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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1월 '오버워치'가 나오기 전 글입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10월 30일, 블리자드의 신작 게임 [오버워치]의 한국인 캐릭터가 공개됐습니다. 바로 ‘D.Va’라는 이름의 한국인 여성 캐릭터죠. 본명은 ‘송하나’로 3년 간 패배한 적이 없는 프로게이머라는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캐릭전당포도 벌써 4회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블리자드의 이런 소식은 정말 축복과도 같습니다. 주제를 딱 정해줬으니까요. 사랑합니다. 블리자드.

 

아무튼 이번 캐릭전당포는 ‘게임 속 한국인 캐릭터’가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게임 별로 어떤 한국인 캐릭터가 있더라하는 건 다른 곳에서도 여러 번 다뤄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눠 분류했습니다. 한국 대표 무술 ‘태권도’, ‘한국인의 종특’이라고도 불리는 뛰어난 게임 실력, 그리고 ‘병역’으로 말이죠. 

 

그럼 지금부터 게임 속 한국인 캐릭터를 만나러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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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특기는 발차기야!"
첫 번째 키워드는 ‘태권도’입니다. 한국인 캐릭터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주제죠. 특히, 복식으로 국적을 구분하기 어려운 현대 배경 게임에서는 ‘한국인 캐릭터’를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태권도를 사용하는 한국인 캐릭터는 정말 많습니다. 특기에 태권도를 적어놓는 경우도 있고, 대전격투게임에서는 해당 캐릭터가 한국인임을 표현하기 위해 ‘설정 상 태권도’로 불리는 정체불명의 무술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죠.

 

누가 아나요? 이번에 공개된 [오버워치] ‘D.Va’도 사실은 태권도 유단자였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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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이하, KOF)의 ‘장거한’과 ‘최번개’를 생각해봅시다. 태권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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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칼리버]의 ‘홍윤성’, ‘성미나’, ‘황성경’처럼 시기적으로 ‘태권도’는 없을 때지만, 발 기술을 추가해 한국인 캐릭터의 특징을 살린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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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키워드에서 소개할 [메탈슬러그 4]의 ‘트레버 스페이시’도 태권도 유단자라는 설정이 있어서 근접 공격이 발차기입니다. 발로만 차면 안 죽을테니, 발에 숨겨놓은 나이프로 공격한다는 설정이라네요.

 

태권도를 사용하는 한국인 캐릭터가 너무 많으니 유명 캐릭터 몇 명만 빼서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한국인 캐릭터하면 가장 먼저 입에 올릴 그 이름, ‘김갑환’입니다. 잘생긴 얼굴과 시원시원한 발 기술, 난무계 필살기인 ‘봉황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초기에는 진지한 태권도 캐릭터였지만, [KOF]로 오면서 ‘장거한’, ‘최번개’를 비롯한 악인들의 갱생을 위해 뛰어다니는 개그 캐릭터가 됐습니다. 그래도 멋있지만요.

 

이름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요, 사실 김갑환의 초기 이름은 キム・ハイフォン(김하이퐁)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SNK와 기술 제휴를 하던 빅콤의 ‘김갑환’ 사장이 “한국에는 그런 이름 없다.”고 알려줬고, SNK는 고마움(?)에 김갑환 사장의 이름을 따서 캐릭터 이름을 짓게 되죠. 여담이지만, 당시 김갑환 사장도 태권도 공인 3단이었다고 하니 적절한 이름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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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당시 빅콤의 사장이었던 '김갑환'입니다. 게임 속 김갑환의 아들 이름이 '김재훈'인데, 실제 김갑환 사장의 아들 이름도 김재훈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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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바웃 아랑전설 스페셜에 나온 김갑환의 태권도장입니다. 세계에서 태권도를 배우러 올 정도로 유명하다고 해요. 그러니 장거한, 최번개 같은 객식구를 끌고 다닐 수 있는 거겠죠?

 

▶필살기 ‘봉황각’은 김갑환의 트레이드 마크입니다.(출처: 옆집소년의 유튜브)

 

 

다음은 [철권 시리즈]의 ‘화랑’, ‘백두산’입니다. 국제태권도연맹(ITF) 황수일 사범의 모션캡처로 가장 현실적인 태권도를 보여주는 캐릭터들이죠. 왼자세, 오른자세나 승리 포즈에서 볼 수 있는 품새 등 누가 봐도 ‘진짜 태권도다’ 싶을 정도죠. 여담이지만, 플라밍고도 실제로 있는 자세라고 합니다.

 

한국인 게이머에게는 상당히 유명한 캐릭터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철권]을 잘 모르는 이들도 ‘화랑’과 ‘백두산’이라는 한국인 캐릭터가 있다는 건 알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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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과 ‘백두산’ 모두 상당한 연습이 필요한 캐릭터들입니다. ‘태권도라 익숙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는 빠르게 비어가는 지갑을 볼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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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션 캡쳐 영상과 화면. 현실에서도 공중 콤보가 가능할 것 같은 포스가 느껴집니다.

 

끝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주리’입니다. 한국인 여성 캐릭터이며, ‘태권도’를 사용합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최초의 한국인 캐릭터로 눈길을 끌기도 했고요. 문제는 이 캐릭터가 엄청난 ‘악역’이었다는 겁니다. S사의 모 캐릭터를 의식한 걸까요?

 

사실 한주리도 처음부터 악역은 아니었습니다. ‘악의 길을 걷고 있으나, 속으로는 선한 마음을 품고 있는 비운의 소녀’였다고 해요. 하지만 [스트리트 파이터 4]의 개발을 총괄한 오노 요시노리 PD가 퇴짜를 놓으며 “한국인이 열 받아서 항의하러 올 만큼 악질적인 캐릭를 만들라”는 주문에 따라 지금의 모습이 됐다고 합니다.

 

등장 초기에는 “한국인 같지 않다.”, “태권도를 쓰지도 않는다.”, “악역이다.” 등 한주리를 비판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 동안 좋은 역할로만 등장하던 한국인 태권도 캐릭터가 악역으로 등장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지요. 그래도 작정하고 악역으로 만들어진 덕에 ‘한주리’라는 캐릭터의 색은 확실히 살아있다는 느낌입니다. 솔직히 한국 사람이라고 다 착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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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리입니다. 누가 봐도 악역인 생김새. 그리고 노출도. 저는 좋습니다.

 

▶‘베가(영문명 바이슨)’이후로 오랜만의 악역이라서 일까요?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의 OVA에서는 상당한 비중으로 등장합니다.

 

 

"이병 화랑!", "이병 트레버!" - "입대를 명! 받았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병역’입니다. 어느 나라나 국가 안보를 위해 국방의 의무가 있지만, 일정 나이가 되면 징집 되는 한국의 병역 제도 하에서 한국인 캐릭터들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한국의 병역 제도로 군에 입대했거나 입대한 적이 있는 캐릭터로는 [메탈슬러그 시리즈]의 ‘트레버 스페이시’, [철권 시리즈]의 ‘화랑’이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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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과 트레버도 받았을 그것…

 

백발이 특징인 ‘트레버 스페이시’는 이름에서 외형까지 한국인으로 보기 어려운 캐릭터지만, 대한민국 부산이 고향인 한국인 캐릭터라고 합니다. 프로그래밍이 특기이고, 천재적 프로그래머로 손꼽히는 ‘마르코 롯시’를 존경한다고 하네요. 조금 빠르지만 18세에 입대했으며, 설정 상으로는 ‘징병 제도’로 군에 입대했다고 합니다. 게임 내에서는 근접 공격으로 발차기를 해 한국인임을 어필하고 있죠.

 

하지만 ‘트레버 스페이시’는 한국 게이머들에게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한국적이지 못한 외모, 영어 이름, 머리카락 색 등 외형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태권도를 한답시고 들어간 근접공격 ‘발차기’가 기존 나이프에 비해 느려 효율이 떨어졌거든요. 그래서인지 후속작부터는 함께 등장한 ‘나디아 커셀’과 함께 모습을 감춰버리고 말았었죠.

 

군대는 군대대로 가고, 게이머들에게도 외면 받은 슬픈 인생의 ‘트레버 스페이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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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외국인 그려 놓고 뒤늦게 한국인 설정을 붙인 것처럼 생겼습니다. 입양아도 아닌 친구가 왜 ‘트레버 스페이시’라는 영어 이름을 쓰고 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을 정도니, 정말 급하게 만든 캐릭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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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슬러그 디펜스]에서는 [메탈슬러그 4]에서의 성능은 잊어도 될 정도로 상당한 능력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앞서 소개한 [철권 시리즈]의 ‘화랑’도 한국의 건장한 20대 청년인 만큼 입대를 합니다. 그런데… 잠시 여기서 군필자 여러분은 심호흡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화랑’이 상상도 하기 싫은 짓을 저질러버렸거든요. 바로 ‘병장 탈영’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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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패기로운 탈영.

 

‘화랑’은 [철권 3]에서 ‘카자마 진’과 결판을 내지 못한 걸 계속 마음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철권 4]의 개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바로 탈영해 버렸죠. 그렇게 탈영한 ‘화랑’은 대회 중에는 ‘진’을 만나지 못했고, 대회가 끝나고 서야 잠깐 마주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서로 후일을 기약하고 도망치다가 군에 끌려가죠. 

 

마지막에 군에 끌려가는 것 외에는 무슨 학교 땡땡이 친 것 마냥 가벼운 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화랑’이 탈영했을 때, ‘화랑’의 부대에서는 난리가 났을 겁니다. ‘화랑’과 같은 생활관(내무반)을 쓰는 병사들이 조사 받는 건 물론이고, ‘화랑’이 속한 부대의 지휘관 역시 처벌을 면치 못했을 테니까요. 흔한 경우는 아니겠지만 같은 부대원의 탈영을 경험한 몇몇 게이머들은 [철권 4]에서의 화랑을 싫어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조금만 참으면 당당히 토너먼트에 참가할 수 있었을텐데, 진과 싸워보자고 밖으로 나가버린 화랑을 보니 안타깝기도 합니다. 아무튼 [철권 5]에서는 백두산 덕분에 병장 제대합니다. 그렇다는 건 이 녀석도 예비군 훈련을 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하하!

 

▶[철권 4] 화랑 엔딩에서는 붙잡히긴 했지만, 진이 난입한 덕분에 도망칩니다. 그런 그들에게 화기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헌병을 보자면, [철권] 세상의 한국에서도 탈영은 중범죄로 여겨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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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 4]에서만 볼 수 있는 화랑의 군복 차림. 여담으로 ‘화랑’의 한국어를 들을 수 있는 최초의 작품도 [철권 4]입니다.

 

 

"Are you Korean? Fxck! (상대가 게임을 나갔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 ‘뛰어난 게임 실력’입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부터 한국팀끼리의 결승전으로 막을 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 2015까지, 수 많은 세계 e스포츠 대회를 휩쓸어 온 한국인의 게임 실력을 의심하는 이는 이제 없을 겁니다.

 

그런 놀라운 게임 실력이 깊은 인상을 남겼는지, 드디어 게임이 특기인 캐릭터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서문에서도 소개한 [오버워치]의 19번째 영웅, ‘D.Va(본명 ‘송하나’)’입니다. 첫 공개부터 인상적입니다. 프로게이머인 것을 강조하려고 했는지, [오버워치] 홈페이지가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2] WCS 선수 페이지를 통해 프로필을 공개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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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을 ‘빵’ 터뜨린 ‘D.Va’의 소개 페이지. 2060년에도 [스타크래프트 2]는 여전하다는 댓글이 눈에 띕니다. 그건 그렇고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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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하나무라’ 맵을 통해 최초로 공개됐던 ‘D.Va’의 포스터입니다. 마치 아이돌 같습니다.

 

근데 송하나의 게임 실력, 보통이 아닙니다. 프로필에서의 설명을 빌리자면, ‘16세의 나이로 세계 랭킹 1위 등극’, ‘3년 간 무패’라는 말도 안되는 기록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2060년 한국인의 게임 실력은 넘사벽이 되는 걸까요? 그보다 2060년까지 [스타크래프트 2]를 한다고요? 여러 가지로 놀라운 설정입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건 ‘조국의 안보를 위해 대회 참가를 중단한 상태’라는 설명입니다. 놀랄 만한 게임 실력을 가진 프로게이머가 ‘조국의 안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게 있을까요? 이건 추후 공개될 그녀의 전투 스타일과도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1월 7일, 8일 개최되는 블리즈컨에서 전해질 소식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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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FPS에서 프로게이머는 어떻게 싸우는 걸까요? [오버워치] 선수들과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2]를 하는 건 아닐테고…(이미지: 스타크래프트2 전국 PC방 토너먼트)

 

 

지금까지 게임 속 한국인 캐릭터들과 만나봤습니다. 다소 과장섞인 모습도 있지만, 게임에서 한국인 캐릭터를 보면 왠지 모를 동질감이 느껴지네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미처 소개하지 못한 한국인 캐릭터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회색도시]나 [클로저스],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GTA 시리즈]에도 한국인 캐릭터들이 등장하죠. 여러분이 아는 한국인 캐릭터는 또 누가 있나요? 함께 이야기해봅시다.

 

 

* 11.3~11.5 예비군 훈련으로 인해 월요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지난 기사 끝내고 짧은 시간 안에 작성된 글이라 내용 면에서 부족할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에 더 좋은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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