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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NGINE)스튜디오가 만들고 넥슨이 서비스 중인 수신학원 ‘아르피엘’이 올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 및 신규 캐릭터 추가로 한 차례 도약을 앞두고 있다. 이런 대규모 업데이트 외에도 ‘아르피엘’에 관심을 가져 볼 또 다른 이유가 있으니, 바로 게임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제작 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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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작년 11월 ‘넥슨 애니메이션 제작보고회’를 통해 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 중 ‘엘소드’, ‘클로저스’, 그리고 ‘아르피엘’ 3가지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의 제작 계획을 발표했다. ‘아르피엘’ 애니메이션은 ‘레드독 컬쳐하우스’가 제작하며 시나리오에는 유명 웹툰 작가 4명이 참여해 공동 집필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 잔혹사
사실 유명 온라인 게임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미 2004년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원작으로 한 TVA ‘마법신화 라그나로크(일본명 ラグナロク ジ アニメーション)’이 일본에서 26화의 분량으로 방영되었다.

2007년에는 ‘메이플스토리’ 애니메이션, 2009년에는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던전 앤 파이터’를 원작으로 한 ‘아라드전기 - 슬랩 업 파티’가 마찬가지로 26화 분량으로 일본 공중파를 탔던 적이 있었다. 최근에는 2014년에도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일본에서 방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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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원작으로 했던 '마법신화 라그나로크'


그러나 지금까지 온라인 게임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일시적으로 관심을 끌어 게임을 홍보하는 효과 정도는 있었지만, 애니메이션 팬에게는 실망 내지는 수준 이하라는 혹평을 듣기 십상이었다. 결국 방영 초기에만 반짝 하고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일이 반복되었다.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을 즐기던 게이머의 입장에서도 이런 애니메이션은 영 달갑지 않았다. 대체로 원작의 이름과 몇몇 설정만 가져오고, 나머지는 소위 말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가 임의로 재창조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원작을 알고 있는 게이머가 오히려 애니메이션에서 심한 이질감을 느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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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정서에 맞춰 만들어진 한국 온라인 게임을 원작으로 하면서도, 정작 애니메이션 제작은 일본 제작위원회에 일임한 것도 비판을 받던 요소였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은 누구의 정서에도 잘 맞지 않는 애매한 것들이었다. ‘블레이드 앤 소울’ 같은 경우 중국, 한국, 일본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소재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로 나온 애니메이션은 참담한 수준이었다.

상황이 이랬으니 온라인 게임을 원작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고 하면 게이머 입장에서는 ‘소중한 우리 돈을 허공에 뿌릴 생각이냐!’며 반발하거나 ‘포기했습니다’라는 체념의 반응이 나오기 일쑤였다. 씁쓸한 현실이다.

남의 손에 맡겨 두지 말고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자
넥슨도 이런 애니메이션 잔혹사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메이플스토리’ 애니메이션과 ‘아라드전기(던전앤파이터의 일본 서비스명)’ 애니메이션 모두 일시적인 게임 홍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결과를 거뒀다. 완전히 실패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온라인 게임의 세계관을 다른 매체로 확장한다는 면에서 보면 결국 좋지 않은 결과였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상황에서 2015년 11월, 넥슨이 자사의 온라인 게임을 그것도 3개를 동시에 애니메이션화 하겠다고 발표했으니 많은 사람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넥슨은 ‘엘소드’, ‘클로저스’, ‘아르피엘’ 세 게임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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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피엘' 애니메이션 성우 녹음 현장


그러나 이전과는 달리 넥슨은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기존에는 일본 TV 애니메이션 시장을 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 업체에 맡겼지만, 이번에는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위해 한국 애니메이션 업체에 제작을 맡기고 원작자도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방향을 선언한 것이다.

‘엘소드’, ‘클로저스’, ‘아르피엘’ 세 게임을 선택한 이유도 우연이 아니었다. 넥슨은 이들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층이 애니메이션이나 웹툰 같은 게임 IP를 활용한 파생작품을 선호한다고 판단했고, 이들의 ‘덕심’을 정면으로 노리는 방향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선택했다. 게임 세계관과 별개가 아닌, 연장선에서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모두 즐겨줬으면 하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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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피엘: 6개의 운명’, 과연 어떨까
넥슨은 작년 11월 애니메이션 제작보고회와 함께 ‘아르피엘’ 애니메이션 오프닝을 함께 공개했다. 반신반의하던 유저들이 공개된 ‘아르피엘’ 애니메이션 오프닝을 보고 ‘한국 애니메이션이 이 정도였나?’라는 경탄을 금치 못했을 정도로 퀄리티 높은 영상이었다.

이후 지금까지 약 8개월간 제작사 ‘레드독컬쳐하우스’를 포함 다양한 한국 스태프가 참여한 ‘아르피엘: 6개의 운명’ 애니메이션 제작이 진행 중이다. ‘아르피엘’ 게임에 등장하는 메인 캐릭터 6명을 주인공으로, 게임 세계관을 잘 살려낸 경쾌한 분위기의 학원물 애니메이션이다.

‘아르피엘: 6개의 운명’은 매 편 12분 분량으로 총 11편이 제작되며, 2016년 하반기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성우 녹음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며, 지난 7월 20일에는 ‘아르피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애니메이션 티징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이라면 학을 뗐던(?) 게이머도 ‘아르피엘: 6개의 운명’에 대해서는 ‘퀄리티가 높아 기대된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원작 게임을 즐기던 게이머만 아니라 한국 애니메이션 팬 사이에서도 넥슨의 이번 실험에 대한 기대가 높다. 저연령층 위주의 애니메이션이 아닌,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을 포괄하는 퀄리티 높은 애니메이션이 등장한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 http://arpiel.nexon.com/anim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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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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