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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신작 MMORPG 메이플스토리2가 올해 초 공개한 시네마틱 트레일러 2차 영상 중에는 눈길을 끄는 요소가 있다. 바로 중간에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캐릭터들의 모습이다. 각자 악기를 들고 연주하는 모습, 그리고 길바닥에 앉아 구경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홍대의 거리 공연이 생각난다.NEW메인.png



미디어 쇼케이스 당시엔 해당 영상에 나온 부분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했지만, 최후반 CBT 안내를 제외한 2분짜리 영상에 10초나 악기 연주 장면을 비출 정도면 ‘언젠가 추가하겠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메이플스토리2는 개발운영 방향성 설명 영상을 통해 다양한 재미 요소를 가진 ‘놀이터 같은 게임’을 지향하고 있다고 한 만큼, 악기 연주 역시 다양한 재미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악기 연주가 나온다면 어떤 식으로 나오게 될지, 기존에 나온 MMORPG에 등장한 ‘악기 연주’ 콘텐츠를 바탕으로 추측해봤다.


‘미디 작곡 방식’과 ‘직접 연주 방식’
현존하는 온라인게임에서의 악기 연주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악보를 미디 코드로 옮겨 게임 내에서 자동으로 연주시키는 방법, 그리고 다른 하나는 각 음계의 단축키를 지정해 수동으로 연주하는 방법이다.

전자의 대표적인 사례는 마비노기와 아키에이지다. 가요나 영화, 애니메이션 OST를 코드로 옮겨 게임 내 악보로 기록하고, 연주를 원하는 악기와 악보를 함께 들고 연주하면 해당 음악을 연주하는 방식이다. 본인이 작곡을 할 줄 몰라도 다른 이가 만들어 공유한 코드를 복사해 원하는 음악을 연주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메이플스토리2에서 악기 연주가 등장한다면 이와 비슷한 방식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유저 본인이 음악을 코드로 옮길 능력이 안 되도 다른 유저가 만든 코드를 가져와 악보를 만들 수 있는 만큼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메이플스토리2는 유저들끼리 자신의 창작물을 거래할 수 있는 ‘디자이너 마켓’ 등의 콘텐츠가 있는 만큼, 활용 가능성은 더욱 크다. 하지만 저작권과 관련한 트러블이 있을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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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의 작곡 시스템 'MML(Mabinogi Music Language)'. 우측 안내에 따라 직접 작곡할 수도 있지만, 너무 어렵다면 공식 홈페이지 음유시인 게시판에 유저들이 올려놓은 코드를 복사해 연주를 즐길 수 있다.>


<현실에서는 악보 숙지는 물론 호흡을 맞추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다인 합주도 각자 악보를 들려주고 연주를 켜는 것만으로도 쉽게 즐길 수 있다.>



후자의 대표적인 예는 터바인의 MMORPG ‘반지의 제왕 온라인’이다. 연주하고 싶은 악기를 들고 각 음계에 해당하는 단축키를 눌러 연주한다. 악기를 연주해본 적이 없는 유저들도 버튼을 눌러보며 간단한 연주가 가능하고, 연주에 일가견이 있다면 즉석에서 멋진 음악을 연주할 수도 있다.


이 방법이라면 미디 방식에서는 할 수 없는 ‘즉흥곡’을 연주하는 게 가능해지고 잘만 한다면 게임 내의 아티스트로 이름을 알려 ‘명예욕’을 충족할 수 있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연주하는 동안은 다른 유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반지의 제왕 온라인의 연주는 직접 연주다. '키보드 워리어'가 아닌 '키보드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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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까지 공개된 메이플스토리2 영상에는 클럽 배경도 많이 보인다. 직접 연주 방식을 응용하면 힙합 DJ처럼 믹싱과 스크래치 등을 활용해 기존 음악을 새로운 음악으로 재창조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정말 나온다면 ‘모험가의 선택’에 맡길 지도?
각각 장단점이 있고, 이런 방법 외에도 여러 방법이 있는 만큼 개발진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선택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는 게임을 실제로 즐기는 유저들에게 선택하게 하는 것이 옳을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2는 CBT 이후 ‘모험가의 선택’이라는 투표 제도를 통해 유저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새로 추가될 헤어스타일, 모자 아이템 디자인부터 신규 직업 스킬명, GM이름까지 다양한 것들을 정해온 만큼, 악기 연주 방식도 유저들의 선택에 맡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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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타일을 결정했던 첫 번째 모험가의 선택>


메이플스토리2 개발을 총괄하는 넥슨 김진만 디렉터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새롭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은 물론, 유저분들의 의견에도 더욱 귀 기울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UGC(User Generated Contents, 유저 제작 콘텐츠) 시스템, 스토리북, 메이뷰 등 다른 게임에서 보기 힘든 독특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 메이플스토리2. 나중에 나올 지도 모르는 '악기 연주' 역시 지금까지의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을 선보일 것이라 기대된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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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2가 지금 거의 주력인것처럼 이벤트도 크게 밀고있던데 시스템적인 부분도 기대가 많이 되네요
두번 세번 봐도 마우스 컨트롤 게임인데 키보드만 밀고 가겠다 고집하는 트오세랑은 다른 분위기 ㅎㅎ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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