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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전세계를 흥분시켰던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대결에 준하는 빅 매치가 7월 국내 게임판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오는 7월 마지막 테스트에 돌입하는 문명 온라인과 7월 7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메이플스토리2의 대결에 유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게임 모두 기존 MMORPG의 문법을 탈피한 새로운 혁신작인 점에서 그 동안 없었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1주일마다 게임이 끝나고 캐릭터 능력도 초기화되는, MMORPG로서는 파격적인 ‘세션제’를 도입한 ‘문명 온라인’, 유저가 직접 게임 내 콘텐츠를 디자인하는 UGC(User Generated Contents)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유저 친화적인 운영을 보여준 ‘메이플스토리2’에 유저들이 거는 기대는 작지 않다.

게임어바웃은 메이플스토리2와 문명 온라인의 대결을 맞아 알아두면 더 재미있는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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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 포인트 첫 번째, ‘원작’이 있는 게임
첫 번째는 두 게임 모두 유명 IP를 원작으로 하는 게임이라는 점이다. 원작의 IP를 활용해 새로운 게임을 만들면서도, 원작의 분위기를 어떻게 살릴지 집중한다면 더욱 재미있는 관전이 될 것이다.

먼저, 문명 온라인의 원작인 ‘시드마이어의 문명’은 PC게임을 즐긴다면 모를 수가 없는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이다. 기원전 4000년부터 시작해 문명을 발전시켜 승리 조건 중 하나를 만족시키는 것이 목적으로, 실제 역사 속 문명들이 등장하지만 게임에서의 진행은 실제 역사와 다르게 진행할 수 있다. 초반 선택이나 상황에 따라 후반 결과가 변하기 때문에, 매 턴의 의사 결정이 매우 중요하고 그런 결정을 뒤집거나 다음 플레이에서 바로잡기 위해 계속하게 되는 높은 몰입도가 가장 큰 특징이다.

‘악마의 게임’, ‘미래로만 가는 타임머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게임이며, 문명을 시작하는 유저에게 ‘운명하셨습니다’와 ‘문명’을 조합한 “문명하셨습니다.”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로 그 몰입도는 악명 높다. 심지어 문명을 하지 않는 게이머들도 ‘문명의 악명’이라면 알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일까? 문명 온라인이 처음 공개됐을 때 유저들의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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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5의 스크린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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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알려진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줘 화제가 된 문명5의 간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2는 올해로 서비스 12년을 맞는 온라인 횡스크롤 RPG ‘메이플스토리’의 후속작이다. 세계 최초의 횡스크롤 MMORPG를 표방하고 있으며, SD 형태의 캐릭터와 과거 아케이드 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이동과 점프, 공격이 중심이 되는 전투 시스템으로 저연령층이나 3D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메이플스토리2는 1편의 12년 만의 후속작이지만 캐릭터의 아기자기함과 커스터마이징 등 몇 가지 접점을 제외하면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그래서 원작 IP의 유명세에서 느끼는 부담감은 문명 온라인보다는 덜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원작과의 연결고리를 아예 배제하진 않았다. 마을의 이름이나 NPC, 퀘스트 내용 등 전작을 즐겼던 이라면 반가워할 만한 요소들이 게이머들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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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1의 스크린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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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등장했던 NPC와 퀘스트가 2편에서도 그대로!. 좀 더 예뻐지긴 했다.>



관전 포인트 두 번째, 넥슨을 거쳐간 개발자와 현 넥슨 개발자의 대결
두 번째는 두 게임의 개발자다. 문명 온라인을 개발 중인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와 과 메이플스토리2를 개발 중인 김진만 디렉터는 넥슨 초창기 게임들을 만들어낸 주역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문명 온라인을 개발 중인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는 1996년 넥슨 최초의 온라인게임인 ‘바람의 나라’를 만든 개발자 중 한 명이다. 프로그래머로 생활하며 당시 ‘텍스트 머드 게임’이라 불리던 텍스트 기반의 온라인 게임 ‘쥬라기 공원’의 개발에 참여한 송재경 대표가 처음으로 만든 ‘그래픽 머드 게임’이 바로 ‘바람의 나라’다. 송재경 대표는 바람의 나라 정식 서비스 이후 얼마 안돼 넥슨을 떠났지만, 2014년 ‘바람의 나라’의 초기 버전을 복각할 때 참여하는 등 넥슨과의 인연은 끊어지지 않고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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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컴퓨터박물관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바람의 나라 초기 개발자로 참석했던 송재경 대표(우측에서 세 번째)>



메이플스토리2를 만든 김진만 디렉터는 1998년 넥슨 초창기 캐주얼 게임 ‘퀴즈퀴즈(현 큐플레이)’를 만든 개발자다. 퀴즈를 풀어 번 경험치와 돈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키거나 꾸밀 수 있는 게임으로, 당시 ‘에듀테인먼트’라는 장르를 개척한 게임으로 평가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99년에는 ‘도전 수능 400’ 퀴즈방의 224개 문제가 2000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와 적중해 화제가 됐었다. 

퀴즈퀴즈 개발 이후 김진만 디렉터는 넥슨을 떠나 위젯을 설립하고, 그 곳에서 메이플스토리를 개발해 넥슨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는다. 그는 계속 넥슨 외부에서 게임을 만들어오다가 2010년에 다시 넥슨으로 복귀해 메이플스토리2의 개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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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2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한 김진만 디렉터(우측). 젊어보이지만, 90년도부터 게임을 만들어 온 베테랑이다.>



그런 면에서 두 게임의 승부는 넥슨을 있게 한 송재경 대표와 넥슨을 이끌어가는 김진만 디렉터의 승부라고 할 수도 있다.


관전 포인트 세 번째, 다른 MMORPG와 차별화된 콘텐츠
세 번째는 두 게임의 콘텐츠 그 자체다. 메이플스토리2와 문명 온라인 모두 다른 MMORPG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인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2는 점프, 간편한 조작, 아기자기한 캐릭터 등 전작의 아이덴티티를 이음과 동시에 차별화된 유저 참여 콘텐츠, 유저 친화적인 운영으로 승부수를 뒀다. 메이플스토리2의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게임 내 의상을 디자인해 공유하는 ‘UGC’는 그 중 핵심이다. 파이널테스트에서도 애니메이션, 연예인, 게임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캐릭터가 만들어져 화제가 됐다.

몸으로 보여주는 유저 친화적인 운영 방침도 메이플스토리2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비공개 시험 테스트 기간부터 유저들의 투표를 받아 신규 콘텐츠 내용을 결정하기도 하고, 버그를 제보한 유저에 최대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신고 포상제’도 시행했다. 메르스 확산 우려도 취소됐지만, 출시 직전 777명을 초청하는 대규모 랜파티를 계획하는 등 다른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운영을 보여줬다. 넥슨 게임에 대한 불신을 가진 유저들도 운영에 관해서 만큼은 입을 모아 칭찬하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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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당시 UGC로 구현돼 화제가 됐던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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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를 제보한 유저를 직접 찾아가 상품을 증정해 유저들의 마음을 울렸다.>



엑스엘게임즈의 문명 온라인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MMORPG임에도 끝이 존재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문명 온라인의 ‘세션제’는 일주일 동안으로 구분된 ‘세션’마다 승리한 문명이 정해지면, 다시 고대 시대로 돌아가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시스템이다. 이 때 한 세션에서 올린 캐릭터의 레벨이나 스킬도 모두 초기화되지만, 세션에서의 성과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카드를 활용해 다음 세션을 보다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또 게임의 궁극적 목표가 문명의 승리인 만큼, 유저는 거대한 문명을 이루는 구성원으로써 게임을 플레이한다. 혼자만 성장하는 플레이로는 문명 온라인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모두를 이끄는 리더격 유저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일당백의 영웅은 존재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시대 별로 다른 형태의 유닛을 활용할 수 있었던 원작처럼 문명 온라인도 시대 별로 선택할 수 있는 직업과 탈 것이 달라지는 것도 특징이다.

첫 공개 당시만 해도 ‘시드마이어의 문명’을 MMORPG로 잘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지금은 두 차례에 걸친 테스트로 MMORPG로서의 문명의 재미를 보여줘 메이플스토리2와 함께 2015년 온라인게임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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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처럼 거대한 건축물도 문명 구성원을 이루는 유저들이 뭉쳐야만 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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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이 끝나면 카드를 받는다. 세션 간의 캐릭터의 능력치는 이어지지 않지만, 카드를 장착하면 약간의 능력치를 보정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7월 중 펼쳐질 온라인게임 빅 매치의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다른 게임이지만, 의외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 메이플스토리2와 문명 온라인. 7월 열리는 두 게임의 빅 매치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을 증명한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졸전보다는 훨씬 재미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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