은 매달 기간한정 이너아머를 구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본 이너아머와 캐시 이너아머, 당신의 선택은?>

 

카보드 온라인의 경우 조금 사정이 다릅니다. 이 게임에서 속옷은 옵션 없이 단순히 보여지기 위한 용도로 존재합니다. 노출도가 높은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이기에 반응도 좋습니다. 기간 한정이 아닌 한번만 구입하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속옷 종류는 호피, 표범무늬, 시스루룩, 란제리 등 성인 취향에 맞춰져 있으며, 속옷은 여성 캐릭터만 착용할 수 있습니다. 속옷만 캐시로 판매하는 게 아니라 인챈트에 필요한 카드를 세트로 묶어 끼워 파는 형태입니다. 메인은 속옷이 아니라 카드인 셈이죠. 속옷 외에도 머리 및 얼굴 모양, 문신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동시접속자 1만명이 넘는 MMORPG에서 유료화 모델은 카드 판매뿐이니, 충분히 속옷 장사를 잘했다는 느낌이네요. 열명이 조금 넘는 직원들의 월급은 충분히 속옷으로 충당됐으리라 봅니다.

 

<카보드 온라인의 캐시 아이템>

 

두 게임의 공통된 부분은 갑옷파괴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갑옷이 모두 파괴되면 속옷이 그대로 노출되죠. 갑옷이 파괴되지 않더라도 속옷 노출은 빈번하기에 이 시스템만으로 선정성을 논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개발사의 상술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황금성을 모티브로 했나? 좌-마비노기 영웅전 / 우 - 카보드 온라인>

 

최근 중국의 속옷회사에서 여직원들이 속옷 차림으로 근무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여직원들은 속옷차림으로 인터넷상에서 웹캠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는가 하면 고객과 상담하며, 고객의 취향대로 속옷을 갈아입는 등 상식에서 벗어난 근무 실태가 드러나며 비난을 받았습니다. 해당 회사 대표는 “기능성 속옷의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원하는 고객에게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 마케팅”이라며 “10년 후 많은 사람들이 내 방침에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륙의 속옷 회사. 상술이냐, 상도냐 그것이 문제로다>

 

마비노기 영웅전의 넥슨, 카보드 온라인의 카봇엔터테인먼트, 이들 게임사들은 왜 속옷까지 캐시 아이템으로 내놔야만 했는지 궁금합니다. 중국 속옷회사처럼 고객 서비스 차원인지, 아니면 정말 게임에 필요한 시스템 때문인지 의문이지만 후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다 외국 해외토픽란에 ‘한국 온라인게임에서 속옷 판매’라는 기사가 나오는 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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