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정호 WOD 총괄이사>

 

“WOD로 엠게임의 2011년 상반기 책임지겠습니다.”
 
지스타2010 이후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변정호 이사는 특유의 서글서글한 표정으로 엠게임 회의실에서 기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표정에서 긍정적인 ‘예스맨’ 이미지가 떠오르는 그는 현재 총괄을 맡고 있는 <워오브드래곤즈(이하 WOD)> 덕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엠게임은 구조조정 문제로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이다. 2010년도 실적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엠게임은 실적 개선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리듬앤파라다이스>와 <발리언트>를 오픈했으며 <열혈강호2>, <프린세스메이커> 등 유명IP 게임을 비롯해 자체개발엔진을 사용한 ‘WOD’가 모두 올해 오픈할 계획이다. 여기에 퍼블리싱 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라 이미 포트폴리오는 다양하게 갖춰진 셈이다.
 
엠게임이 준비하고 있는 게임 중 가장 먼저 공개될 게임은 WOD다. 지난 3월 11일부터 사흘 동안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한 데 이어, 오는 18일 3차 테스트를 실시한다. 이번 테스트에서 특별한 문제점이나 수정사항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근시일 내 사전 공개 테스트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리듬앤파라다이스’와 ‘발리언트’가 오픈 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WOD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엠게임 하반기 기대작 열혈강호2>

 

선발 WOD, 기대와 자신감 크다

 

“회사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게임은 WOD와 열혈강호2입니다. WOD가 먼저 나오는 만큼 스타트를 잘 끊어줘야 열혈강호2도 탄력을 받지 않을까요?”
 
변정호 이사는 무협게임 <영웅>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한 전력이 있다. 2005년 정식 서비스 당시 <리니지2>,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대작들 속에서 동시접속자 4만명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했고, 지금도 엠게임의 주요 매출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WOD에는 프로그램이나 디자인 등의 핵심 키맨들이 변 이사와 영웅을 같이 개발해온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영웅을 서비스하면서 쌓아온 노하우의 집대성이 WOD에 스며들어 있는 셈이다. 그는 “서버 시스템이나 오랜 기간 운영을 하면서 발생했던 문제점 대처법이나 극복 방법 등 그 과정에서 생기는 노하우들이 실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캐릭터만 보더라도 영웅과 비교하면 WOD에선 일취월장했다고 할 수 있죠”라고 설명했다.
 
WOD 성공에 대해선 어느 정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단 단기적으로 영웅보다 잘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달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 그는 우선 유저풀 등 게임 여건이 나아졌고, ‘무협’ 세계관보다 폭 넓은 유저층을 수용할 수 있는 ‘서양 판타지’ 세계관을 채택했으며, 영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기술 및 운영의 업그레이드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이러한 요소들은 국내 서비스뿐만 아니라 수출에 있어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생각이다.
 
과연 두 차례의 테스트에서도 성공의 단편이 엿보였을까? WOD는 지난 1월 21과 2월 11일 각각 5000명과 3000명의 테스터를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반응에 대해서는 “홍보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것 치곤 좋은 평이 많았습니다. 즉 인지도가 낮아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의외로 재밌게 즐겼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엠게임의 2011년도 상반기를 책임질 게임인데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은 것에 의문이 생긴다. 변 이사는 “사실 마케팅 팀이 늦게 꾸려졌기 때문”이라며 머쓱해했다. 또한 ‘리듬앤파라다이스’와 ‘발리언트’ 등 선행 게임들이 있어 이들과 동시에 마케팅을 진행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엠게임이 상반기에 가장 신경 쓰는 게임이므로, 그에 준하는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있진 않지만 많은 유저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전했다.

 

<3차 테스트는 3월 18일부터 23일까지>

 

연이은 테스트로 기본 충실히 다진다

 

WOD는 현재 세 번째 테스트인 ‘얼티밋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2차 테스트가 끝난 지 닷새 만에 다음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변 이사는 “게임의 기본 시스템 중 하나인 스킬 및 특성 시스템을 변경하려 합니다. 이는 나중으로 갈수록 바꾸기 힘들기 때문에 ‘사고 치려면 지금 치자’라는 판단에 연달아 테스트를 실시하게 됐습니다. 기본적인 건 가급적 CBT 기간 중 완성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얼티밋 테스트에선 명확한 클래스 구분을 위해 스킬과 특성 구조가 변경되며, 결투를 할 수 있는 지역 적용 및 신규 인스턴트 던전이 추가된다.
 
WOD는 타이틀처럼 ‘용’을 전면에 내세운 게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에서 용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바로 ‘용’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희소성 때문이다. 그는 “실제 용이 등장하는 게임 사례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WOD에서는 세 ‘로드 드래곤’으로 대표되는 용을 경외하고 희소성을 부여하기 위해 용이 선택한 유저만 용을 부릴 수 있게 됩니다”라고 WOD에서 용의 가치를 설명했다.
 
WOD에서 용은 유저들이 자원을 모아 소환하는 형태로 등장한다. 지상전과 공중전에서 탁월한 능력을 지닌 용은 아무나 소유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국가에 공헌을 하는 등 특정 조건을 만족시킨 유저들을 대상으로 랜덤하게 선택받아야만 용을 부릴 수 있다. 용의 수에 따라 국가간 전력이 차이나게 되고, 이는 국가간 공성전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공성전에서 용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한다>

 

3년 기다린 날개짓, WOD가 판타지다

 

WOD는 용을 활용해 공중전과 지상전 등 입체적인 전투가 가능한 공성전 외에도 ‘디멘전(Dimension, 차원)’ 시스템이 특징이다. 변 이사는 “게임을 만들다보면 월드나 몬스터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를 일회용이 아닌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다보니 디멘전 시스템을 기획하게 됐습니다”고 시스템 기획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디멘전 시스템이란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몬스터가 보이는 것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같은 장소라도 성장(레벨업)하고 나면 차원이 달라져 등장 몬스터가 새로워진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라는 옛말의 게임 구현 버전인 셈이다. 이를 통해 콘텐츠 소모 부담감을 줄이고, 유저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전달하려는 게 목적이다.
 
WOD는 무엇보다 MMORPG 기본에 충실하려 한다. 솔로잉으로 레벨을 올리고, 파티를 맺고 던전에 진입해 더 좋은 아이템을 획득하며, 깃발전 등의 국지적인 PvP는 물론 국가간 대규모 공성전까지 필요한 건 모두 갖췄다.

 

변 이사는 “기본 전투시스템이 언뜻 봐선 다른 게임과 비슷할 진 몰라도 소소하게 차별화되는 요소가 있습니다. MMORPG의 기본만 즐겨도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게 만들고 있죠. 또 스토리텔링 부분도 다른 게임보다 나을 것이라 생각하고, 여러 특징적인 시스템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어 다양하게 즐길거리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게임은 현재 구조조정이란 다이어트를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변 이사는 “WOD가 아르고나 발리언트 등 먼저 나온 게임보다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작년까지의 부진을 털어내 내년 실적 발표는 웃으면서 하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가장 큰 목표”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선 WOD의 상업적 성공이 수반돼야 한다.
 
하지만 유저는 냉정하다. 신작에 관심을 보였다가도 자신과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돌아선다. 엠게임의 WOD가 과연 유저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 머지않아 판가름난다.
 
변정호 이사는 “3년 동안 WOD를 개발해왔지만, 항상 준비 시간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개발자의 욕심 때문인데요. 지금 버전도 플레이하는 데 불편함이 없게끔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재미있게 즐겨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마지막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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